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은행 3사의 지난해 BIS자기자본비율, 기본자본(Tier1)비율 등이 전년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본자본 규모 자체는 늘었지만 포용금융 확대, 달러 강세 등의 여파로 분모인 위험가중자산(RWA)의 증가폭이 더 크게 나타나면서 자본 증가분이 상쇄됐다.
카카오뱅크는 3사 중 자본적정성 지표가 가장 우수했으나 최근 3년 연속 우하향을 겪고 있다. 부실채권 확대 등으로 RWA 규모가 크게 늘어난 영향이 컸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 대비 평이한 증감수준을 보였고 부실채권 규모 감소, 대손충당금 확대 등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이전보다 향상됐다.
◇지난해 전년 대비 1.3%p 하락, 포용금융 확대·달러 강세 영향 인터넷은행 3사의 최근 경영공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주요 자본적정성 관련 지표는 지난해 전년 대비 하락했다. 3사 평균 BIS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17.97%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대비 1.3%p 하락한 수치다. 순수영구자본을 분자로 삼아 더 엄격히 자본적정성을 판별하는 기본자본비율도 같은 기간 1.3%p 하락했다.
다만 앞선 지표 하락과 별개로 3사 기본자본 규모 자체는 꾸준히 순증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를 필두로 케이뱅크, 토스뱅크 모두 2023~2025년 동안 기본자본 규모가 매년 1000억원 내외로 늘었다. 3사 합계 기본자본 규모는 2023년 말 8조5513억원을 기록한 뒤 2024년 9조원대를 처음 넘어섰다. 지난해 말에는 9조5222억원을 형성해 점차 10조원 규모에 가까워지는 추세다.
기본자본은 은행 보유 자기자본 중에서도 보통주(CET1), 자본·이익잉여금처럼 질적으로 가장 좋고 손실흡수력도 제일 뛰어난 핵심 자본이다. 국내 은행은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기본자본비율을 최소 9.5%까지 유지해야 한다. 인터넷은행 3사 평균 수치는 최근 하락하긴 했으나 규모 순증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안정적인 수준이다.
기본자본 규모 성장에도 인터넷은행 3사의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한 배경은 분모인 RWA의 급격한 확대 영향이다. 3사 전체 RWA 규모는 2023~2024년 14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지난해는 약 17조원으로 최근 1년새 급격히 불었다. 정부 주도로 시행된 포용·생산적 금융 확대와 달러 강세의 환율 흐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포용·생산적 금융 확대는 필연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상품 시행을 증가시킨다. 중저신용자 대출은 주택담보대출 등보다 위험가중치가 높게 산정된다. 접근성이 높고 금융 편익을 기치로 탄생한 인터넷은행은 3사는 특성상 중저신용자 대출이 규모 대비 몰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은행 보유 외화 자산의 원화 환산액이 증가하면서 RWA가 추가 증가하게 된다.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주간거래 매매기준율 기준 1484.5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평균인 1364.15원보다 8.8% 이상 높은 것이다.
RWA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인터넷은행 3사가 리스크에 대비해 미리 적립해두는 대손충당금 규모와 적립률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말 3사 평균 대손충당금 규모는 4144억원으로 2023년 동기 대비 20%,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3사 평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69.95%로 같은 기간 26.1%p, 10.32%p 상승했다.
◇주요 지표 1위 카카오뱅크, 이면엔 수치 하락·부실채권 확대 압박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구축하고 있는 곳은 카카오뱅크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기본자본 규모가 6조4617억원으로 케이뱅크, 토스뱅크 대비 4~5배 가까이 많았다. BIS자기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 등 지표에서도 각각 23.2%, 22.03%로 3사 중 우수한 수치를 보였다.
다만 카카오뱅크는 최근 3개 사업연도 말 BIS자기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 감소가 유독 두드러졌다. 인터넷은행 3사 중 최근 3개 사업연도 동안 자본적정성 관련 지표가 계속 우하향한 곳은 카카오뱅크뿐이다. 케이뱅크의 경우 2024년 지표가 2023년 대비 상승했던 바 있으며 토스뱅크는 지난해 지표가 2024년 대비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RWA 규모가 30조원에 육박해 전년 동기 대비 5조원, 21% 이상 증가했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의 RWA 총량이 20조원,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이 3~13% 수준임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인터넷은행의 평균 RWA 증가와 자본적정성 관련 지표 하락에서 카카오뱅크가 차지한 비중이 컸던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인터넷은행 특성에 더해 카카오톡 기반 접근성을 가져 정부 국정과제인 포용금융 최전선에 있다. 케이뱅크, 토스뱅크보다 상대적으로 중저신용자 대출 등 위험가중자산 규모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지난해 말 전년 동기 대비 카카오뱅크의 대손충당금 규모는 300억원 증가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30%p 하락했다. 이는 분모인 카카오뱅크의 보유 부실채권, 고정이하 여신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의미다.
카카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기업 여신 등의 증가와 이에 따른 RWA 증대 등은 앞으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정부의 정책금융 대응과 별개로 자본적정성 지표의 유지도 카카오뱅크에게 있어 중요한 부분이다. 이에 따라 BIS자기자본비율, 기본자본비율의 20% 선 유지 등 카카오뱅크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보유 부실채권 대비 가장 많은 대손충당금을 적립한 곳은 토스뱅크로 나타났다. 토스뱅크의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322%에 달했다. 단순 규모 면에서도 토스뱅크는 지난해 말 4217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쌓아 전년 동기 대비 10% 가까이 늘렸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지난해 말 대손충당금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반면 대손충당금 감소에도 케이뱅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20% 이상 증가했는데 이를 고려하면 보유 일부 부실채권, 고정이하 여신의 해소 등에 맞춰 대손충당금 규모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