더블랙레이블이 펄어비스 출신 재무 전문가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했다. 사업 확장 국면에서 불안정해진 재무구조를 관리하는 동시에 향후 기업공개(IPO) 준비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랙레이블은 올해 초 조석우 전 펄어비스 CFO(
사진)를 CFO로 선임했다. 기존 이남일 CFO가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사 모비릭스 대표로 이동한 데 따른 후속 인사다.
조석우 CFO는 1984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삼정KPMG 회계사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포스코기술투자 벤처 투자 심사역을 거쳐 2016년 펄어비스에 입사해 약 8년간 재무기획실장을 맡았다.
조 CFO는 정경인 더블랙레이블 대표와의 인연으로 더블랙레이블에 합류한 것으로 관측된다. 조 CFO와 마찬가지로 벤처캐피탈 투자 심사역 출신인 정 대표는 2016년부터 6년간 펄어비스 대표로 재직하다가 2022년 말 더블랙레이블 수장으로 선임됐다.
정 대표는 2016년에도 직접 조 CFO를 펄어비스 재무수장으로 발탁해 코스닥 상장을 이끌게 한 바 있다. 당시 펄어비스는 설립 7년 만에 IPO를 추진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신흥 강자로 주목 받았다.
조 CFO는 정 대표와 합을 맞춰 펄어비스의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후 싱가포르·홍콩·캐나다 등 해외 법인 대표를 겸임하며 글로벌 사업 확장과 재무 운영을 병행하기도 했다.
정 대표가 9년 만에 다시 조 CFO를 불러들이면서 더블랙레이블의 IPO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펄어비스의 투자 유치와 상장 작업을 지휘했던 두 인물이 다시 모이면서 본격적인 자금 조달 작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더블랙레이블은 최근 공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면서 K팝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꾸준한 신규 아티스트 영입과 공식 MD 스토어 오픈에 이어 올해 6월에는 신인 혼성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를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외형 확대 과정에서 재무구조가 빠르게 불안정해졌다. IP 확보 및 신인그룹 마케팅 등에 자금이 소요되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손실이 156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 규모에 육박했다.
투자 확대 기조에 수익성 악화가 겹쳐지면서 부채가 급증했다. 올해 6월 말 기준 부채 총계는 876억원이다. 2024년 말 부채총계는 426억원이었으나 6개월 사이 부채가 두 배 이상으로 불어난 모습이다.
6월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2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된다.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자본 확충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IPO가 아니더라도 어떤 방식으로든 자금 조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더블랙레이블은 음악·엔터테인먼트 사업 확장으로 급성장하고 있지만 재무구조가 흔들리며 안정화 필요성이 커졌다"며 "펄어비스 IPO를 성공적으로 지휘한 조 CFO 영입은 장기적으로 IPO 추진과 대규모 자금 조달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