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시장은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을 가리지 않고 대형사와 중소형사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탄탄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안정적 영업을 지속하는 대형사와 달리 중소형사들은 새로운 회계기준의 도입이나 환율과 금리 등 외부 변수의 급변에 대처하는 역량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때문에 중소형 보험사들은 경영난으로 인해 대규모 기업집단이나 금융기업집단 소속으로 주인이 바뀌는 경우가 왕왕 있다. 기업을 유지하지 못하고 흡수합병이나 계약 이전 등의 방식으로 사라지는 사례도 있었다. 이와 같은 시장 지형에서 롯데손해보험(롯데손보)은 이채로운 존재다. 앞서 4차례 매각을 통해 주인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피인수되기 전까지는 중소형 손보사들 중 대기업이나 금융그룹의 자본력 없이 자생한 마지막 손보사이기도 했다. 현재 롯데손보는 또 한 번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5번째 새 주인을 맞이하게 된다. 수 차례 경영난에도 꺾이지 않고 여전히 국내 보험시장에서 존재감을 유지한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