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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Change

삼성물산 경영기획실장, 강병오 부사장 '낙점'

5년 만에 CFO 교체, '지배구조 정점' 물산 전사 CFO 중요도 상당

변세영 기자  2026-01-30 13:51:17
삼성물산의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약 5년 만에 교체됐다. 기존 CFO인 송규종 경영기획실장이 리조트부문 수장으로 이동하면서 강병오 부사장이 그 공백을 메웠다.

강 CFO는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등 비우호적인 경영환경 속에서도 전사 자금흐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이와 함께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수립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송규종→강병오 '5년 만에 체인지' 전사 자금흐름 책임지는 중책

30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경영기획실장이 송규종 사장에서 강병오 부사장으로 교체됐다. 삼성물산에서는 전사 경영기획실장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수행하는 구조다.

송 사장은 2020년 12월 상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처음으로 전사 CFO 자리에 올랐다. 이후 약 5년간 CFO직을 맡으며 전사 투자 활동 및 재무구조 개선 작업 등을 진두지휘했다. 2026년 정기인사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리조트부문 대표이사로 영전하면서 연쇄적인 이동이 일어났다.

삼성물산의 사업부문은 크게 건설·상사·패션·리조트·바이오 등으로 나뉜다. 업무 공간도 제각각이다. 다만 법인 자체는 하나로 구성돼 전사 업무를 담당하는 별도의 조직이 존재하는 게 특징이다. 경영기획실과 IR금융팀이 대표적이다.
강병오 경영기획실장

신임 CFO인 강 부사장은 재무팀과 전략팀, 경영기획실 등 지원부서를 두루 거친 재무통이다. 직전까지 전사 경영기획실 임원으로 송 사장을 보좌해왔으며 2026년 정기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과 동시에 경영기획실장에 올랐다.

강 CFO의 이력을 살펴보면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뒤 2000년 삼성석유화학에 입사하며 삼성그룹에 발을 들였다. 이후 2014년 그룹 핵심 조직인 삼성 미래전략실 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겨 그룹차원의 다양한 전략 계획 수립 업무를 수행했다.

삼성물산과의 인연은 2017년 시작됐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사 경영기획실에서 전략기획 수립에 관여했다. 2022년에는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리조트부문 파크지원팀장으로 이동해 재무개선 작업을 이끌었다. 강 부사장이 재직하던 당시 리조트부문은 매출액은 7564억원, 영업이익 565억원을 기록하며 3년 만에 흑자 전환 V자 반등을 이뤘다. 이후 2022년 말 다시 전사 경영기획실로 복귀했다.

◇ 전사 CFO 역할 중요

삼성물산은 각 사업부별 손익을 관리하는 재무 담당자와는 별도로 전사 차원의 CFO를 둔다. 사업부 CFO가 개별 사업의 채산성과 현금흐름을 관리하는 역할이라면 전사 CFO는 사업부 간 자본 배분과 현금흐름, 배당정책 수립 등 회사 전체의 자본 전략을 총괄하는 셈이다. 특히 삼성물산의 경우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법인이라는 점에서 삼성물산 전사 CFO는 재무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는 컨트롤타워로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10년간 삼성물산 경영기획실장을 거쳐 간 인물은 이영호→정주성→송규종 순이다. 이영호 전 실장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를(건설부문장) 역임했으며, 송규종 전 실장 역시 사장 승진과 함께 리조트부문 대표로 이동했다.

신임 강 CFO의 첫 번째 과제로는 새로운 주주환원정책 수립이 꼽힌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3년 3개년(2023~2025)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당시 삼성물산은 일관된 배당정책 이행과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내세웠다. 배당은 관계사 배당수익의 60~70% 수준을 환원하고 연간 주당 배당금은 매년 경영실적과 현금흐름 등을 감안하되 최소 주당 배당금은 2000원으로 설정했다.

삼성물산 측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기존 3개년 정책이 종료된 만큼, 현재 차기 주주환원 정책을 수립 중이라는 입장이다. 늦어도 2월 중에는 새로운 환원 정책을 발표해 시장과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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