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SK그룹에서 총주주수익률(TSR)이 가장 높은 상장사는 SK스퀘어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을 누린 자회사 SK하이닉스보다 TSR이 높았다. 지주사 SK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과가 나타나며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TSR을 보여줬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손상차손을 털어내면서 TSR이 저조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SK그룹 계열사 18개(SK리츠 제외) 중 TSR이 플러스(+)인 곳은 13개사다. 나머지 5개사는 그해 TSR이 마이너스(-)였다. 국내 대표 지수인 KRX300 상승률(86.17%)을 웃도는 주가 상승률을 보인 곳 3개사다. SK하이닉스와 지배구조 상단에 있는 SK, SK스퀘어다.
SK스퀘어는 지난해 TSR이 364.06%였다. SK그룹 선두이자 코스피 상장사 중 5번째로 높은 TSR을 기록했다. SK스퀘어가 지난해 결산 배당을 지급하지 않아 주가 상승률만 TSR에 반영됐다.
SK스퀘어는 자회사인 SK하이닉스 자산 가치가 밸류에이션을 좌우한다. SK스퀘어는 SK하이닉스(지분율 20.1%)를 지분법 손익을 인식하는 관계기업으로 분류한다. 지난 7일 SK스퀘어 순자산가치(NAV) 138조9000억원 중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96%(133조8300억원)다.
SK스퀘어는 2년 연속 SK하이닉스보다 연간 TSR이 높았다. 지난해 SK하이닉스 TSR은 276.08%다. 2024년에는 SK스퀘어 TSR이 50.76%, SK하이닉스 TSR이 24.46%였다. 2023년에는 SK하이닉스(90.27%)가 SK스퀘어(56.78%)보다 TSR이 높았다.
SK하이닉스 호실적뿐만 아니라 SK스퀘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성과와 주주 환원 정책이 TSR을 견인했다. 지난해 SK스퀘어 영업이익(8조9304억원)은 대부분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9조375억원)이다. 그해 IDQ, 인크로스, 드림어스 등을 매각하고, 11번가를 자회사 SK플래닛 산하로 재배치하는 포트폴리오 조정도 있었다. 올해 현금 배당(2000억원) 재개를 결정하며 연간 주주 환원 규모(자사주 매입 1100억원 포함 3200억원)를 지난해(자사주 매입 1000억원)보다 약 3배 늘렸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SK스퀘어와 SK TSR 상승을 이끈 핵심 계열사다. 그해 SK하이닉스 TSR은 삼성전자(128.51%)를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술력을 바탕으로 그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배 성장한 47조2063억원이었다.
SK스퀘어 모기업(지난해 말 지분 32.14%)이자 그룹 최상위 지배기업인 SK는 지난해 TSR이 101.14%였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이어졌던 마이너스 TSR 흐름을 끊어냈다. 손자회사 SK하이닉스 지분법 이익과 리밸런싱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주주 가치에 반영됐다.
SK는 지난해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대비 흑자 전환한 1조5975억원이다. 그해 말 순차입금은 전년 말 대비 별도 기준으로 18% 감소한 8조6247억원, 연결 기준으로 20% 감소한 48조4804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TSR이 -9.64%다. 2022년부터 연간 TSR이 음수를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자회사 SK온이 합작 법인(JV) 구조를 재편하면서 대규모 손상차손을 털어냈다. 올해 비핵심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지속해 순차입금을 줄일 계획이다.
지난해 SK이노베이션 연결 기준 지배주주 순손실은 전년 대비 적자 폭이 커진 3조3479억원이다. 포드와 블루오벌 SK 합작 운영을 종료하면서 유형자산 손상차손 3조4917억원을 인식했다. SK온은 합작 법인 중 테네시 공장만 독자 운영한다.
나머지 SK 산하 상장 계열사는 지난해 TSR이 KRX300 상승률을 밑돌았다. 그해 TSR이 양수인 곳은 △SK오션플랜트(57.34%) △ISC(55.27%) △SK네트웍스(14.94%) △SK바이오팜(12.15%) △SK아이이테크놀로지(11.09%) 등이다. 인크로스(-5.18%), SK텔레콤(-3.08%), SKC(-0.67%) 등은 그해 TSR이 음수였다.
SK디스커버리 산하 상장 계열사는 대부분 TSR이 양수였다. SK디스커버리(54.12%) 외에 △SK디앤디(75.52%) △SK이터닉스(71.78%) △SK케미칼(50.45%) △SK가스(13.04%) 순으로 지난해 TSR이 높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4.37%)는 그해 TSR이 음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