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정의당과 참여연대, 옛 삼성물산 주주들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제일모직의 가치를 높여주기 위해 제일모직의 자회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내다가 2015년 1조9049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당해 영업손익은 -2036억원으로 2014년 -1195억원과 같이 영업손실을 냈으나 영업외손익으로 2조6917억원을 내면서 대규모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필 이 때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이 이뤄졌던 시기와 겹친다.
영업외손익 중 '종속기업투자이익'으로 4조5436억원이 잡혔다. 이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기업에서 관계기업으로 변경하면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장부금액을 재평가했고, 회계상 투자 이익이 그대로 종속기업투자이익으로 잡혔다.
참여연대와 금융감독원 등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고발하면서 검찰은 2017형제55948호로 사건번호를 부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삼성은 이 주장에 대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자회사 지위를 관계기업으로 바꾼 것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주주총회 이후 시점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금감원 등 공격자들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불합리한 합병비율을 백업하기 위한 사후 작업이 아니었냐고 재반박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미국 바이오젠이 85:15로 합작해 세운 신약개발사다. 설립 당시 양 사는 주주간 계약을 통해 바이오젠에게 바이오에피스 지분의 50%-1주까지 지분을 획득할 수 있는 콜옵션과 콜옵션을 행사했을 때 이사회 구성원을 삼바와 바이오젠이 50%씩 임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공격자는 설립 당시 주주 구성을 차치하고 '콜옵션'의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처음부터 관계기업으로 봐야 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삼성은 이에 대해 처음부터 콜옵션이 있었던 것은 인정하나 설립 초기 당시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은 낮았다고 반박했다. 실제로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실적을 낸 것은 2015년 이후의 일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015년에 국내, 2017년에 유럽과 호주에서 자체 개발한 항체 바이오시밀러 '렌플렉시스'(성분명 인플릭시맙)의 판매 허가 승인을 받고 2018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까지 받았다.
2018년 5월 18일 바이오젠은 정식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 행사 의사를 밝혔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대주주의 지배력 확보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위를 관계사로 바꿨다는 주장은 힘을 잃었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