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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LT그룹

그룹 모태 삼보, 실적 회복에 계열사 빚 갚고 순현금 전환

④지주 전환 후 첫 매출 증가·흑자전환…차입 감축 기조, LT소재 200억 상환 완료

김동현 기자  2026-05-11 15:09:0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LT그룹의 모태인 LT삼보가 지난해 지주사 전환 이후 처음으로 매출 성장과 흑자전환을 동시에 달성했다. 영업현금 회복과 차입 감축이 맞물리며 총차입금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고, LT소재에서 빌린 200억원도 모두 갚으면서 별도 기준 순현금 상태로 돌아섰다.

지난해 LT삼보는 연결 기준 매출 7812억원, 영업이익 36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실적이다. 2023년 7월 LT삼보가 신설 지주회사 LT와 존속 사업회사 LT삼보로 분할한 뒤 처음으로 매출액이 순증했다. 국내 토목·건축 사업뿐 아니라 해외 사업에서도 매출이 증가하며 전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LT삼보는 2019년 출범한 LT그룹의 모태 회사다. 1976년 삼보지질이라는 사명으로 설립된 LT삼보는 2001년 범LG가인 희성그룹에 인수됐다. 이후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동생인 구본식 LT그룹 회장이 희성에서 독립하며 LT삼보를 가지고 나왔다. LT삼보는 LT메탈, LT정밀, LT소재 등을 거느리며 그룹의 정점에 섰다. 2019년 그룹 출범 당시 LT삼보 연결 매출만 1조원이 넘었다.



그러나 2023년 그룹 지주사 전환으로 LT삼보 아래에 있던 회사들이 LT 아래로 붙으면서 자연스럽게 LT삼보의 연결 매출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2022년 1조3100억원에 이르던 LT삼보의 연결 매출은 지주사 전환 첫해 6042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6억원에서 63억원으로 줄며 그 감소폭이 더 컸다. 2024년에는 전년도와 유사한 6022억원의 매출을 냈으나 35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 가운데 지난해 그룹 지주 전환 후 처음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일제히 회복하며 현금유동성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손자회사였던 계열사로부터 차입한 200억원 규모의 장기차입금도 모두 상환하며 순현금(이하 별도 기준)으로 전환했다.

LT삼보는 LT그룹 출범 전까지 차입을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순현금 상태를 유지했다. 2001년 희성그룹 편입 당시 600억원에 육박하던 총차입금은 해를 거듭하며 그 규모를 줄여 2006년부터 2013년까진 차입 제로(0)의 무차입 경영을 이어갔다. 2014년 일시적으로 18억원 수준의 단기차입이 있었으나 곧바로 상환을 완료해 2015~2016년에도 2년 연속 차입금 제로를 기록했다. 별도 차입이 없었던 만큼 이 기간 순현금 상태가 이어졌다.



2017년에는 LT그룹 분리를 위한 희성정밀(현 LT정밀), 희성금속(현 LT메탈) 지분 인수와 해외법인 설립(홍콩·호주·필리핀) 등 투자액이 늘며 LT삼보도 외부 차입을 통한 자금조달을 선택지에 올려놓았다. 2017년 1400억원 규모의 외부 차입을 시작으로 필요에 따라 장·단기 차입을 일으켜 자금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기반으로 순현금 상태를 유지했다.

다만 2022년 적자전환(-230억원)에 이은 2023년 지주 전환으로 자체적으로 보유한 현금성자산이 2021년 1100억원대에서 600억원대 수준으로 줄면서 차입금이 현금보다 많은 순차입으로 전환했다. 특히 2023년에는 손자회사였던 LT소재(LT정밀 자회사)로부터 200억원을 빌려 운영자금을 마련했다.

2022년부터 3년간 이어진 순차입 상태는 지난해 흑자전환과 차입 감축에 따른 순현금 전환으로 끝이 났다. 2023년 1250억원까지 치솟았던 LT삼보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625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이 기간 회사는 LT소재 차입금을 비롯해 장·단기 차입금을 상환하며 차입 감축 기조를 나타냈다. 2024년 LT소재에 23억원을 상환했고 지난해 잔여 차입금 177억원도 일제히 상환했다.

여기에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LT삼보는 영업활동으로만 600억원에 육박한 현금이 유입되며 현금성자산을 986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LT그룹 지주사 전환 이후 최대 규모다. 차입금은 625억원으로 줄고 현금성자산은 1000억원 가까이 쌓으며 지난해 회사는 361억원 규모의 순현금 상태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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