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은 부채 관련 재무지표를 안정적인 수준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계열사별로는 재무체력 차이가 뚜렷했다. GS에너지가 높은 현금창출력으로 낮은 레버리지를 유지하는 반면 GS건설은 여전히 200%를 웃도는 부채비율과 높은 순차입금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GS건설의 레버리지 개선은 2023년 검단 사고 이후 EBITDA가 정상화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GS에너지는 정유부문 실적 개선에 힘입어 그룹 재무안정성을 떠받치는 역할을 이어가면서 GS그룹의 재무구조는 평균은 안정적이지만 내부 격차는 큰 모습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합산은 안정권…건설 개선은 기저효과 덕 GS그룹 합산 레버리지는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 부채비율은 2023년 124.3%에서 2024년 127.8%로 높아졌다가 2025년 121.1%로 다시 내렸다. 순차입금/EBITDA도 2023년 2.45배, 2024년 2.51배로 소폭 상승했다가 2025년 2.11배로 낮아졌다. 2025년 말 자산총계는 43조2183억원, 순차입금은 8조8481억원이다. 차입금의존도 31.3%, 단기차입금의존도 9.1%로 만기구조도 안정적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면 계열사별 차이가 크다.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GS에너지는 2022년 63.3%, 2023년 64.0%, 2024년 67.3%, 2025년 64.9%로 60%대 중반을 지켰다. 2026년 1분기에도 64.8%로 변함이 없다. 연결 기준으로 10조원을 웃도는 두터운 자본이 배경이다.
반면 지에스건설은 2022년 216.4%, 2023년 262.5%, 2024년 250.0%, 2025년 234.2%, 2026년 1분기 231.3%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4년 내내 200%를 웃돌며 GS에너지의 3~4배 수준을 유지했다. 2023년 262.5%로 정점을 찍은 것은 검단 사고 관련 손실로 자본이 잠식된 영향이며 이후 완만한 개선세지만 절대 수준은 여전히 높다. GS리테일은 같은 기간 122.5%, 126.5%, 138.3%, 128.4%, 그리고 2026년 1분기 125.8%로 120~130%대를 오가며 두 계열사의 중간 수준의 부채비율을 유지했다.
순차입금/EBITDA에서 편차는 더 벌어진다. GS에너지는 2022년 0.8배, 2023년 1.3배, 2024년 1.5배, 2025년 1.5배, 2026년 1분기 0.9배로 1배 안팎을 유지해 세 계열사 중 수치가 가장 낮다. 정유·발전을 축으로 한 높은 현금창출력이 배경이다. 반면 지에스건설은 2022년 3.0배, 2023년 -14.8배, 2024년 7.1배, 2025년 4.3배를 기록했다. 올 1분기 수치는 7.7배로 지난해 말보다는 뛰었지만 전년동기 8.1배보다는 개선됐다.
GS리테일은 2022년 2.9배에서 2025년 2.1배로 완만히 낮아졌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5년 기준 GS에너지 26.5%, GS리테일 34.9%, 지에스건설 34.8% 순으로 벌어진다. 결국 그룹 합산 지표가 안정권을 유지하는 것은 GS에너지라는 안전판 덕분이라는 해석이 성립한다.
지에스건설의 레버리지가 개선 흐름을 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대목으로 평가된다. 순차입금/EBITDA는 2024년 7.05배에서 2025년 4.30배로 낮아졌고, 부채비율도 250.0%에서 234.2%로 내렸다.
다만 이 개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지에스건설은 검단 사고 여파로 EBITDA 자체가 마이너스(-1945억원)를 기록해 순차입금/EBITDA 배수가 -14.8배로 산출조차 무의미했다. 2024~2025년의 배수 개선은 EBITDA가 정상 궤도로 복귀하면서 나타난 기저효과 성격이 짙다. 절대 레버리지 수준 자체는 여전히 그룹 평균을 크게 웃돈다.
◇1분기, 정유가 밀어올린 에너지…건설은 계절적 현금 유출 2026년 1분기 지표를 보면 세 계열사의 결이 더 선명해진다. GS에너지는 1분기 부채비율이 64.8%로 견조한 가운데 수익성이 급등했다. 영업이익률이 2025년 38.5%에서 1분기 53.2%로 뛰었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 늘어난 1조9911억원, 당기순이익은 2139억원에서 6838억원으로 세 배 넘게 불었다. 순차입금/EBITDA도 1분기 실적을 연 환산하면 1배 아래로 내려간다.
자회사 GS칼텍스 영향이다. 올 2월 미국-이란 전쟁과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유가와 정제마진이 급등하면서 정유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됐고 이 효과가 연결로 반영됐다. 순차입금은 3조9121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늘어난 이익이 이를 상쇄했다.
지에스건설은 1분기 순차입금이 2조9041억원에서 4조916억원으로 1조원 넘게 급증했다. 다만 이는 차입금이 늘어서가 아니다. 총차입금은 6조4230억원에서 6조4357억원으로 사실상 제자리였지만 현금성자산이 3조5189억원에서 2조3441억원으로 1조1748억원 줄었다.
이는 건설업 특유의 연초 현금 유출, 즉 연말 하도급 대금 정산과 운전자본 계절성 탓에 1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OCF)이 543억원 적자로 돌아선 결과다. 실제로 순차입금/EBITDA는 1분기 기준 7.7배까지 뛰지만, 이는 분기 EBITDA를 그대로 반영한 착시에 가깝다. 부채비율은 오히려 231.3%로 소폭 개선됐다. 구조적 악화라기보다 계절적 현상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은 1분기 부채비율 125.8%, 순차입금 2조1009억원으로 큰 변화 없이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