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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ancial Index삼성그룹

삼성중공업, 삼성전자와 조단위 FCF 창출

①[잉여현금흐름]지난해 영업현금 2.4배 증가한 1.6조, 영업이익은 가이던스 초과 달성

김형락 기자  2026-03-25 16:03:15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삼성전자와 삼성중공업이 현금 창출력을 키우며 조단위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했다. 삼성전자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시장에서 위상을 회복하며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계열사임을 입증했다. 삼성중공업은 고선가 선박 중심 수주 효과가 실적과 현금흐름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호텔신라는 FCF 흑자 전환, 삼성SDI는 FCF 적자 폭을 줄이는 현금흐름 관리 성과를 보여줬다.

지난해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중 연결 기준(이하 동일)으로 FCF 증가한 상장사는 4곳(△삼성전자 △삼성중공업 △삼성SDS △호텔신라)이다. 같은 기간 FCF가 감소한 상장사는 5곳(△삼성물산 △삼성전기 △에스원 △제일기획 △삼성E&A)이다. 삼성SDI는 FCF 적자 흐름이 이어졌다. 이들 10개사 FCF를 단순 합산한 규모는 2024년 6조2296억원에서 지난해 23조8221억원으로 17조5925억원 증가했다.

금융 계열사는 수익성 지표가 하락했다. 금융사는 비금융사와 같은 기준으로 현금흐름 지표를 적용하기 어렵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지난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각각 전년 대비 0.7%포인트(p), 2.1%p 하락한 4.8%, 11%다. 삼성생명은 순이익보다 자본총계 증가 폭이 컸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자본총계가 늘었지만, 순이익이 전년 대비 565억원 줄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며 ROE가 0.2%p 상승한 13.1%로 나타났다.


삼성그룹 비금융 계열사 FCF 규모는 삼성전자가 좌우한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거둔 FCF는 전년 대비 14조9126억원 증가한 23조3648억원이다. 그해 영업현금이 전년 대비 12조3325억원 증가한 85조3151억원 기록하며 유·무형자산 취득과 배당금 지급에 쓴 현금을 웃돌았다.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를 받은 DS(반도체)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HBM 등 인공지능(AI) 연관 제품 중심으로 판매를 늘린 DS 부문은 지난해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이 전년 대비 13조7754억원 증가한 63조6424억원이다. 같은 기간 전사 EBITDA는 15조1709억원 증가한 90조5276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삼성전자 다음으로 FCF가 컸다. 저선가 컨테이너선 매출 비중이 줄고, 액화천연가스(LNG)선·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매출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을 개선한 덕분이다. 지난해 삼성중공업 FCF는 전년 대비 8644억원 증가한 1조3455억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가이던스를 초과 달성했다. 고선가 선박인 LNG 운반선 위주로 건조 물량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영업이익은 가이던스(6400억원)를 37% 웃도는 8622억원을 기록했다.

운전자본 부담이 줄며 영업현금 유입액은 EBITDA보다 컸다. 지난해 삼성중공업 EBITDA는 전년 대비 3543억원 증가한 1조146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현금은 9083억원 증가한 1조5628억원이다. 2024년 말 2조5718억원이었던 운전자본은 지난해 말 1조5182억원으로 줄었다. 계약자산을 포함한 매출채권 총액이 2조306억원 감소한 탓이다.


FCF가 극적인 변화 보인 계열사는 호텔신라와 삼성SDI다. 호텔신라는 2024년 마이너스(-)128억원이었던 FCF가 지난해 50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호텔신라는 지난해 영업현금을 늘리고, 자본적 지출(CAPEX)을 줄였다. 배당은 2024년부터 중단했다.

삼성SDI는 2024년 -6조5649억원이었던 FCF 적자 규모가 지난해 -2조4066억원으로 줄었다. 지난해 영업현금은 흑자 전환한 7924억원이다. 그해 유·무형자산 취득액은 전년 대비 절반가량 줄어든 3조1291억원이다. 배당금 지급액은 700억원대를 유지했다.

삼성SDS는 CAPEX 부담을 줄여 FCF를 늘렸다. 지난해 FCF는 전년 대비 1155억원 증가한 6107억원이다. 그해 영업현금은 전년(1조2380억원) 수준인 1조2033억원이다. 같은 기간 유·무형자산 취득에 쓴 현금은 전년 대비 1675억원 줄어든 3595억원이다. 배당금 지급액은 2158억원에서 2331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FCF 감소 폭이 가장 큰 계열사는 삼성E&A다. 지난해 삼성E&A FCF는 전년 대비 1조5206억원 감소한 286억원이다. 2024년 1조6358억원이었던 영업현금이 지난해 2544억원으로 줄었다. 삼성물산과 삼성전기는 지난해 FCF가 각각 전년 대비 4000억원가량 줄어든 6927억원, 1061억원이다. 제일기획과 에스원은 지난해 FCF가 각각 전년 대비 1475억원, 436억원 감소한 471억원, 832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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