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2023년 지주사 전환 이후 계열사 지분구조상 큰 변동이 없던 LT그룹은 지난해 LT메탈을 LT의 완전자회사로 품으며 지배구조 변화를 단행했다. 과거 오너일가가 소유하며 경영했던 LT메탈은 이제 LT의 100% 완전자회사로 지주사 현금창출을 뒷받침하는 핵심 계열사로 부상했다.
1974년 출범한 LT메탈의 전신은 희성금속이다. 일본 다나까귀금속공업과 합작 투자 및 기술 제휴 관계를 맺고 귀금속 가공을 시작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리사이클링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다나까귀금속공업의 LT메탈 지분율은 회사 출범 때부터 지난해 5월까지 45%로 유지됐다.
나머지 55%의 지분은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비롯한 구씨 오너가가 보유했다. 구 회장은 LT메탈 설립 당시부터 주요 주주로 참여했으며 다나까귀금속공업에 이은 2대주주(28%)에 자리했다. 구 회장 외에도 구 회장의 동생이자 현 LT그룹 회장인 구본식 회장도 14.5%의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였다.
제미나이로 생성한 이미지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회사였던 만큼 구본능 회장은 1992년 LG그룹에서 희성금속을 가지고 나와 별도의 희성그룹을 꾸렸다. 희성그룹은 당시 희성금속과 한국엥겔하드(현 희성촉매)를 중심으로 외형을 갖춘 동시에 상농기업(현 희성전자), 원광공업(현 희성화학) 등을 인수합병(M&A)하며 그룹의 규모를 키워 1996년 공식적으로 계열분리했다.
일본 파트너사와 합작사(JV)였던 LT메탈은 희성그룹 계열분리 후 본격적으로 배당을 시작하며 주요 주주인 오너가의 수입을 책임졌다. 귀금속 가공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꾸준히 이익을 낸 LT메탈은 1998년 처음으로 3억원 규모의 배당을 집행하며 다나까귀금속공업과 구씨 경영인에게 현금을 올려보냈다. 이때 시작한 결산배당은 2014년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 구본능 회장은 직접 대표이사를 맡아 LT메탈 사업을 이끌었고 동생 구본식 회장은 상근감사로 경영에 참여했다.
구씨 형제가 공동경영을 이어온 LT메탈은 2017년을 기점으로 지분구조에 대대적인 변화가 발생했다. 2016년을 끝으로 LT메탈 감사 자리를 내려놓은 구본식 회장이 별도의 그룹을 꾸리기 위한 사전 밑작업을 시작하며 형 구본능 회장은 보유하던 LT메탈 지분을 LT삼보(당시 사명 삼보이엔씨)에 넘겼다. 건설 계열사인 LT삼보는 구본능 회장과 특수관계인 3명이 보유한 LT메탈 지분 총 33%를 776억원에 매입했다. 이 특수관계인 지분에는 구본능 회장의 친자인 구광모 현 LG그룹 회장 지분 3%도 포함됐다.
이러한 지분 정리 작업을 마치면서 삼보이엔씨가 다나까귀금속공업의 뒤를 이은 LT메탈 2대주주 자리에 앉았고 구본식 회장(14.5%)과 구 회장의 아들 구웅모 현 LT 대표이사 전무(7.5%)가 지분을 나눠가진 형태로 주주구성이 꾸려졌다. 이후 구본식 회장은 2019년 LT메탈을 비롯한 계열사 4개사를 가지고 LT그룹이라는 별도 그룹을 출범했다. 이어 2023년 LT삼보가 LT와 LT삼보로 인적분할했고 구씨 부자는 LT삼보와 LT메탈 지분을 LT에 현물출자하며 지주사 전환을 뒷받침했다.
이후 2년간 LT 55%, 다나까귀금속공업 45%의 주주구성을 유지한 LT메탈은 지난해 5월 2대주주의 지분을 900억원에 취득·소각하며 LT의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글로벌 경영 환경에 각사가 개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양사 공동경영을 중단하기로 한 것으로 LT메탈의 사업 성과가 LT에 온전히 귀속된다.
LT메탈은 LT그룹 출범 후 외형과 수익성 확대에 모두 성공하고 있다. 2019년 영업손실 41억원을 기록했던 회사는 바로 이듬해 흑자전환했고 최근 반도체·디스플레이 전방산업의 성장으로 지난해 그 규모가 417억원까지 증가했다. 매출 역시 2019년 5987억원에서 지난해 1조6239억원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로 LT메탈은 배당도 재개하며 지주사의 현금창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LT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되며 앞으로 LT메탈이 올려보내는 배당 전액이 LT의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상 배당금수취액으로 잡힌다. LT메탈은 LT 자회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결산배당 집행(20억원)을 결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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