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가 올해부터 기본 배당 제도를 폐지하고 순이익 연동형으로 바꾸면서 분기 배당금에도 변화가 생겼다. 순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음에도 연동형 기준 때문에 전년 대비 주당 배당금은 오히려 500원이나 줄어들게 됐다.
12일 포스코홀딩스는 주당 2000원을 분기배당한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은 0.4%로 배당금 총액은 1512억원이다. 지난해 1분기 주당 배당액이 2500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0% 줄어든 금액이다.
1분기 포스코홀딩스 매출액은 17조8800억원, 영업이익 71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당기순이익과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은 각각 5400억원, 4700억원으로 전년대비 57.9%, 54.6% 늘었다.
그럼에도 배당금이 줄어든 건 올해부터 배당정책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배당부터 신규 배당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적용되는 중기 주주환원 정책의 일환이다. 지배주주 순이익 기준 35%~40% 수준으로 주주환원율을 설정한 게 골자다.
기존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투자비(CAPEX)를 제외한 잔여 재원인 FCF를 기준으로 배당을 시행했다면 올해부터 비영업적 일회성 평가 손익을 제외한 조정 지배지분 순이익을 기준으로 하는 '성과 연동형'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현행 FCF 방식은 대규모 투자가 집중되는 시기에 배당 재원이 급격히 축소될 수밖에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기존에 운영하던 최소 배당 보장 제도인 기본 배당 제도를 폐지했다. 포스코홀딩스는 2023년부터 2025년까지 경영 실적과 관계없이 주당 최소 1만원(연간) 배당을 보장하는 '기본 배당' 제도를 운영해 왔다. 적자가 나도 연간 1만원 배당을 보장했지만 순이익 연동 성과 배당으로 바뀌면서 실적에 크게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연결)은 2023년 1조6980억원, 2024년 2조89억원, 2025년 1조6576억원으로 감소했다. 철강 시황 둔화와 이차전지 소재 및 중대재해 여파로 건설 계열사가 부진하면서 수익성이 하락 곡선을 탔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주당 1만원 배당금을 지키면서 현금배당성향(연결)은 2023년 44.7%에서 2024년 69.2%, 2025년 115%로 급증했다. 현금배당성향은 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당기순이익에 대한 현금배당총액의 비율을 백분율로 계산한다.
물론 향후 실적 개선 폭이 두드러지면 궁극적으로 연간 배당금도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공존한다. 실제 이번 1분기에 이차전지소재(리튬) 부문의 적자 폭이 대폭 축소되면서 포스코퓨처엠은 반등 신호탄을 쐈다. 철강부문도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등으로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요 국가에서 철강 내수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로 갈수록 영업실적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증권사들도 포스코홀딩스가 본격적인 실적 개선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하며 연달아 목표 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 철강업황은 부동산 경기부진으로 여전히 반등세가 제한적이지만 국내 판재류 유통가격은 성수기진입과 함께 3월부터 상승이 본격화되고 있어 포스코가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