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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롯데, 유동성 곳간 넉넉하지만 안심하려면
호텔롯데는 겉보기엔 유동성 곳간이 넉넉한 기업이다. 최근 5년간 현금성자산으로만 1조원대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건설의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도 2대주주로서 적극 참여할 수 있었다.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업황과 영업수익 등을 고려하면 현재의 실탄은 영업·투자자산 등 매각으로 인한 일시적 결과물이다. 특히 1년 내 만기도래하는 사채·차입금이 2조원을 넘기는 만큼 조달 관련 자구책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장기적인 현금 창출력을 기르려면 본업 수익성을 다시 되찾아야 안심할 수 있다는 평가다.호텔롯데는 올해 9월 말 별도 기준 현금성자산(유동성자산)이 1조2883억원이다. 지난해 말(1조1931억900만원)보다 8% 늘어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7097억9700만원, 단기금융상품 980억원, 단기금융자산 4805억6600만원 등으로 구성돼있다...
문누리 기자
롯데쇼핑의 우선순위 '부채 줄이기'
지금은 롯데케미칼에 자리를 내줬지만 오랫동안 롯데그룹 간판 계열사는 롯데쇼핑이었다. 1970년부터 백화점과 슈퍼, 영화 등의 사업을 영위하면서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롯데'라는 이름을 알렸을 뿐 아니라 실적 면에서도 그룹을 이끌었다. 단적으로 10년 전 매출을 비교해보면, 2012년 연간 연결기준 매출은 롯데쇼핑이 25조원, 롯데케미칼이 16조원이었다. 2022년 9월 현재는 롯데쇼핑이 11조원, 롯데케미칼이 16조원이다. 4분기 실적이 반영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롯데쇼핑 매출은 절반 가량 줄어든 반면 롯데케미칼은 1년간 벌던 돈을 9개월 만에 버는 곳으로 변화했다. 최근 롯데건설 유동성 지원에서도 둘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롯데케미칼은 주주로서 유상증자에 참여해 875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5000억원을 추가로 빌려줬다. 반면 롯데쇼핑은 직접 참여하지 ...
양도웅 기자
롯데물산, 현금 적지만 담보 맡길 자산 '든든'
최근 롯데건설을 지원한 계열사 6곳 가운데 롯데물산은 직접 자금을 지원하지 않은 유일한 계열사다. 자금보충약정을 제공해 롯데건설이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으로부터 총 3500억원의 돈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롯데물산은 부동산 관리 및 개발 사업을 영위한다. 자금보충약정은 효과 면에서 '빚 보증'과 같다 롯데건설이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 대출 원리금을 갚지 못하면, 롯데물산이 롯데건설에 부족한 자금을 채워주겠다는 약속이다. 롯데물산이 롯데건설과 맺은 자금보충약정 규모는 4200억원이다. 롯데케미칼과 롯데정밀화학, 우리홈쇼핑 등처럼 직접 자금을 지원한 건 아니기 때문에 일견 롯데물산의 부담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롯데물산의 보유 현금 규모를 살펴보면 상당한 책임감을 나타낸 것으로 판단된다. (출처=각 사 사업보고서) ...
'두둑한 곳간' 롯데홈쇼핑, 지원여력 충분
롯데홈쇼핑(법인명 '우리홈쇼핑')은 곳간이 두둑한 기업이다. 가용 실탄 규모만 1조원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설립 이래 매년 순차입금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한 덕분에 계열사를 지원할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본업 수익성이 낮아지면서 현금 창출력은 불안정한 양상이다. 텔레비전(TV) 채널을 활용한 쇼핑 트렌드가 퇴조하고 이커머스(전자상거래)가 호응을 얻은 흐름과 맞물렸다. 롯데홈쇼핑은 모바일 사업에 투자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면서 대응하고 있다. 작년 말 별도 기준으로 △현금성자산 △단기금융상품 △당기손익-공정가치금융자산 등을 더한 유동성 규모는 9571억원이다.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이 단기금융상품이다. 7831억원으로, 전체 유동성의 82%를 구성한다. 탄탄한 재무 여력은 그룹 계열사에 자금을 대주는 동력으로 ...
박동우 기자
롯데정밀화학, 롯데그룹의 '믿을 구석'
롯데건설 입장에서 대여금을 요청했을 때 가장 여유로워 보이는 롯데그룹 회사는 롯데정밀화학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그만큼 롯데정밀화학은 2010년대 중반 삼성에서 롯데로 간판을 바꾼 이후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견조한 재무구조를 유지하며 '믿을 구석'으로 자리잡고 있다. '빅딜' 급 대형 M&A도 많지 않아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으로만 자본적지출(CAPEX) 등을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롯데정밀화학은 2016년 2월부로 롯데그룹으로 넘어온 정밀화학 회사로 최대주주는 롯데케미칼(43.5%)이다. 영위하는 사업은 △케미칼 사업 △그린소재 사업이다. 케미칼 사업은 방수·방청 페인트의 주 원료인 ECH와 가성소다, 암모니아다. 특히 롯데정밀화학은 국내 최대 규모의 암모니아 저장 설비를 보유 중이다. 그린소재 사업은 세라믹 필터 첨...
박기수 기자
'그룹 얼굴' 롯데지주, 차입규모 역대 최고
롯데지주는 롯데그룹의 얼굴과 마찬가지다. 최근 롯데지주 신용등급 조정이 그룹 전체의 위상 균열로 직결되는 것도 놀랍지 않다. 자존심 문제를 차지하더라도 롯데지주는 계열사들에 잦은 자금 수혈을 하면서 재무부담이 부쩍 늘었다. 차입규모 역시 급증 추세다. 롯데지주는 현재 총차입금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5년 전까지 1조원 이하(별도기준)를 유지했으나 2018년 롯데케미칼 지분 인수대금 대부분을 단기차입금 조달로 충당한 탓에 그해 차입금이 3조1770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러다 이듬해 롯데카드와 롯데캐피탈 지분 매각으로 1조9000억원 규모의 여유자금을 벌고 단기차입금을 상환, 총차입금이 1조원대로 돌아왔는데 올 9월 말 다시 3조9084억원까지 확대됐다. 3년 전과 비교해 2배가 넘는 규모다. 차입이 늘어난 것은 계열 지분투자와 관련한 순유...
고진영 기자
롯데케미칼, 1조 증자의 의미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고 단기자금시장 유동성 경색이 찾아왔을 때 롯데케미칼의 심정은 '하필 이때' 였을 것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실적 면에서는 석유화학 스프레드 축소로 이례적인 적자를 겪고 있었고, 재무적으로는 2조7000억원의 일진머티리얼즈 '빅딜'을 추진하느라 체력을 크게 소모하고 있었다. 이 와중에 레고랜드 사태 이후 롯데건설에 5876억원을 지원했다. 이중 5000억원은 내년 1월 돌려받을 예정이지만 100% 돌려받는다고 확언하기는 어렵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재원으로 보유 자금과 금융권 차입금만 이용하겠다고 약속한 롯데케미칼도 어쩔 수 없었다. 총 1조10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카드를 내밀며 자본확충에 나섰다. 롯데케미칼은 1조1050억원 중 5000억원은 석유화학사업의 주 원료인 나프타(Naphtha) ...
‘케미칼’에 너무 의존했다, 그룹 조달환경 한파
지난 한달여 간 산업계를 떠들썩하게 한 롯데그룹 부동산발 유동성 리스크가 일단 한 고비를 넘긴 양상이다. 주요 계열사들이 적극적으로 '화재 진압'에 나선 덕분이다. 하지만 불씨가 완전히 꺼졌다고 볼 수 없다는 게 시장 안팎의 판단이다. 이번 사태 근본 원인인 금리상승 국면이 내년에도 지속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그룹 계열사들이 추가 지원할 재무 체력이 되는지 관심이 모아지는 배경이다. 업계에선 이번 이슈로 롯데그룹 채권 신용도가 도미노처럼 연결된 사실이 시장에 부각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주력사 롯데케미칼에 대한 위험신호가 줄지어 다른 계열사로 전이돼 그룹 전체의 유동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큰 불은 잡았지만 유동성과 관련한 또 다른 구조적 리스크가 불거졌다. 내년 부동산 시장과 함께 주시해야 할 포인트다. ◇롯데케미칼이 그룹 신용도 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