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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은 고마진, 정유는 박리…사업구조가 갈랐다

[수익성]③GS에너지 영업이익률 53% 최고…GS칼텍스는 이익 규모 1위 마진 12.6%

안정문 기자  2026-07-14 08:17:21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GS그룹 주요 계열사의 영업이익률은 사업 구조에 따라 갈렸다. 자원개발과 발전사업을 영위하는 GS에너지와 GS이앤알은 두 자릿수 마진을 기록했다. 정유·유통·건설·상사 계열은 대규모 매출에도 낮은 수익성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1분기 영업이익률 53.2%를 기록한 GS에너지는 지분법이익을 영업손익에 반영하는 회계처리 영향까지 더해지며 그룹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나타냈다. 반대로 영업이익 규모는 GS칼텍스가 1조6367억원으로 가장 많았지만 영업이익률은 12.6%에 그쳤다. 발전과 자원개발은 높은 마진, 정유·유통은 낮은 마진이라는 사업 특성이 숫자로 확인됐다.

◇마진 1위는 GS에너지, 이익 규모 1위는 GS칼텍스

2026년 1분기 GS그룹 주요 계열사 가운데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GS에너지다. 53.2%로 2위 GS피앤엘(18.5%)의 3배에 육박한다. GS이앤알 14.3%, GS칼텍스 12.6%, GS이피에스 8.0%, GS건설 3.1%, GS리테일 2.0%, GS글로벌 1.2% 순이다.

영업이익 절대금액으로 순위를 다시 매기면 결과가 뒤집힌다. GS칼텍스가 1조6367억원으로 GS에너지(1조585억원)를 앞선다. 이익률 최하위권 계열사가 이익 규모에서는 1위인 셈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셰브론이 지분을 절반씩 나눈 공동기업이라 완전연결 대상에서 빠진다. 매출 13조348억원도 영업이익 1조6367억원도 GS에너지 연결에 합산되지 않는다.

대신 GS에너지는 지분법손익을 영업외가 아닌 영업손익으로 잡는다. 연결 손익계산서 계정명이 '매출액 및 지분법이익', '매출원가 및 지분법손실'이다. 1분기 GS에너지가 인식한 지분법이익 5286억원 가운데 GS칼텍스 몫이 4925억원이다. GS에너지 영업이익 1조585억원의 46.5%가 GS칼텍스에서 왔다.

지분법손익을 제거하면 GS에너지 1분기 매출액은 1조4625억원, 영업이익은 5444억원으로 이익률이 37.2%로 내려간다. 전년 동기 같은 기준 36.4%와 사실상 차이가 없다. 이번 분기 이익률 급등은 GS칼텍스 실적 회복이 지분법을 타고 들어온 결과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지분법을 걷어낸 37.2%도 그룹 최고 수준이다. 자원개발 부문이 끌어올렸다. 1분기 자원개발 부문은 수익 5347억원에 영업이익 3654억원으로 이익률 68.3%를 기록했다. 지분율 70%의 싱가포르 법인 Korea GS E&P가 영위하는 상류 유가스전 사업으로 원가 대부분이 감가상각이라 구조적으로 마진이 높다.

GS칼텍스의 영업이익률은 2022년 6.8%, 2023년 3.5%, 2024년 1.2%, 2025년 2.0%를 기록했다. GS칼텍스의 낮은 영업이익률은 정유업 특성이다. 원유를 사서 정제해 파는 구조라 매출은 크지만 원재료비가 매출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2025년 매출원가율은 95.5%에 달했다. EBIT마진은 2022년 6.8%에서 2023년 3.5%, 2024년 1.2%로 떨어졌다가 2025년 2.0%로 소폭 회복했다.

2024년 마진 급락은 정유부문이 186억원 영업손실을 낸 탓이다. 그러다 2025년에는 북미·유럽 정제설비 폐쇄로 정제마진이 개선되면서 정유부문이 539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반면 석유화학부문은 올레핀·벤젠 스프레드 부진으로 1462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발목을 잡았다.

2026년 1분기 들어 상황은 급반전했다. 영업이익률이 12.6%로 전년동기 1.0% 대비 크게 뛰었다.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수익성이 뛰었다. 영업이익은 1조6367억원으로 전년 동기(1161억원)의 14배에 달한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6540억원과 정제마진 급등이 겹친 결과다. 다만 정제마진에 연동되는 사업 특성상 유가가 안정되면 마진이 되돌아갈 여지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발전·호텔이 지탱하는 고마진…건설은 회복세

정유를 뺀 나머지 계열사들의 마진 구조도 사업 성격을 그대로 반영한다. 발전 계열은 상대적으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했다. GS이앤알의 영업이익률은 10%선 안팎에서 완만한 우상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올 1분기에는 영업이익 489억원, 이익률 14.3%를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2조5727억원에서 2025년 1조3982억원으로 반토막 났는데 이는 외부환경 탓이다.

2022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급등했던 시기다. 정유·석유유통업체들의 매출이 가격 효과만으로도 크게 증가했다. 이후에는 유가와 제품가격이 정상화되면서 판매금액이 줄었다. 이런 가운데 집단에너지 부문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화력발전·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했다.

GS이피에스는 반대 흐름이다. 영업이익률이 2022년 26.6%에서 2025년 9.3%로 급락했다. 실적 둔화의 배경에는 전력 판매단가 하락과 연료비 부담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GS EPS는 LNG 복합화력과 바이오매스 발전을 주력으로 하는 민자발전사로 전력 매출이 전체 매출의 약 79%를 차지한다. 전기 판매단가는 2024년 kWh당 137원에서 2025년 123원으로 하락한 뒤 2026년 1분기에는 127원 수준에 머물렀다. 결국 계통한계가격(SMP) 정상화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이 매출과 수익성을 압박한 가운데 최근 LNG 가격 반등이 원가 부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024년 인적분할로 신설된 GS피앤엘의 영업이익률은 2025년 16.2%, 2026년 1분기 18.5%를 기록했다. 반면 GS리테일과 GS건설은 그룹 하위권을 유지했다. GS리테일 영업이익률은 2025년 2.4%로 편의점·슈퍼 등 유통업 특유의 낮은 수익성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다만 EBITDA마진은 8.6%로 점포 리스자산 상각이 반영되며 격차가 벌어졌다.

GS건설의 영업이익률은 2023년 검단 사고의 여파로 -2.9%로 적자전환한 뒤 2024년 2.2%, 2025년 3.5%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에는 3.1%로 전년동기 2.3%보다 0.8%p 올랐다. 외형은 소폭 축소됐지만 원가율 개선과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1분기 기준 건축·주택사업본부와 수처리 자회사 GS이니마가 실적을 견인한 반면 플랜트와 인프라, 신성장사업개발 부문은 일부 적자를 기록했다.

GS글로벌은 외형은 확대됐지만 수익성은 둔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024년 4조665억원에서 2025년 4조1926억원으로 1.1%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779억원에서 523억원으로 32.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2024년 1.9%에서 2025년 1.3%로 0.6%포인트 하락했다. 저마진 특성이 강한 종합상사 사업 구조 속에서 무역·유통 부문의 이익 감소와 제조 부문의 수익성 둔화가 전체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분기에도 영업이익률은 1.2%로 전년동기대비 0.4%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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