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명단에 낯선 이름 하나가 올랐다. 콜마그룹. 공정자산총액 5조2430억원, 재계 서열로 대기업 반열에 새로 이름을 올린 그룹의 동일인은 윤상현 부회장이었다. 화장품 위탁개발생산(ODM) 회사로 출발한 지 36년 만이다. 같은 해 5월에는 또 다른 뉴스가 나왔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이 장남 윤상현 부회장을 상대로 냈던 주식반환청구소송을 취하했다. 1년 넘게 이어진 남매·부자 갈등에 마침표가 찍힌 순간이었다. 대기업집단 지정과 오너 일가 분쟁의 종결. 얼핏 무관해 보이는 두 사건은 사실 한국콜마라는 회사가 지난 36년간 걸어온 길의 종착점에 가깝다. 화장품 하나 없이 시작해 제약, 건강기능식품, 포장재까지 아우르는 종합 뷰티헬스그룹이 되기까지, 그리고 창업 2세로 경영권이 넘어가기까지 아우르는 역사의 변곡점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