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아워홈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성공했지만 차입금이 급증하면서 재무 부담 관리라는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됐다. 인수 효과로 현금창출력은 개선됐지만 레버리지 상승과 추가 투자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장기 재무 전략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아워홈 인수 영향, 총차입금 1년새 1조↑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작년 말 연결기준 총차입금은 1조486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말 3561억원 수준이던 총차입금이 1년 사이에 1조1299억원 늘었다.
배경에는 대규모 M&A가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작년 5월 아워홈 인수에 7508억원(2차 지분매입 제외)을 투입했고, 8월에는 정상북한산리조트(안토 리조트)를 5억원에 인수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아워홈을 통해 신세계푸드 급식사업부 인수에 1200억원이 들어갔다.
차입금이 늘면서 레버리지 지표도 일제히 악화됐다. 2024년 말 193.3%였던 부채비율은 작년 말 262%로 상승했고 차입금 의존도도 12.4%에서 26.2%로 높아졌다. 영업현금으로 차입금을 얼마나 상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순차입금/EBITDA는 2.7배에서 7.2배로 급등했다.
정상북한산리조트의 경우 표면적인 인수대금은 5억원에 불과하지만 2024년 말 기준 자본잠식 상태였고 2000억원이 넘는 순차입금을 보유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실질적인 재무 부담은 인수금액보다 훨씬 클 것으로 분석된다. 콘도 사업 특성상 회원권 만기 시 반환해야 하는 장·단기 보증금(영업부채)도 총자산의 14.2%에 해당하는 8058억원에 달해 잠재적 유동성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차입 증가에 따라 금융비용도 크게 늘었다. 2024년 150억원 수준이던 금융비용은 2025년 433억원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장부상 당기순이익은 1576억원을 기록했지만 정상북한산리조트 인수 과정에서 발생한 1572억원 규모 염가매수차익이 반영된 일회성 효과 영향이 컸다.
그러나 커버리지 측면에서는 우량한 현금창출력을 보유한 아워홈의 연결 편입이 구원투수 역할을 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2024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17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701억원으로 늘었다. 한화푸드테크의 적자 등 비용 부담에도 불구하고 아워홈 인수, 리조트 분양 매출 확대 등이 전사 수익성 개선 큰 역할을 했다.
이에 따라 EBITDA/금융비용은 2024년 4.8배에서 지난해 3.9배로 하락하는 데 그쳤다. 금융비용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익 창출력 확대로 커버리지 하락폭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아워홈 지분 2차 인수에 1187억 투입 당면한 과제는 만기 차입금 대응과 향후 예정된 지분 투자 등 유동성 관리다. 작년 말 기준 총차입금 가운데 40%에 해당하는 5929억원이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성 차입금이다.
여기에 내년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보유한 아워홈 지분 8%(1187억원)를 추가 매입해야 하는 데다 아워홈 물류센터 투자 등 자본적지출(CAPEX) 확대도 예정돼 있어 단기간에 재무상태가 개선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자체 유동성 대응 능력은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작년 말 기준 2665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한화빌딩 지분 일부(803억원)와 아워홈 성남시 토지(137억원) 매각을 통해 약 940억원의 현금 유입도 예상된다.
신용평가업계는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는 성공했지만 단기간 차입 부담이 크게 늘어난 만큼 향후 재무 안정성 관리가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아워홈 인수 등 적극적인 투자정책이 영업현금창출력 개선 및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