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은행 3사의 자산건전성 지표가 최근 3개 사업연도 동안 전반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3사의 연체율 단순평균은 0.74%까지 내려왔고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무수익여신비율도 나란히 하락했다. 같은 기간 3사 합계 총여신이 24% 넘게 늘었지만 고정이하여신 증가율은 이를 크게 밑돌았고 무수익여신 잔액은 오히려 감소했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3사 중 유일하게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무수익여신비율이 3년 연속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규모가 2년 새 48% 늘며 여신 증가율을 두 배 이상 웃돌았고 회수 가능성이 가장 낮은 추정손실 잔액도 증가했다. 현재 빠르게 확대 중인 기업여신의 건전성도 향후 변수다.
◇3사 연체율 단순평균 0.92%→0.74%, 무수익여신 잔액은 감소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국내 인터넷은행 3사의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사의 연체율 단순평균은 0.74%로 집계됐다. 2023년 0.92%, 2024년 0.87%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 같은 기준으로 계산한 3사의 고정이하여신비율, 무수익여신비율도 각각 지난해 0.65%, 0.57%를 기록해 0.18%p, 0.38%p씩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은 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된 여신의 합계이며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연체됐거나 부도, 채무상환능력 악화 등으로 이자수익을 정상 인식하기 어려운 여신이다. 두 비율 동반 하락은 인터넷은행의 전반적인 건전성 부담이 완화됐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여신 규모와 부실여신 잔액을 함께 보면 개선 흐름이 더 분명하다. 3사 합계 총여신은 2023년 말 64조9583억원에서 지난해 말 80조6367억원으로 24.1% 늘었다. 같은 기간 합계 고정이하여신은 4382억원에서 4836억원으로 1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무수익여신은 4868억원에서 4483억원으로 7.9% 감소했다.
개선 폭이 가장 컸던 곳은 케이뱅크다. 케이뱅크의 무수익여신비율은 2023년 1.36%에서 지난해 0.66%로 0.70%p 하락했다. 무수익여신 잔액도 1881억원에서 1214억원으로 35.5% 감소했다. 연체율 역시 0.96%에서 0.60%로 내려왔다. 같은 기간 총여신이 32.8%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외형 확대에도 건전성 지표 개선이 동반됐다.
토스뱅크는 절대 수치가 3사 중 가장 높지만 하락 흐름은 꾸준했다. 토스뱅크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1.21%에서 지난해 0.85%로, 무수익여신비율은 1.06%에서 0.53%로 각각 낮아졌다. 무수익여신비율은 2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연체율도 1.32%에서 1.11%로 하락했다.
◇카뱅 고정이하여신 48% 증가…추정손실 비중은 53.7% 인터넷은행 3사 중 최근 3개 사업연도 동안 고정이하여신비율과 무수익여신비율이 계속 상승한 곳은 카카오뱅크가 유일하다. 카카오뱅크는 연체율이 지난해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3년 0.43%에서 2024년 0.47%, 지난해 0.53%로 최근 3개 간 매년 올랐다. 무수익여신비율도 같은 기간 0.43%에서 0.47%, 0.52%로 상승했다.
아직 절대 수준만 놓고 보면 카카오뱅크의 자산건전성은 3사 중 가장 양호한 상태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 0.53%는 케이뱅크 0.57%, 토스뱅크 0.85%보다 낮다. 다만 2023년 0.43%포인트였던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의 격차는 지난해 0.04%포인트로 좁혀졌다. 최근의 상반된 흐름이 이어지면 양사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규모 측면에서는 고정이하여신의 증가세가 가팔랐다. 카카오뱅크의 고정이하여신은 2023년 말 1679억원에서 지난해 말 2485억원으로 48.0% 늘었다. 무수익여신도 1666억원에서 2452억원으로 4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여신 증가율이 21.3%였던 점을 고려하면 부실여신 잔액이 여신보다 두 배 이상 빠르게 늘어난 셈이다.
고정이하여신 구성은 지난해 말 고정 581억원, 회수의문 570억원, 추정손실 1334억원으로 집계됐다. 고정 여신은 2024년 말 342억원에서 69.9% 급증했고 회수 가능성이 가장 낮은 추정손실도 1183억원에서 12.8% 늘었다. 추정손실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53.7%로 전년보다 4.3%p 낮아졌지만 여전한 과반 상태와 잔액 증가는 큰 부담이다.
반면 케이뱅크는 추정손실이 2024년 말 725억원에서 지난해 말 454억원으로 37.4% 감소하며 고정이하여신 규모 축소를 이끌었다. 이와 함께 추정손실 비중도 같은 기간 54.2%에서 43.7%로 10%포인트 이상 내려왔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에서 추정손실이 66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으나 회수의문은 647억원으로 같은 기간 9.76%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