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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LT그룹

배당 수입 준 LT, 투자 포트폴리오에 가상화폐 담았다

②자회사 LT정밀 배당 감축 여파…미국 마이크로스트래티지에 첫 이종산업 투자

김동현 기자  2026-04-30 15:04:12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LT그룹 지주사 LT의 지난해 배당수익이 전년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LT는 출범 후 2년간 자회사 배당을 주 수입원으로 했는데 배당수익이 줄면서 지난해 전체 매출액도 직전연도 대비 절반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회사는 지난해 미국 가상화폐 관련 상장사에 신규 투자하고 그룹 구조 일부를 개편하는 등 수입원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2023년 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출범한 LT는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지주사로 운영되고 있다. LT삼보가 건설사업부문 존속회사 LT삼보와 투자부문 신설회사 LT로 분할한 뒤부터 LT는 LT삼보, LT메탈, LT정밀 등을 자회사로 두고 이들 회사를 관리 중이다. LT를 중심으로 한 눈에 띄는 신사업 투자는 없었다.

순수지주사답게 LT의 매출(이하 별도 기준)은 자회사 배당과 상표권 수익으로 구성됐다. 이중 핵심은 배당금수익으로 자회사가 올려보내는 배당에 따라 LT의 실적이 움직인다. 2023년 매출은 13억원으로 LT 설립 첫해였던 만큼 별도의 상표권 수익은 발생하지 않았고 모두 배당금수익에서 매출을 창출했다. 그룹이 체계를 갖추며 2024년 32억원, 2025년 42억원 등 연간 30억~42억원가량의 상표권 수익이 나오기 시작했다.



최근 2년 상표권 수익 자체는 일부 증가했으나 같은 기간 전체 매출은 줄었다. LT정밀, LT메탈 등 주요 자회사가 배당을 올려보낸 2024년 LT는 177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배당금수익만 145억원에 달했다. LT그룹 출범 전부터 꾸준한 배당으로 모회사(당시 LT삼보) 현금창출원 역할을 한 LT정밀이 그해 배당을 재개하며 주당배당금 9만3948원, 배당총액 224억원을 집행한 결과다. LT정밀 지분 61.18%를 보유한 LT는 이 자회사에서만 137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렸다.

그러나 지난해는 LT정밀이 배당총액을 44억원(주당배당금 1만8541원)으로 전년 대비 80% 줄이면서 LT에 올려보낸 금액도 27억원으로 급감했다. LT정밀의 배당금이 줄면서 지난해 LT가 인식한 배당금수익 역시 같은 기간 3분의 1 수준인 45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전체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절반 수준인 87억원을 기록했다.

LT의 수입원이 자회사 배당과 상표권 사용료에 제한되던 가운데 회사는 최근 투자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설립 당시 자회사 관리뿐 아니라 신사업 투자도 지주사 전환의 배경으로 내세운 LT는 지난해 하반기 처음으로 미국 상장사 두곳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한달 사이 비트마인이머전테크놀로지스(Bitmine Immersion Technologies)와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에 각각 1억8500만원과 4억1700만원을 투자했다. 이후 연말까지 투자금을 늘려 연말 두 회사 합산 투자액이 13억4500만원까지 증가했다. 두 회사는 모두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축적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곳이다.

LT 측은 해당 투자에 대해 소액 자금의 단순투자 목적이라 밝혔지만 회사 입장에선 향후 투자 확대를 통한 차익실현이나 배당금 확보 등을 노릴 수 있다. 특히 2024년 3월 기존 구본식 회장 단독대표 체제에서 구웅모 전무와의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 후 진행한 첫 투자라는 점에서 앞으로 회사가 제조·건설을 넘어 이종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외에도 LT그룹은 지주사 LT로 향하는 수익원을 늘리기 위한 구조 개편도 완료한 상태다. 지난해 5월 자회사 LT메탈이 2대 주주인 일본 다나까귀금속공업의 보유 지분 45%를 900억원에 취득·소각하며 LT의 완전자회사로 편입됐다. 이에 따라 LT는 LT메탈의 배당금을 모두 회사의 수익으로 인식할 수 있다. 실제 LT메탈은 LT 자회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사업연도 기준 결산배당을 결정·집행하기도 했다. 그 규모는 20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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