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모빌리언스는 휴대폰결제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KG이니시스와 함께 전자결제(PG)사업 시너지를 내면서 실적에 크게 흔들림 없는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알뜰폰, 선불카드에서도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지난해엔 '티메프 사태'의 여파를 빠르게 딛고 회복해 안정적인 체력을 증명했다. 다만 국내 온라인쇼핑 시장이 성숙기에 진입한 만큼 이제 완전한 금융 서비스 회사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KG모빌리언스는 모회사(51.44%)인 KG이니시스와 그룹에서 PG사업을 전담한다. 애초 휴대폰 결제서비스사업을 하다 2020년 신용카드 결제서비스에도 진출했다. 휴대폰이나 신용카드 결제금액에 대해 정률제로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구체적으로 소비자들이 가맹점에서 결제를 하면 KG모빌리언스는 가맹점으로부터 수수료를 받아 매출로 반영한다. 또 원천사(신용카드사, 통신사)에는 수수료를 지급해 매출원가로 인식하고 있다.
사업별 비중을 보면 매출 기준으로 신용카드가 44%, 휴대폰 결제 39%, 선불사업 11%, 알뜰폰(MVNO)이 6% 등이다. 특히 수익성 측면에선 휴대폰 소액결제가 두드러진다. 국내 시장 점유율 37%로 1위에 올라있는데, 신용카드 결제와는 정산구조에서 크게 차이가 있다.
신용카드 결제의 경우 카드사 대금 지급이 이뤄진 이후 가맹점에 정산하는 후정산 구조다. 반면 휴대폰 결제는 통신사로부터 대금이 들어오기 전 미리 PG사가 가맹점에 대금을 먼저 주는 선정산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신비 미납 등의 리스크는 PG사, KG모빌리언스가 떠안는다는 뜻이다. 덕분에 평균 수수료율이 4.5%에 달한다. 평균 2.5%의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신용카드 결제와 비교하면 고마진 비즈니스다.
최근에는 보험료 결제 시장에 진출, 국내 7개 보험사와 휴대폰결제 독점 제휴를 맺기도 했다. 보험료 휴대폰 결제는 특성상 미납이나 연체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KG모빌리언스는 그간 휴대폰 결제사업을 하면서 쌓아온 관리체계를 바탕으로 부실률을 통제하고 있다. 금융거래 실적이 적은 금융이력부족자, 즉 신파일러(Thin-filer)들의 신용도를 파악할 수 있는 대안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KG모빌리언스 사업구조가 신파일러 대상의 대안금융시장에 특화되어 있다면 모회사 KG이니시스는 범용적인 신용카드 결제 인프라를 담당한다. 은행, 카드사 등 30여개 금융기관과 제휴를 맺고 가맹점과 소비자 사이에서 신용카드, 계좌이체 등 전자결제를 중개하고 있다. KG모빌리언스가 KG이니스사와 합쳐 확보한 우량 가맹점 수는 22만개에 이른다.
두 회사의 기초체력은 2024년 있었던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 사태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KG모빌리언스는 선불사업 주요 제휴처였던 해피머니아이엔씨로부터 받지 못한 미회수채권 262억원 전액을 손상인식하고 대손충당금을 설정했다.
또 리스크 전이를 차단하기 위해 부실 우려가 있는 2차 PG사들과의 거래를 선제적으로 잘라냈다. 그 탓에 2024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78% 급감하는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KG이니시스도 같은 이유로 영업이익이 43% 떨어졌다.
적극적 위기관리의 결과는 지난해 실적 턴어라운드로 돌아왔다. KG모빌리언스는 2025년 영업이익이 331억원으로 전년 대비 346%. 순이익은 226억원으로 175% 뛰면서 수익성 정상화에 성공했다. 휴대폰결제 거래액이 회복되고 선불카드 충전금이 증가한 덕이다. KG이니시스 역시 2025년 연결 영업이익 1022억원을 기록해 미정산 사태 이전의 규모를 거의 회복했다.
그러나 PG사업을 통한 성장은 이제 한계에 직면해 있다. 국내 온라인 쇼핑거래액은 2022년 12.8%를 기록한 이후 하향 추세를 그리는 중이다. 지난해엔 거래액이 272조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찍었지만 성장률은 4.9%에 그치면서 확연히 둔화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새 동력이 필요해진 KG모빌리언스는 직접 금융 서비스시장을 노리고 있다. 가맹점 선정산(팩토링) 여신,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조준한다. KG이니시스와 함께 원화 스테이블 코인 ‘KGSTC’, ‘KGKRW’ 공동 출원한 상태다.
회사 측은 “KG모빌리언스는 변동폭이 매우 적은 안정적인 회사”라면서도 “신파일러 데이터를 학보한 상황에서 PG사 서비스만 계속 할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금융서비스 회사 전환을 위한 첫번째 사업이 선정산”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