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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지분법 효과에 자본효율 반등…SKC는 여전히 손실

⑧[자본·자산 효율성]하이닉스 44% 돌파…SKC, -73.3%로 마이너스 확대

고진영 기자  2026-04-24 08:23:13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지난해 SK그룹의 자본, 자산 효율성은 전반적으로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AI 반도체 호황을 탄 SK하이닉스가 역대급 수익성을 기록했고, 자산 재편 효과가 반영된 SK와 SK에코플랜트도 개선 흐름을 나타냈다.

반면 배터리나 정유, 소재처럼 덩치 큰 사업군은 여전히 손실 구간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SKC, SK이노베이션 등이 업황 부진과 투자 부담에 고전하는 계열사로 꼽힌다.

◇하이닉스, 역대급 수익성…'ROE 44%'

2025년 기준 SK그룹에서 가장 돋보이는 자본 효율성을 나타낸 곳은 단연 SK하이닉스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4.2%로 전년보다 13.1%포인트 올랐다. 평균 지배주주지분이 63조원대에서 97조원대로 늘었지만, 이익 증가 속도가 자본 증가를 압도했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18%에서 29%로 뛰었다. 자산총계 평균이 약 148조원으로 전년(약 111조원) 대비 34% 넘게 늘었지만 ROA는 오히려 11%포인트 상승했다. 자산 증가의 상당 부분이 수익성 높은 HBM 생산설비와 현금성자산이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를 제외한 계열사들을 거느린 지주사 SK 역시 연결 기준 ROE가 크게 개선됐다. 2024년 마이너스(-) 5.6%에서 2025년 6.4%로 플러스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이미 전년에도 흑자였지만, 비지배지분이 크다 보니 지배주주순이익 기준으로는 마이너스를 보이다가 작년에서야 적자를 벗었다. ROA의 경우 0.3%에서 1.7%로 상승했다.

이 흑자 전환에는 SK하이닉스 영향이 적지 않았다. SK 연결에는 SK하이닉스가 포함되지 않지만, SK스퀘어를 통해 하이닉스 지분법 이익이 간접 반영되기 때문이다. 결국 SK의 ROE 흑자전환에도 반도체 효과가 핵심 동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SK 별도 법인을 보면 이 구도가 더 명확해진다. ROE가 2024년 -4.9%에서 2025년 8.9%로 플러스 전환하긴 했지만, 이는 대규모 자산 처분 이익이 반영된 덕분이다. SK스페셜티 지분 매각(2조6000억원)과 베트남 빈그룹 지분 매각(1조1000억원) 등의 효과를 봤다. 일회성 매각 이익인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수준의 ROE를 유지하긴 어려울 수 있다.

또 SK에코플랜트의 경우 ROE가 -2.2%에서 플러스 2.9%로 흑자전환, ROA도 마이너스 0.6%에서 플러스 0.1%로 돌아섰다. 이밖에 SK네트웍스의 ROE는 2.3%에서 2.4%로 소폭 상승했고 ROA는 0.7%에서 1.0%로 개선됐다. 지배주주순이익은 478억원에서 498억원으로 거의 제자리지만, 리조트와 렌탈 사업 등 안정적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흑자를 꾸준히 내고 있다.

자산 규모가 2024년 5조1571억원에서 2025년 5조408억원으로 소폭 줄면서 자산 효율성이 개선된 측면도 있다. 자본을 까먹지 않으면서 꾸준히 소폭의 이익을 내는 계열사다.


◇회복 더딘 SKC, SK이노베이션

반면 비반도체 계열사 중 투자 부담이 큰 사업군은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C와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이다. 이중에서도 SKC는 2025년 ROE가 -73.3%로, 전년(-34.3%)보다 마이너스 폭이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지배주주지분 대비 손실 규모가 자본의 4분의 3에 육박한다는 뜻이다. ROA 역시 -6.6%에서 -10.7%로 떨어졌다.

핵심은 이차전지 소재와 화학 부문의 부담이다. SK넥실리스를 중심으로 해외 생산거점 투자가 이어졌지만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로 가동률이 기대만큼 빠르게 오르지 못했고, 화학 부문도 업황 부진이 길어졌다. 이 과정에서 손실이 누적되며 자본 규모도 줄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합병 이후 외형은 커졌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더 나빠졌다. ROE는 -9.7%에서 -14.4%로, ROA는 -2.5%에서 -5.0%로 악화됐다. SK E&S 합병으로 자산과 사업 포트폴리오가 확대됐지만, 배터리와 화학 부문 부진이 이어지면서 자본 효율 개선으로 연결되지는 못했다.

SK텔레콤은 일회성 비용의 영향이 컸다. ROE는 2024년 10.8%에서 2025년 3.3%로, 이 기간 ROA는 4.6%에서 1.2%로 각각 떨어졌다. 지배주주순이익이 1조2502억원에서 4084억원으로 감소한 탓이다.

특히 ROE의 경우 8~10% 안팎을 꾸준히 유지하다가 급락했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통신 사업은 특성상 대규모 인프라를 바탕으로 안정적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구조여서 ROE가 크게 흔들리는 경우가 드문데, 유심 사태라는 일회성 이벤트가 예외적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ROA 하락 폭(3.4%p)에 비해 ROE 하락 폭(7.5%p)이 두 배 이상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SK텔레콤은 그룹 내 주요 계열사 가운데 레버리지를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지배주주지분 평균이 12조2809억원인 반면 자산총계 평균은 30조3115억원으로 자산 대비 지배주주 자본 비중이 약 40%에 그친다. 이익이 날 때는 레버리지가 ROE를 증폭시키는 긍정적 효과가 생기지만, 이번처럼 이익이 줄면 ROE가 ROA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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