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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배당지급…오너일가 현금샘도 레벨업

⑤지주사 배당수입, 90% 이상 LIG넥스원이 지탱…배당증가폭 매년 100억원 안팎

고진영 기자  2026-03-03 14:34:45
방산업 활황에 LIG그룹 현금이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LIG넥스원이 지주사 LIG에 배당으로 올리는 현금이 매년 늘고 있는 덕분이다. LIG는 현금흐름을 배당수익에 크게 의존하는데 특히 LIG넥스원이 압도적 비중을 차지한다.

LIG넥스원이 LIG에 배당을 주면 LIG가 다시 이 돈을 오너일가에 밀어주는 방식으로 그룹 현금이 움직이고 있다. LIG넥스원의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배당 규모 확대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방산 호황 LIG넥스원, 역대 최대 배당 경신

2025년 LIG넥스원이 배당액으로 지출한 금액은 주당 2400원, 총 523억원(지급일 기준)이다. 올해 역시 주당 2950원, 총 644억원을 배당으로 푼다. 작년에 이어 역대 최대 규모를 다시 경신했다.

LIG넥스원은 이익 수준이 일정 규모 이상일 때 순이익의 25% 내외를 주주에게 환원하는 배당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방산업 호조로 외형과 순이익이 함께 커지면서 배당액도 같이 늘었다. 2021년까지 연간 100억~200억원 수준을 배당했는데 2023년 327억원으로 급증한 이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매년 100억원 안팎씩 점프하는 중이다.


LIG넥스원의 배당 확대는 지주회사인 LIG 현금흐름에 그대로 반영된다. 전체 배당수입 대부분이 LIG넥스원에서 들어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LIG넥스원이 실적 부진 탓에 안정배당정책을 택했던 2018~2019년 LIG 배당수입은 50억원대에 그쳐 고전했다.

사정이 나아진 것은 2020년부터다. 이 시기 LIG의 배당수입은 81억원으로 늘었고 다음해엔 100억원대를 회복했다. 그 뒤 우상향이 계속되면서 2024년 200억원을 찍고 지난해엔 213억원으로 더 늘었다. 이중 90%를 넘는 199억원이 LIG넥스원에서 밀어준 금액이다.


배당수입이 증가한 만큼 LIG가 배당을 지급할 여력도 확대됐다. 오너일가의 수입 역시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부회장이 지분율에 따라 LIG가 지급하는 배당금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기 때문이다. 현재 구 회장은 LIG 지분 41.2%, 구 부회장은 26.2%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LIG는 LIG넥스원에서 지급일 기준으로 180억원을 배당받았으며 다시 64억원을 주주들에게 배당했다. 이 가운데 구본상 회장, 구본엽 부회장이 지급받은 몫은 각각 26억원, 17억원씩 총 43억원이다. 2016년부터 9년간 두 형제가 배당으로 가져간 규모는 300억원에 이른다.

◇오너일가 지분율 따라 움직인 LIG 배당

이 기간 LIG의 오너 지분율은 적잖은 변화가 있었다. 2014년까진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부회장이 각각 20.9%, 21%의 지분을 가졌고 나머지는 구자훈 LIG문화재단 이사장(11.6%)과 구본욱 LK투자파트너스 대표(8.0%),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6.8%)이 나눠 보유했었다.

그러다 2015년 두 형제의 지분율은 크게 오른다. 구자훈 이사장 등 다른 주주들이 들고 있던 LIG 주식을 형제가 대거 양도받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구본상 회장이 56.2%, 구본엽 부회장 36.2% 등 총 92.4%로 지분율이 뛰었다.

눈여겨 볼 점은 두 형제의 지분 확대와 맞물려 LIG가 배당을 시작했다는 데 있다. 애초 배당이 없다가 2016년(지급일 기준) 처음으로 29억원을 배당했다. 2015년에 대한 결산배당이다. 지분율에 따라 구본상 회장은 약 16억4600만원, 구본엽 부회장이 10억6000만원 등 합산 27억원가량을 가져갔다.

이후로도 구 회장 형제는 2019년까지 4년간 동일한 금액을 수령했다. 배당은 LIG의 현금사정과 크게 관계없이 유지됐다.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배당금을 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찍었지만 배당을 축소하진 않았다. 또 2020년엔 49억원, 2021년 73억원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구 회장 형제가 받은 배당금도 45억원, 68억원으로 증가했다.

다만 2022년에는 배당이 없었는데 지배구조가 크게 바뀌었기 때문으로 짐작된다. 그 해 초 사모펀드(PEF) 운용사 KCGI가 구본상 회장과 구본엽 부회장으로부터 LIG 지분 25%를 1000억원에 사들였다. 합산지분이 90%를 넘어 지배력이 충분했던 만큼 투자 활동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두 형제의 LIG 지분율은 현재 수준으로 조정됐다.

지분구조가 바뀌기 전인 2021년까지 6년간 LIG에서 구 회장 형제에게 배당을 통해 흘러간 돈은 모두 221억1100만원 남짓이다. 또 같은 기간 LIG넥스원은 LIG에 배당으로 약 447억원을 풀었다. LIG넥스원이 지급한 배당금의 절반을 LIG가 다시 구 회장 형제에게 밀어준 셈이다.

잠시 멈췄던 LIG의 배당은 2023년부터 다시 재개됐다. LIG넥스원의 배당금이 사상 최대규모를 찍고 있는 데다 실적 개선세가 쭉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LIG 배당규모 역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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