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LT정밀이 꾸준한 배당을 통해 오너가의 주요 수입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수익성 감소에 따라 배당액은 감소했으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기반으로 배당 재원을 마련하고 있다. 자체 수익 외에도 LT소재, 중국법인(LT PRECISION CHUZHOU)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 현금을 확보 중이다.
지난해 LT정밀의 배당금지급액은 44억원으로 직전 연도 대비 80% 감소했다. 1986년 출범한 이 회사는 꾸준히 주주에게 배당을 지급했다.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배당을 하지 않은 시기는 2023년 한번 뿐이었다. 2024년 배당을 재개하며 총 224억원(주당 9만3948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지난해 배당금은 전년도 대비 크게 줄어든 수치긴 하나 30억~50억원 수준의 평년 배당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LT정밀의 배당은 그룹 지주사 LT 외에도 오너가로 흘러 들어간다. LT가 LT정밀 지분 61.18%를 보유한 최대주주이지만 구본식 LT그룹 회장(32.65%)과 구 회장의 차녀 구연진씨(6.17%) 등도 적지 않은 지분의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구연진씨는 경영에 참여하고 있진 않으나 LT그룹 출범을 앞둔 2018년 LT정밀 지분을 확보하며 주주 명단에 포함됐다.
LT정밀은 안정적인 수익을 통해 배당 재원을 마련했다. 범LG가 계열사인 이 회사는 자동차·이차전지 부품, 열교환기 등을 생산하며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등을 주요 거래처로 확보하고 있다. LG그룹뿐 아니라 발레오, 한온시스템 등 국내외 부품업체도 LT정밀의 고객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최근 전기차 산업의 급격한 수요 둔화로 LT정밀도 사업 확장에 어려움을 겪으며 2020년대 들어 수익성 악화를 경험 중이다. 2018년 별도 기준 13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은 LT정밀의 수익성은 이듬해부터 지속해서 하락 중이다. 2021년 81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100억원선 아래로 내려갔고 2024~2025년에는 그 규모가 5억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수익성 감소에도 흑자 상태를 방어하며 LT정밀의 현금흐름은 플러스(+) 값을 유지 중이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경우 2024년 541억원에서 2025년 290억원으로 1년 사이 절반가량 줄었으나 꾸준히 현금 유입 상태를 이어가고 있으며 재무활동현금흐름은 같은 기간 마이너스(-) 136억원에서 8300만원으로 개선됐다. 재무활동현금흐름의 플러스 전환에는 LT정밀의 배당금 감축도 영향을 미쳤다.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순유입에는 자회사의 배당금도 포함됐다. LT소재와 중국법인 등 핵심 자회사가 배당 수익을 제공하며 모회사의 현금창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중 LT소재의 배당 여부가 LT정밀 배당금수익을 결정짓는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LT정밀의 100% 완전자회사인 LT소재는 2008년(2억원) 이후 별도의 배당을 집행하지 않다가 2021년 배당을 재개했다. 2021년 7억원 수준이던 배당금은 2024년 200억원까지 증가했고 지난해에도 26억원 규모의 배당금을 모회사에 지급했다.
덕분에 배당금수취 항목이 2021년 새롭게 등장하며 영업활동현금흐름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2021년 7억원이던 LT정밀의 배당금수익도 2024년 349억원, 2025년 78억원 등으로 증가했다. LT소재 몫의 배당금을 제외한 나머지 배당수익은 중국법인이 담당했다.
지난해 매출 2578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의 실적을 거둔 LT소재는 결산배당을 통해 올해도 LT정밀에 배당금을 지급했다. 올해 3월 집행된 LT소재의 지난해 결산배당 총액은 약 23억원으로 추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