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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세아그룹

승계 지렛대 역할 가족회사, 활용법에는 차이

⑧특수강 계열 이태성 사장 개인 지배력 공고…강관 계열은 가족회사 존재감 뚜렷

강용규 기자  2026-09-04 10:30:51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세아그룹 양대 지주사의 주주 명단에는 오너의 가족회사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태성 세아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이 최대주주인 에이치피피(HPP)는 세아홀딩스의 3대 주주이며 세아제강지주는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최대주주인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최대주주다.

여타 기업집단에서의 오너 개인회사와 마찬가지로 이들 역시 세아그룹 경영승계 과정에서의 쓰임새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특수강 계열과 강관 계열의 경영승계 현황이 다른 만큼 가족회사의 활용법에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태성 사장 지배력 확고한 세아홀딩스, HPP는 보완 카드

올 상반기 반기보고서를 기준으로 세아그룹 특수강 계열의 지주사인 세아홀딩스의 주주 구성을 살펴보면 오너 3세 이태성 대표이사 사장이 지분율 33.12%로 최대주주에 올라 있으며 사촌인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이 지분율 16.92%의 2대주주다.

눈길이 가는 지점은 그 다음이다. 세아그룹의 총수(동일인)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3.78%)과 이태성 사장의 어머니인 박의숙 세아홀딩스 부회장(3.84%)를 제치고 계열회사 HPP가 지분율 8.85%의 3대주주에 올라 있다.

HPP는 이태성 사장이 지분 93.24%를, 이태성 사장의 아내인 채문선 탈리다쿰 대표이사가 나머지 6.76%를 보유한 오너 가족회사다. 대표사업은 투자업으로 채문선 대표가 이끄는 스킨케어 브랜드 탈리다쿰의 최대주주(지분율 87.49%)이기도 하다. 이태성 사장은 개인 지분 33.12%에 HPP의 8.85%를 더한 41.97%의 지분율로 세아홀딩스를 지배한다..

대규모 기업집단에서 계열사 지분이 섞이지 않은 오너 개인회사(가족회사 포함)는 경영승계의 지렛대로 활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만 세아홀딩스의 경우에는 이태성 사장과 모친 박의숙 부회장의 합산 지분율 36.96%가 이미 발행주식수의 3분의 1을 초과한다.

기업집단 지주사에서 3분의 1을 초과하는 지분율은 경영권 방어능력을 평가하는 기준이다. 주주총회에서 정관 변경이나 이사 선임 등 안건은 특별결의를 거쳐야 하는데 특별결의의 승인 요건 중 하나가 바로 발행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이다. 즉 오너가 지주사 지분을 3분의 1 이상 보유하고 있다면 적대적 안건에 대한 방어능력을 갖춘 것이다.

이를 고려하면 세아홀딩스는 이미 이태성 사장이 지배력을 확고히 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HPP에 대해 이태성 사장의 지배력을 더욱 공고하게 만들어 주는 것 이외에는 승계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쓰임새를 주목하는 시선이 많지 않다.

한편 HPP에게 세아홀딩스 보유 주식은 투자자금 확보를 위한 차입의 담보로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HPP가 세아홀딩스 주식을 담보로 제공한 차입금은 하나은행으로부터 224억4000만원,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102억6000만원 등 총 327억원이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세아제강지주 최대주주 에이팩인베스터스의 미래는

세아홀딩스에서 이태성 사장이 최대주주로서 지위를 굳힌 것과 달리 세아제강지주에서 이주성 사장은 지분율 21.63%의 2대주주다.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는 지분율 22.82%의 투자회사 에이팩인베스터스다. 이른바 '옥상옥' 구조다.

에이팩인베스터스는 이주성 사장의 아버지인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이 지분율 78.02%의 최대주주이며 이주성 사장도 20.12%를 보유했다. 나버지 지분은 이순형 회장의 아내인 김혜영씨가 0.90%, 이주성 사장의 동생인 이주현 에이앤에이인베스트 대표이사가 0.96%씩 보유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이주성 사장과 이순형 회장의 합산 지분율이 34.19%로 3분의 1을 웃돈다. 김혜영씨의 2.53%까지 합치면 36.72%가 된다. 때문에 이주성 사장이 부모의 지분만 물려받아도 지배력 유지에는 문제가 없다.

최대주주 에이팩인베스터스를 이순형 회장이 지배하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이주성 사장으로서는 이순형 회장으로부터 세아제강지주가 아닌 에이팩인베스터스의 지분을 승계하는 것으로도 세아제강지주 지배력을 공고히 할 수 있다. 이 경우에는 에이팩인베스터스가 세아제강지주의 최대주주로 남게 된다.

일각에서는 에이팩인베스터스와 세아제강지주의 합병을 통해 오너의 세아제강지주 지배력을 확대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다만 오너 3세의 경영권 승계라는 관점에서는 먼저 이주성 사장이 에이팩인베스터스의 최대주주에 오른 뒤 양사가 합병해야 이주성 사장의 세아제강지주 지배력 확대 효과가 극대화된다.

한편 에이팩인베스터스도 HPP와 마찬가지로 세아제강지주 주식을 투자재원 차입의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NH투자증권, 대신증권, 한국증권금융, 교보증권 등에서 주식담보대출로 총 147억원을 차입했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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