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그룹이 올해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새로 진입한 배경에는 토스증권의 수익성 개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토스증권이 결손금 상태를 벗어나 이익잉여금을 빠르게 쌓으면서 자체 자본이 커졌고, 비바리퍼블리카의 별도 자산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토스증권 수익성 확대 배경에는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주식 열풍이 자리잡고 있다. 토스증권은 일찍이 해외주식 매매 시장을 선점한 바 있다. 증시 활황과 함께 토스증권의 수익성이 개선됐고 자본금이 축적되면서 그룹 자산 순위를 끌어 올렸다.
◇ 순이익 증가로 결손금 털어낸 토스증권, 기업집단 입성 견인 공정거래위원회는 토스그룹이 100대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신규 지정했다. 그룹 합산 자산규모가 5조4230억원으로 5조원 문턱을 넘겼기 때문이다. 순위는 94위로 한국콜마(96위), 희성(98), 오리온(99위) 등 그룹사를 제쳤다.
토스그룹의 주요 계열사는 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뱅크, 토스증권 세 곳이다. 비바리퍼블리카의 별도기준 자산규모는 2021년 9234억원에서 지난해 2025년 2조5851억원으로 증가했다.
토스뱅크는 금융사이므로 자산규모 대신 자본금 혹은 자본총계 중에서 큰 액수를 기준으로 한다. 같은 기간 자본금 혹은 자본총계는 5500억원에서 1조8328억원으로 늘었다.
토스증권 자본총계도 1208억원에서 지난해 6377억원까지 늘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세 회사의 자산 합산 규모가 5조원을 넘어섰다. 토스그룹은 이 외에도 10여 개의 계열사를 갖추고 있다.
토스뱅크의 경우 꾸준히 자본이 늘기는 했으나 2023년부터는 정체되는 흐름을 보였다. 2024년 이후 비바리퍼블리카와 토스증권의 덩치가 커지면서 그룹 자산을 키웠다.
토스증권의 성장이 가장 눈에 띈다. 토스증권은 2022년까지만 해도 순손실을 내면서 결손금이 쌓였고 자본총계를 갉아먹는 구조였다. 2022년 말 기준 누적 결손금 규모는 1286억원이었다.
2023년 15억원의 순이익을 내더니 2024년 1311억원, 2025년 3401억원으로 순이익이 증가했다. 그 결과 결손금은 2023년 말 1271억원으로 소폭 줄었으며 2024년 말에는 40억원의 이익잉여금으로 반전했고 2025년 말에는 3441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자본금과 자본잉여금 등 기타 자본항목에는 큰 변화가 없었으므로 순이익의 급증이 온전히 이익잉여금의 증가 및 그 결과로서 자본총계의 증가를 이끈 것으로 볼 수 있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경우 별도기준 자산을 산출할 때 토스증권 지분(97.4%)을 지분법으로 계산한다. 그 결과 자산 항목 중 종속기업투자주식 항목이 2024년 말 4124억원에서 2025년 말 7860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결국 토스증권 자본총계 증가가 비바리퍼블리카 자산 증가라는 효과를 내면서 토스그룹의 자산을 키웠다.
◇ 토스증권 해외주식 투자 열풍 수혜, 그룹사 내 수익성도 으뜸 2025년 토스증권의 영업수익 구성을 보면 수수료수익이 5777억원, 외환거래이익 1666억원, 이자수익이 837억원으로 전체의 약 94%를 차지했다. 이들 모두 개인투자자들의 위탁매매와 관련된 항목들이다. 다만 외환거래이익의 경우 원과 달러를 환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므로 엄밀한 의미의 영업성과로 보기는 힘들다.
수수료수익의 대부분은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거래할 때 수취하는 수수료이다. 이자수익은 투자자 예탁금을 다른 금융기관에 예치하면서 얻는 이자다.
결국 토스증권의 영업수익은 온전히 위탁매매 등 개인투자자들의 주식거래로부터 나온다. 수수료수익 가운데 통상적으로 외화주식 수수료가 90%를 넘는다. 해외주식 거래만 한정하면 토스증권의 점유율은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 규모는 2023년 2879억달러, 2024년 5308억달러, 2025년 6601억달러로 2024년부터 급증했다. 토스증권의 수익성이 크게 확대된 시기와 일치한다.
토스증권은 토스뱅크보다 자본규모가 작지만 수익성은 높다. 2025년 토스증권은 3401억원의 순이익을 낸 반면 토스뱅크 순이익은 967억원에 그쳤다. 비바리퍼블리카 2025년 별도기준 순이익은 210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