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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LT그룹

삼보 대체한 LT, 지주 전환 후 첫 배당

①2023년 계열 현물출자, 4세 구웅모 전무 지분율 56%…총 5억 규모 결산배당

김동현 기자  2026-04-30 08:13:04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범LG가로 분류되는 LT그룹의 지주사 LT가 설립 후 처음으로 배당을 집행했다. LT는 오너 4세 구웅모 전무가 지분 56.37%를 보유한 그룹 최상단 기업이다. 지주 전환 후 별도의 배당소득을 올리지 못하던 오너 일가는 LT의 첫 배당으로 5억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LT그룹은 2019년 구 전무의 부친 구본식 LT 대표이사 회장이 LT삼보, LT메탈, LT정밀, LT소재 등을 가지고 출범한 집단이다. 구 회장은 고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의 4남2녀 중 4남으로 둘째형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과 희성을 공동 경영했다. 희성그룹에 속했던 4개사를 분할하며 별도의 LT그룹을 꾸리며 독립했다.

LT삼보 아래 LT메탈과 LT정밀을, LT정밀 아래 LT소재를 둔 형태로 분가한 구 회장은 2023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LT를 설립했다. 계열사를 지배하던 LT삼보가 투자부문 신설회사 LT와 건설부문 존속회사 LT삼보로 인적분할했고 이후 LT가 계열사 지분을 끌어모았다.

LT의 계열사 지분 확보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LT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오너일가가 LT삼보 지분 68.04%(3170억원), LT메탈 지분 21.98%(707억원)를 현물출자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를 통해 LT를 최정점으로 산하 계열사를 둔 지금의 지주사 외형을 완성했다.

구웅모 전무가 지분 56.37%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있으며 그룹을 지배하고 이어 구본식 회장(38.17%), 구 회장의 장녀 구연승씨(3.55%), 차녀 구연진씨(0.59%) 등 순으로 지분을 보유했다. 오너가의 합산 지분율은 98.68%였다. 오너가의 강력한 지배력 아래 LT삼보와 LT메탈, LT정밀이 자회사로 배치되고 LT정밀 아래 LT소재가 LT의 손자회사로 있는 구조다.


이러한 그룹 지분구조를 완성한 이후 별도 배당을 집행하지 않던 LT는 올해 3월 말 처음으로 배당집행을 결정했다. 회사 출범 및 지주 전환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사업연도에 대한 결산배당 형식으로 주당 24원에 총 5억3200만원의 배당을 집행했다. 배당성향은 별도 당기순이익(38억원) 기준 14% 수준이었다. 보유 지분에 따라 구웅모 전무 3억원, 구본식 회장 2억원, 구연승씨 1900만원 등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배당총액 자체가 유수의 다른 기업보다 많다고 보긴 어려우나 오너일가는 이번 LT의 첫 배당으로 별도 소득 재원을 마련했다는 의미가 있다. 앞서 LT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계열사 지분을 넘긴 오너가는 LT의 배당 미집행으로 배당소득을 올리기 제한적이었을 것으로 분석된다.

구웅모 전무는 당시 LT삼보 지분 48.28%와 LT메탈 지분 7.48% 등 계열사 보유 지분 전량을 LT에 넘겼다. 구본식 회장은 LT메탈 보유 지분 전량(14.50%)과 LT삼보 지분 일부(15.99%)을, 구연승·구연진씨는 LT삼보 지분 전량(3.22%·0.53%)을 각각 LT에 현물출자했다.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오너가에게 남은 계열사 지분은 LT삼보 29.29%(구본식 회장), LT정밀 38.82%(구 회장 32.65%·구연진씨 6.17%) 등이었다. LT정밀의 경우 LT가 이미 60% 넘는 지분을 보유해 지주 전환을 위한 현물출자 대상에서 빠졌다.

LT삼보는 LT 분할 전인 2016년부터 한해도 거르지 않고 배당을 집행하며 오너가의 핵심 재원 통로 역할을 하던 회사다. 그러나 오너가의 그룹 지배력이 LT 한곳으로 집중된 이후부터 배당 집행을 중단하며 구 회장에게 별도의 현금을 올려보내지 않았다.

오너 지분이 남은 LT 산하 계열사 중 LT정밀 정도만이 최근 2년간 꾸준히 주주 3인(LT·구 회장·구연진씨)에게 배당을 집행했다. LT정밀이 지난해 집행한 배당총액은 44억원 규모로 지분율에 따라 구연진씨는 2억7000만원가량을 받았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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