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the 강한기업KG모빌리언스

세금부담 줄인 배당 확대…실질 수익률 높인다

④고배당기업으로 분리과세 혜택, 감액배당 추진…임원 KPI에 주가 반영

고진영 기자  2026-03-17 15:31:22
KG모빌리언스가 주주환원 규모를 늘리고 자사주 소각에 나서면서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작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세금 부담을 낮추는 배당구조를 설계하는 등 실질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모습이다.

견고한 현금창출력에도 불구하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5배 안팎에 머무는 저평가 국면을 끊어내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KG모빌리언스는 2025년 배당금으로 주당 250원, 총 90억원을 책정했다. 전년(220원) 대비 13.6% 증액했으며 배당성향은 38.9%로 세법상 고배당기업에 해당한다. 배당성향이 40% 이상이거나, 배당성향이 25% 이상이면서 배당금이 전년도보다 10% 이상 증가한 경우 고배당기업으로 보고 있다.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고배당 상장기업의 배당소득에 대해선 금융소득 종합과세(최대 45%) 대신 분리과세를 선택할 수 있다. 올해 1월 1일 이후 지급받은 배당소득은 이자소득과 합산한 금융소득이 2000만원을 넘더라도 다른 소득과 합산하지 않고 14%~30%의 낮은 세율을 적용받는다. 주주들의 소득세 감면이 가능해진 셈이다.

앞서 KG모빌리언스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3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발표했다. 순이익의 25% 이상은 현금 배당, 5%는 자사주 매입·소각에 쓰는 구조인데 이 목표를 크게 웃도는 배당규모다.

이번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자본준비금의 이익잉여금 전입도 상정할 예정이다. 자본준비금을 감액해 이익잉여금으로 옮긴 뒤 이를 재원으로 배당하는 감액배당 방식이다. 2025년 말 별도 기준 자본잉여금이 1333억원에 이르는 만큼 재원도 충분해 보인다.

감액배당은 세법상 자본환급 성격으로 인정돼 일반 배당과 달리 원칙적으로 배당소득에 포함되지 않는다. 세금혜택을 감안하면 같은 주당 250원을 배당하더라도 주주가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이 달라지는 셈이다.

현금배당과 함께 자사주 소각 역시 진행하고 있다. KG모빌리언스는 2025년 105만2636주의 자사주를 취득했고, 이 가운데 81만4766주를 소각했다.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순이익(EPS) 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현재 196만416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물량을 추가로 소각하거나 투자에 활용하기로 했다.

KG모빌리언스는 애초 주주환원을 꾸준히 해온 기업이다. 15년 연속 현금배당을 이어가고 있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지급한 배당금(지급일 기준)은 총 776억원, 올해 배당을 합치면 866억원에 달한다. 이중 지분율에 따라 절반가량을 가져가는 모회사 KG이니시스 역시 최근 주주환원책을 강화하는 추세다. 과거 20%대였던 배당성향을 2024년 38.1%, 지난해엔 38.9%로 훌쩍 높였다.



내부적으로 기업가치 저평가를 탈출하겠다는 목표가 확고해지면서 주주환원책에 힘을 쏟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KG모빌리언스의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약 3600억원, 지배기업 소유주지분이 3554억원이다. 반면 시가총액은 약 1900억원, PBR은 0.53배 남짓으로 계산된다. 시장이 회사를 장부가치의 절반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최근 신사업인 선정산(팩토링) 시장 진출에 맞춰 IR(투자자관계) 활동을 강화하는 등 밸류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임원 KPI(핵심성과지표)에도 주가 관련 지표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감액배당을 통해 현금 보장을 극대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예측 가능한 주주환원을 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