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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HS효성

HS효성인포, 실적 앞세운 지주사 배당수익 존재감

③전년 대비 순이익 67% 증가…배당 늘려 HS효성 자회사 지분매입 실탄 지원 예상

강용규 기자  2026-03-06 11:14:34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HS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HS효성인포)은 HS효성그룹에서 저장장치(스토리지) 중심의 IT 인프라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수많은 글로벌 고객사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룹 지주사 HS효성은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하기 위해 자회사들로부터 최대한 많은 배당을 수취해야 하나 핵심 자회사 HS효성첨단소재가 배당액을 크게 줄였다. 배당수익의 다른 축인 HS효성인포가 배당에서의 존재감을 더욱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HS효성인포의 실적 성장세는 의미가 적지 않다.

◇데이터센터·AI 수요 공략하며 뚜렷한 실적 개선

HS효성인포는 HS효성(당시 효성)과 히타치밴타라가 50대 50으로 합작해 1985년 설립됐다. 대기업 산하 SI 계열사들이 캡티브 일감을 토대로 성장하는 반면 외부 고객사 유치에 집중하면서 현재는 글로벌 1700여개 고객사에 IT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2024년 기준으로 매출 2713억원 중 2.5%에 해당하는 69억원만이 계열사와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HS효성인포는 올 초 프라이빗(독립) 클라우드 기반의 기업 AI 플랫폼 구축 솔루션 'UCP 프라이빗 클라우드 AI'를 출시하는 등 기업의 AX(인공지능 전환)에서 사업 수요를 발굴 중이다. 고객사의 저변이 넓다는 점이 신성장동력의 육성에는 긍정적이라는 것이 업계 평가다.

눈앞의 실적 측면에서는 AX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저장장치의 수요도 비례해 늘기 때문이다.

HS효성에 따르면 HS효성인포는 2025년 매출 3012억원, 순이익 255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대비 매출은 11% 늘고 순이익은 67% 급증한 수치다. 데이터센터 설치 증가와 메모리반도체 가격 상승에 기인한 스토리지 제품 수익성 개선의 효과가 맞물린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바탕으로 HS효성인포는 2024년보다 더 많은 금액을 2025년 결산배당으로 HS효성에 밀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HS효성인포는 2024년 결산배당으로 총 104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으며 지분율에 따라 HS효성이 52억원을 올해 수취했다.


◇결산배당 축소한 HS효성첨단소재, HS효성인포에 쏠리는 눈

HS효성은 무역주선 사업을 직접 영위하는 사업지주사다. 다만 수익은 자회사 및 관계사 배당의 의존도가 높다. 지난해 1~3분기 누적 별도기준으로 10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는데 배당수익이 이보다 많은 142억원을 기록했다.

142억원 중 36.6%에 해당하는 52억원이 HS효성인포에서 나왔다. HS효성첨단소재의 47.9%(68억원)에 이어 그룹 내 2번째 비중이다. 2024년에는 HS효성의 배당수익 69억원을 전액 HS효성인포가 담당하기도 했다. HS효성인포의 매출이 HS효성첨단소재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고려하면 지주사 배당수익 기여도 측면에서 HS효성인포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HS효성은 2024년 7월 인적분할로 효성에서 독립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전환을 통지받았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내에 상장 자회사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을 30% 이상 확보해 지주사 행위제한 요건을 해소해야 한다.

HS효성은 가장 최근 보고일인 2월4일 기준으로 HS효성첨단소재 지분을 28.85% 확보했다. 3월13일부터 4월10일까지 추가로 80억원을 투입해 지분율을 29.54%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나머지 0.46%까지 취득하는 데는 최근 HS효성첨단소재 주가 수준을 고려할 때 60~70억원이 필요하다. 총 1.15%의 잔여 지분 확보에 150억원가량의 현금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일정을 고려할 때 HS효성은 HS효성첨단소재 지분 매입에 자회사들로부터 수취한 배당수익을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HS효성첨단소재가 결산배당을 2024년 주당 6500원에서 2025년 주당 2500원으로 축소하면서 HS효성의 수취 배당액도 68억원에서 32억원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 않은 요소다.

HS효성은 2025년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30억원에 불과했다. 배당수익 없이는 올 상반기 내에 HS효성첨단소재 지분 30% 확보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자연스럽게 HS효성인포의 배당에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HS효성인포의 순이익과 배당액을 기반으로 산출한 2024년의 배당성향은 68.4%다. 이 배당성향이 2025년 결산배당, 혹은 2026년 중간배당에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총 배당액은 174억원이며 HS효성의 몫은 87억원이다. 다만 HS효성인포가 비상장 합작사인 만큼 HS효성과 히타치밴타라의 합의에 따라 배당성향이 더욱 높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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