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그룹(금융그룹 제외) 지주사들 중 포스코그룹의 포스코홀딩스는 유일한 소유분산기업이다. 이는 포스코홀딩스가 다양한 주주들의 요구를 충족하는 동시에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강력한 배당정책을 추진하는 이유로 작용해 왔다.
최근 몇 년 사이 포스코홀딩스는 잉여현금흐름(FCF) 기반의 배당정책을 고수하는 사이 순이익 대비 배당성향이 눈에 띄게 높아져 왔다. 이에 올해부터는 순이익 기반의 새 배당정책을 통해 투자 확대 국면에서 주주환원과 재무적 부담 사이 균형을 추구하고 있다.
◇한계 드러낸 강력한 주주환원정책 포스코홀딩스는 2025년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 6577억원을 거두고 연간 7562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115.0%로 집계됐다. 이 해 적자배당을 실시한 롯데지주를 제외하면 2위 LG의 64.9%와 큰 격차로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최근 5년(2021~2025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지배지분 순이익 총액이 13조2120억원, 배당총액이 4조4683억원으로 배당성향은 33.8%다. 같은 기간 중 적자배당을 실시한 곳들을 제외한 지주사 5곳(삼성물산·LG·한화·포스코홀딩스·GS) 중 가장 높다.
통상 기업집단의 지주사는 오너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고 최대주주로서 안정적인 지배력을 행사하는 체제다. 반면 포스코홀딩스는 소유분산기업이다. 최대주주 국민연금의 지분율이 가장 최근 보고일인 올 6월23일 기준 8.30%이며 2대주주인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지분율은 6.23%다. 소액주주의 보유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80.31%에 육박한다
이러한 지배구조로 인해 포스코홀딩스는 국민연금, 글로벌 기관투자자, 소액주주 등 다양한 주주들의 주주환원 요구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다. 이들의 지분을 우호 지분으로 유지하고 경영전략의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주주환원정책을 명문화하고 이를 철저히 이행하는 방식으로 투명성과 신뢰성을 입증할 수밖에 없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 새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통해 기존 연결기준 배당성향 30%의 배당정책을 별도기준 FCF의 50~60%를 배당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여기에 최소 주당 배당금(DPS) 1만원의 안전장치를 추가해 주주들의 배당 예측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이 배당정책은 철강업황 악화와 이차전지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인한 실적 둔화 국면에서 포스코홀딩스에 점차 부담으로 작용했다. 포스코홀딩스의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2021년 19.4%에서 꾸준히 높아져 2025년에는 115.0%에 이르렀다. 2023~2025년에는 DPS를 하한선인 1만원으로 유지했지만 순이익 감소로 인해 2025년 순이익 이상의 금액을 배당하게 됐다.
◇안전장치 제외한 새 정책, 배당 현실화 효과 포스코홀딩스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지주사다. 2025년 순이익 이상의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던 기반은 포스코(5273억원)와 포스코인터내셔널(2986억원), 포스코퓨처엠(235억원) 등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1조2343억원의 배당수익이다.
다만 포스코홀딩스의 자회사들 역시 철강과 이차전지, 에너지 등 경기 변동에 민감한 포트폴리오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자회사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수익은 최근 5년 사이 최저 9098억원(2022년)에서 최고 1조8130억원(2024년)으로 편차가 컸다. 이는 지주사가 단독으로 최소 DPS를 설정하는 배당정책을 지속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포스코홀딩스는 올 4월부터 새로운 3개년(2026~2028년) 배당정책을 시행했다.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에서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조정 순이익을 재원으로 35~40%의 목표 배당성향을 설정했다. 최소 DPS의 안전장치는 새 정책에 포함되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아르헨티나의 염수 리튬 1, 2단계 공장 건설과 실리콘 음극재 생산설비 증설 등 미래 성장동력 육성을 위한 자본적지출(CAPEX) 확대가 불가피한 국면을 마주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FCF가 급격하게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배당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현금흐름 대신 순이익을 배당재원으로 설정한 것이다.
한편 최소 DPS의 안전장치를 정책에서 제외함으로써 과도한 배당의 부담을 완화하게 됐다. 실제 포스코홀딩스는 올 1분기 분기배당으로 주당 2000원, 총액 1512억원의 현금배당을 시행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DPS는 500원, 총액 20%가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연결기준 배당성향은 62.5%에서 32.4%로 낮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