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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배당 리뷰

5년 새 배당액 줄었지만…이익 감소에 부담 커졌다

①[10대그룹]캐시카우 부진에 밸류업 도입 영향 겹쳐…3개사는 적자배당 사례도

강용규 기자  2026-06-30 10:49:35

편집자주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과 상법 개정 등으로 배당 등 주주환원을 향한 주주들의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기업집단의 지주사는 오너가 직접 주식을 보유한다는 점에서 배당의 의미가 일반 계열사 대비 무겁다. 승계나 경영분리, 상속 등 기업집단 지배구조의 중대한 이슈가 있을 때 지주사의 배당은 오너의 자금줄이 되기 때문이다. THE CFO는 국내 기업집단 지주사들의 배당을 재무적·지배구조적 관점에서 분석했다.
10대 그룹 지주사들(지주사격 회사 포함)의 배당총액이 5년 사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익 감소폭이 더 큰 탓에 실질적 부담은 더욱 커졌다. 정유·철강·화학 등 최근 업황이 좋지 못한 산업들에 대한 10대 그룹의 이익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0대 그룹 중 2곳을 제외한 8개 지주사들 중 3곳의 배당총액이 5년 사이 증가했다. 포스코홀딩스가 이익과 배당총액 모두 8개사 중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으며 이익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롯데지주, 배당총액 비중이 가장 낮은 곳은 한화였다. 특히 롯데지주는 10대 지주 중 유일하게 최근 5년 배당성향 평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밸류업 도입 기점으로 늘어난 지주사 배당총액

THE CFO는 10대 그룹 중 순환출자 구조로 명확한 지주사격 법인이 없는 현대자동차그룹과 금융기업집단인 NH농협을 제외한 삼성·SK·LG·한화·롯데·포스코·HD현대·GS 등 8개 기업집단의 지주사들이 2021~2025년 실시한 배당의 내역을 조사했다.

8개 지주사의 2025년 배당총액 합계는 2조8949억원으로 전년 대비 6.6% 늘었다. 2023년 2조6156억원에서 2년 연속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2021년의 3조6337억원과 비교하면 20.3% 감소했다.

2021년 8개 지주사의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지분 기준) 총계는 15조3673억원으로 이를 기반으로 산출한 8개사의 평균 배당성향은 23.6%였다. 그런데 2025년에는 8개사의 순이익 총계가 6조9248억원으로 2021년보다 54.9% 감소했으며 8개사의 배당성향 평균은 41.8%로 18.2%p 높아졌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4년 사이 배당총액이 줄었음에도 이익이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배당 부담은 오히려 커진 셈이다. 각 기업집단들이 보유한 포트폴리오 중 화학·정유·철강 등 전통적 캐시카우(현금 창출원)들의 이익 창출력이 저하되면서 지주사의 배당여력 역시 축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예를 들어 포스코홀딩스는 2021년 대비 2022년의 지배지분 순이익이 가장 많이(3조4731억원) 감소한 지주사다. 이 기간 사업 자회사 포스코(2021년은 포스코홀딩스 별도기준)의 순이익은 5조1812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급감했다.

정유·화학의 복합 포트폴리오 SK이노베이션을 보유한 SK와 화학 포트폴리오 LG화학을 보유한 LG 역시 해당 계열사들의 이익 감소가 지주사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지주사들의 순이익은 2021년 15조3673억원에서 2024년 3조4374억원까지 급감한 뒤 2025년 6조9248억원으로 반등했다. 다만 배당총액은 2023년의 2조6156억원이 저점이었으며 2024년부터 증가세가 시작됐다.

이는 2024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을 계기로 기업들의 주주환원 확대 기조가 강력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2024년 지주사들의 평균 배당성향은 79.0%로 5년 사이 가장 높았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5년 배당성향 SK가 최고, 최대 배당총액은 포스코홀딩스

8개 지주사의 2021~2025년 순이익(지배지분 기준) 합계는 45조3617억원, 배당총액 합계는 14조6433억원으로 5년 평균 배당성향은 32.3%였다. 개별 지주사 기준으로는 SK가 5년 평균 배당성향 70.6%로 8개사 중 가장 높았다. 2023년 7768억원, 2024년 1조2927억원의 적자에도 배당을 실시한 영향이다.

다만 지주사의 배당액 지출 부담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5년 평균 배당성향 -41.9%의 롯데지주가 가장 큰 부담을 안았다. 이 기간 롯데지주는 순이익 합계가 -1조2024억원이었으며 2023~2025년에는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배당을 쉬지 않았다.

5년간의 배당총액 합계가 가장 큰 지주사는 4조4683억원의 포스코홀딩스다. 핵심 캐시카우 포스코를 100%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는 지배구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나머지 7개 지주사들의 경우 핵심 캐시카우 계열사가 상장돼 있거나 캐시카우를 간접적으로 지배하는 등 요인으로 인해 지주사가 캐시카우의 현금 창출력을 온전히 누릴 수 없었다.

LG, 한화, GS 등 3개 지주사는 2021년 대비 2025년의 배당총액이 늘었다. 배당성향 기준으로 보면 포스코홀딩스가 2021년 19.4%에서 2025년 115.0%로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삼성물산과 HD현대 2곳은 2021년 대비 2025년의 순이익이 증가했다. 삼성물산은 법적으로 지주사가 아니지만 그룹에서 지주사 역할을 수행하는 계열사로 건설과 무역, 패션 등 자체사업을 기반으로 이익을 불렸다. 반면 HD현대는 자체사업이 없는 순수 지주사로 조선과 전력기기 등 중공업 계열사들의 호황에 따른 수혜를 봤다.

조사 대상 5년 중 롯데지주는 3년(2023~2025), SK는 2년(2023~2024), HD현대는 1년(2021)씩 적자에도 배당을 실시한 사례가 있다. 한 지주사 관계자는 "지주사는 기업집단 지배구조의 최상단에 위치해 오너의 직접 지배를 받는다"며 "일반 사업회사들처럼 적자를 봤다고 해서 쉽게 배당을 중단하기가 어려운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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