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토스증권 한국 본사는 미국주식 열풍에 따라 빠른 속도로 성장을 했다. 더 나아가 토스증권은 미국에도 법인을 차설립하고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착수했다. 토스증권 미국법인(Toss Securities US)은 최근 미국에서 필요한 허가들을 모두 취득한 뒤 사무실까지 개소했다.
토스증권 미국법인의 재무제표를 보면 사업 초창기인 만큼 부채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한국 토스증권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토스증권 미국법인에 자본을 공급해야 하는 독특한 구조를 띠고 있다.
◇ 지난해 6월 당국 승인 완료, 페이팔 출신 CEO 선임
토스증권 미국법인은 2024년 8월 델라웨어주법에 근거해 설립됐다. 이후 증권사로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금융산업규제당국(FINRA)의 인가를 2025년 6월18일에 모두 받았다. 토스증권 미국법인은 뉴욕에 위치해 있는데 뉴욕주터 인가도 2025년 8월26일 수령했다.
2025년 말 기준으로 지분구조는 토스그룹의 지배회사인 비바리퍼블리카가 한국 토스증권 지분을 97.4% 보유하고 있다. 이어서 한국 토스증권은 중간지주사인 토스증권 아메리카 지분을 100% 보유했다. 토스증권 아메리카가 토스증권 미국법인 지분을 100% 보유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토스증권 미국법인의 총자산은 726만9155달러다. 한화로 약 11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현금이 321만6847달러, 사무실 임차 자산이 315만5547달러 수준이다. 미국 회계기준은 12개월 이상의 임차는 자산과 부채 항목에 동시편입 시키도록 한다.
토스증권 미국법인은 2025년 6월6일 뉴욕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노마드 타워와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 계약기간은 2033년 4월30일까지이며 2025년 10월에 입주했다. 노마드 빌딩에는 IBK기업은행 뉴욕지점도 입주해 있으며 이 건물 바로 옆에는 한인타운이 위치해있다.
토스증권 미국법인의 총부채는 603만783달러다. 총자산 대비 부채 비중은 약 83%다. 이 중에서 사무실 임차 비용이 327만888달러로 가장 크다. 자산 내 같은 항목과 다소 차이가 나는 이유는 초기 임대차 할인을 받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음으로 큰 부채 항목은 임직원에 대한 주식기반 보상(Share based payments)으로, 액수는 196만3275달러이다.
토스증권 미국법인은 향후 한국에서처럼 온라인 주식거래 플랫폼을 주력 사업으로 펼쳐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토스증권 미국법인이 미국 당국에 제출한 서류들을 종합하면 향후 영위할 사업 목록에 온라인 주식거래가 포함돼 있다. 다만 미국법인은 아직은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주요 경영진들의 구성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CEO는 리처드 하겐(Richard John Hagen)인데 그는 TD워터하우스 주식 브로커로 출발해 페이팔 주식중개 사업부 CEO까지 오른 인물이다. 로베르토 도노반(Roberto Ettore Donovan) CCO(최고컴플라이언스책임자) 역시 메릴린치 등에서 주식매매 전문가로 활동했던 인물이다.
*토스증권 미국법인이 위치한 노마드 타워(출처: 노마드 타워 공식 홈페이지)
◇ 한국 토스증권 잘나갈수록…토스증권 미국법인에 자금 공급해야
SEC 규정에 따르면 토스증권 미국법인은 최소 35만9405달러의 순자본을 충족해야 한다. 2025년 말 기준 순자본은 71만6886달러로 넉넉한 편이다.
문제는 임직원에 대한 독특한 보상체계에 있다. 상술한 주식기반 보상은 토스증권 한국 본사 주식의 공정가치를 기준으로 한다. 비상장사인 한국 토스증권의 몸값이 높아질수록 미국법인 임직원들에 대한 미래 보상액이 늘어나고 이어서 미국법인의 재무제표상 부채가 늘어나게 되는 구조다.
한국 토스증권의 가파른 성장세를 감안하면 토스증권 미국법인의 부채규모가 앞으로 크게 늘어나고 결과적으로 순자본이 감소 압력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한국 토스증권은 2027년 4월15일까지 토스증권 미국법인에 대한 충분한 자본 공급을 약정해 두었다. 한국 토스증권의 주식가치가 오를수록 미국 손자회사에 자금을 보내야 하는 것이다. 실제로 2026년 1월18~28일 동안 미국 토스증권 순자본이 감소했는데, 한국 토스증권이 자본 확충을 통해 순자본 감소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리처드 하겐, 로베르토 도노반(출처: 링크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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