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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배당 리뷰

대규모 투자·수입 감소와 맞물린 배당 확대

⑪[LS]시가배당률 기준에서 배당성향 기준으로 정책 변경…잠재적 재무부담은 고려 대상

강용규 기자  2026-07-16 10:39:37
LS

편집자주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상법 개정 등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을 향한 주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기업집단의 지주사는 오너가 직접 주식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배당의 의미가 일반 계열사 대비 무겁다. 승계나 경영분리, 상속 등 기업집단 지배구조의 중대한 이슈가 있을 때 지주사의 배당은 오너의 자금줄이 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국내 기업집단 지주사들의 배당을 재무적·지배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LS그룹 지주사 LS는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배당정책을 일신하면서 주주환원의 강화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주사 배당수입의 핵심 계열사 LS MnM으로부터 유입되는 배당이 줄어들고 있으나 최근 호황을 맞은 LS일렉트릭이 점차 배당을 늘리며 새로운 캐시카우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LS는 LS MnM의 사모펀드 보유지분과 관련한 자금소요의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 등 전력인프라 계열사들이 호황의 수혜를 극대화하기 위해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유사시 지원에 나서게 될 가능성도 있다. 배당 확대와 재무구조 관리를 모두 고려하는 재무 전략이 요구되는 국면이라고 볼 수 있다.

◇급격히 늘어난 배당총액, LS일렉트릭이 새 효자

LS는 2025년 연결기준 지배지분 순이익 2708억원을 거두고 이 중 684억원을 배당해 배당성향이 25.6%로 집계됐다. 별도기준으로는 순이익이 2756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4.8%다.

최근 5년(2021~2025년) 사이 LS의 배당을 살펴보면 지난해 배당총액 증가세가 급격하게 가팔라진 변화가 눈에 띈다. 2021년 403억원에서 2024년 451억원까지 배당총액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다가 2025년 684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총액이 51.7% 급증했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과 맞물린 배당정책 변경에 기인한다.

애초 LS는 2023~2025년의 3개년 배당정책으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평균 시가배당률을 고려해 배당액을 결정했다. 그러다 2026년 3월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계획) 공시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연결기준 배당성향 30% 달성의 목표를 밝히며 배당성향 기반으로 정책을 변경했다. 2025년의 배당액 급증은 주주환원 강화의 의지를 선제적으로 보인 것이라는 것이 LS 측 설명이다.

LS는 2025년 계열사들로부터 1025억원의 배당금을 수취했다. 수취 배당금이 2023년 2156억원에서 2년 연속으로 감소하기는 했으나 현재로서는 배당재원의 확보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계열사별로 LS에 밀어올린 배당금을 살펴보면 구리 제련사 LS MnM의 배당금이 2023년 1753억원에서 이듬해 940억원, 지난해 260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어든 점이 가장 눈에 띈다.

LS는 2022년 한일공동제련(JKJS)이 보유한 LS MnM 지분 49.9%를 사들여 LS MnM을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 LS MnM은 2022년 순이익 3119억원을 냈으나 이후 2025년 1085억원까지 순이익이 점차 줄어들면서 LS에 밀어올리는 배당금도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전력기기 계열사 LS일렉트릭이 LS에 지급하는 배당금을 2023년 157억원에서 지난해 422억원까지 늘리며 LS MnM의 배당 기여도 하락분을 일부 만회했다. LS일렉트릭이 글로벌 전력인프라 수요 급증의 수혜를 보며 순이익이 2022년 674억원에서 지난해 2938억원까지 크게 늘었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가 지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데이터센터를 위한 전력인프라 수요 역시 계속해서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는 LS일렉트릭의 이익 창출능력 증대로 이어져 LS의 배당수입에 더 많이 기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배당 확대, 오너에게는 긍정적이지만 재무 부담 고려해야

LS는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오너 구자은 LS그룹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45명이 33.11%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개인 최대주주인 구 회장의 지분율이 3.75%에 불과한 집단 지배체제다. 때문에 LS의 배당 확대는 오너일가에도 나쁠 것이 없다.

LS는 2025년 호반그룹이 상법상 주주총회 소집 등 권리를 보유할 수 있는 3% 이상의 지분을 사들이며 그룹 경영권 분쟁의 가능성이 제기된 바 있다. 호반그룹은 LS 지분 취득 목적을 단순투자로 설명했으며 실제 그해 말 LS 지분을 전량 매각해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현실화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오너일가는 경영권 방어에 대한 위기의식을 느꼈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 LS 오너들은 계열사 LS에코에너지 보유지분을 매각해 700억원가량을 확보하며 경영권 분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LS의 배당 확대는 오너일가가 경영권에 대한 도전에 대비하기 위한 '실탄' 확보 차원의 의미도 있는 셈이다.

다만 LS의 재무적 부담은 배당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중점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안이다. LS는 LS일렉트릭과 LS전선 등 전력인프라 계열사들의 생산량 증대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신사업 육성을 위해 2030년까지 국내에서 7조원, 해외에서 5조원가량을 투자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아직까지는 각 계열사들이 자체적으로 대부분의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나 LS 역시 일부 지원사격에 나서고 있다. LS는 올 3월 LS MnM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000억원을 출자했으며 지난해에도 12월 LS전선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15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LS MnM의 지분과 관련한 자금소요의 불확실성도 있다. 앞서 LS는 JKJS의 LS MnM 보유지분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LS MnM 지분 24.9%를 담보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에 교환사채(EB)를 발행해 4706억원을 조달한 바 있다. 당시 JKL파트너스는 2027년 8월까지 LS MnM의 상장을 완료한다는 약정을 걸었다. 이후 2024년 12월 EB의 권리를 행사해 지분 24.9%를 확보했다.

올 7월 금융당국이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면서 모회사와 자회사의 동시 상장 문턱이 높아졌다. 만약 기한 내 기업공개가 불발된다면 JKL파트너스가 투자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LS가 이 지분의 매입을 추진한다면 지난해 말 장부가액 기준으로 6400억원가량의 지출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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