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상법 개정 등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을 향한 주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기업집단의 지주사는 오너가 직접 주식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배당의 의미가 일반 계열사 대비 무겁다. 승계나 경영분리, 상속 등 기업집단 지배구조의 중대한 이슈가 있을 때 지주사의 배당은 오너의 자금줄이 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국내 기업집단 지주사들의 배당을 재무적·지배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세아그룹은 세아홀딩스와 세아제강지주의 양대 지주사 체제를 기반으로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과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사장의 사촌경영이 이뤄지고 있다. 두 지주사 가운데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말 높은 목표 배당성향을 포함한 3개년 주주환원정책을 수립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나섰다.
세아홀딩스는 이태성 사장과 이주성 사장이 모두 지분을 보유한 데다 특별관계자 지분율이 75%에 육박하는 반면 소액주주 지분율은 10%대 초중반에 불과하다. 배당정책의 수혜가 오너 일가에 집중되는 구조인 만큼 공격적인 주주환원이 향후 계열분리 등 경영체제 변화를 염두에 둔 작업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선도 나온다.
◇유통주식수 확대 이은 60% 배당성향 명문화
세아홀딩스는 2025년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 646억원을 거두고 이 가운데 165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25.4%로 집계됐다. 별도기준 순이익은 252억원으로 배당성향은 65.5%다.
국내 기업집단의 지주사들은 대체로 별도기준 순이익을 토대로 배당정책의 목표 배당성향을 결정한다. 세아홀딩스 역시 과거 별도기준 순이익에서 일회성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조정순이익을 기준으로 목표 배당성향을 25%로 설정한 배당정책을 유지해 왔다.
세아홀딩스는 2024년 11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이상을 목표로 제시하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전방위적인 작업에 착수했다. 가장 먼저 추진한 과제는 유통주식 수 확대였다.
세아홀딩스는 2023년 말까지만 해도 소액주주 지분율이 7.43%에 불과했다. 증시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하는 주체인 소액주주의 지분율이 극단적으로 낮아 주가 부양책을 시행하더라도 효과를 거두기 어려운 구조였다.
이에 세아홀딩스는 오너 보유 지분 매각과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한 자회사 세아특수강의 완전자회사 편입 등을 통해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수를 늘렸다. 지난해 말 기준 세아홀딩스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13.53%까지 높아졌다.
여기에 2025년 10월 중장기 주주환원정책을 개정해 목표 배당성향을 별도기준 조정순이익의 60%까지 끌어올렸으며, 2026~2028년에 걸쳐 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특히 목표 배당성향은 10대 그룹 지주사와 비교할 때 가장 높은 HD현대의 7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세아홀딩스의 최근 5년간 배당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에는 별도기준 순손실 378억원을 기록하고도 총 99억원을 배당했다. 나머지 4년 가운데 2022년을 제외한 3년 동안은 모두 별도기준 배당성향이 60%를 웃돌았다. 세아홀딩스는 기존에도 배당에 인색한 지주사는 아니었으며, 목표 배당성향 설정은 고배당 정책을 명문화해 시장의 신뢰도를 높이는 작업으로 볼 수 있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오너에 집중되는 고배당 수혜, 계열분리 가능성과는 선긋기
세아홀딩스의 낮은 소액주주 지분율은 그만큼 오너 일가의 지분율이 높다는 의미다. 세아홀딩스의 특별관계자 지분율은 유통주식 수 확대 작업 이전인 2023년 말 89.98%에 달했으며, 작업 이후인 2026년 1분기 말 기준으로도 74.83%에 이른다. 고배당 정책의 수혜가 오너 일가에 집중되는 구조인 셈이다.
특히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에게 세아홀딩스의 배당이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 세아그룹의 사촌경영 체제가 현재는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 계열분리가 이뤄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아그룹의 양대 지주사 가운데 세아제강지주에 존재하는 이태성 사장 측 지분은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이 보유한 1.75%에 불과하다. 반면 세아홀딩스에는 사촌인 이주성 사장 측 지분이 적지 않다. 이주성 사장의 16.65%뿐 아니라 이순형 회장의 3.72% 등을 포함해 총 24.08%가 이주성 사장 측 지분으로 분류된다.
이를 고려하면 계열분리가 진행될 경우 금전적 부담은 세아홀딩스 최대주주인 이태성 사장 측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세아홀딩스의 배당은 이태성 사장 측이 이주성 사장 측 지분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자금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계에서는 고배당 정책이 계열분리에 대비한 것이라는 시선도 제기된다.
물론 세아홀딩스의 고배당 정책을 계열분리 가능성과 직접 연관 짓기 어렵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강력한 주주환원은 주가 부양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데, 이태성 사장 입장에서 세아홀딩스의 주가 상승은 오히려 지분 확보에 필요한 금전적 부담이 커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세아그룹 측도 고배당 정책에는 기업가치 제고 이상의 목적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세아홀딩스 관계자는 "2024년 말 기업가치 제고계획 발표 이후 고배당성향의 명문화뿐 아니라 유통주식 수 확대를 위한 작업도 차질 없이 완료해 왔다"며 "이는 주가 부양책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작업일 뿐 계열분리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강관 계열과 특수강 계열이 각각 별도의 밸류체인을 형성하는 것도 아니며 판매·영업 등 마케팅 활동도 공동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굳이 계열을 분리해 얻을 실익이 없는 만큼 현재 계열분리와 관련해 논의되는 내용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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