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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밸런싱 바쁜 오중석 담당, SK스퀘어 손익 회복 눈앞

①11번가 매각으로 파생부채 3810억 제거…인크로스·드림어스 줄줄이 처분

고진영 기자  2026-04-30 08:15:39

편집자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경영전략 수립에 필요한 의사결정을 이끌어 내는 주요 경영진 중 한 명이다. 투자와 자원의 배분, 내부통제 등을 관장하는 만큼 이사회와 사내외 겸직, IR 등의 활동도 활발하다. 이처럼 좁게는 재무부터 넓게는 기획까지 책임지는 CFO의 역할과 권한, 영향력을 THE CFO가 살펴본다.
SK스퀘어가 리밸런싱 효과로 손익구조가 변곡점을 맞고 있다. 그간 아픈 손가락 11번가를 포함한 자회사 부진이 이익을 갉아먹는 탓에 순손익 적자가 계속돼왔다.

하지만 자회사들을 차례로 정리하면서 매년 이어지던 순손실 규모가 축소되고 있다. 분할 출범과 함께 금고 관리를 맡아온 오중석 재무담당의 부담도 일부 덜어지게 됐다.

◇영업이익 흑자에도 발목 잡던 자회사 손실

지난해 SK스퀘어 별도 당기순손실은 1056억원으로 전년(-1796억원) 대비 41% 줄었다. 분할 후 첫해인 2023년(-3142억원)과 비교하면 적자폭이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셈이다.

정작 영업이익은 매년 증가 중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SK스퀘어의 별도 영업이익은 2023년 940억원에서 지난해 3007억원으로 점프했다. SK하이닉스에서 들어오는 배당수익이 늘어난 덕분인데, 순손익은 마이너스(-)를 피하지 못했다. 영업 밖에서 발생한 손실 탓이다.


핵심 원인은 자회사 투자 관련 손실과 파생부채 평가손실이다. 지난해 SK스퀘어는 종속·관계기업 및 공동기업투자 관련 손실로 3480억원을 인식했다. 같은 해 파생금융부채 평가손실은 1006억원이다. 두 항목을 합치면 약 4500억원. 영업흑자를 모두 깎아먹고도 1300억원의 세전 손실을 남겼다.

이중 자회사 투자 손실의 중심엔 11번가가 있다. 지난해 SK스퀘어는 애물단지였던 11번가에 대해 2747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이익접근법으로 회수가능액을 산출한 뒤 장부금액과의 차액을 한꺼번에 털면서 대규모 손실이 잡혔다.

동시에 11번가 매각도 마무리됐다. 11번가는 애초 SK스퀘어가 직접 보유한 자회사였지만 2018년 9월 발행한 500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의 동반매각청구권이 행사되면서 정리 수순을 밟았다. SK스퀘어 별도 장부엔 이 주주간계약(SHA)에 묶인 파생금융부채가 3810억원 잡혀 있었다.

하지만 매각에 따라 SK스퀘어와 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 전량을 SK플래닛이 사들였다. 매각대금 4673억원은 워터폴(Waterfall) 방식으로 재무적투자자(FI)인 나일홀딩스에 전부 지급됐기 때문에 SK스퀘어로 직접 유입된 현금은 없었다.

별도 회계상 처분손익 역시 따로 인식하지 않았다. 동일지배(SK스퀘어→SK플래닛) 거래로 분류했기 때문이다. 11번가발 손익 부담은 매각 직전 손상차손 2747억원을 한 번에 인식하면서 이미 끊어졌다.

SK스퀘어는 11번가 매각에 이어 또 다른 자회사 인크로스도 정리에 나섰다. 올 1월 인크로스 보통주 463만1251주(지분율 36.1%) 전량을 팔았다. 회사 측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매각 직전 SK스퀘어는 인크로스에 대해서도 200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했다. 지속된 손실 누적이 원인이다. 이 밖에 드림어스컴퍼니에서 손상차손 342억원, 양자암호업체 ‘id Quantique SA’ 매각 손실 45억원 등이 추가됐다. 다만 id Quantique의 경우 이전에 인식했던 손상차손 280억원이 일괄 환입되면서 부담을 상당부분 상쇄했다.

이런 자회사 정리 흐름은 분할 직후부터 이어지고 있다. 2023년 SK쉴더스 28.8% 매각(약 8646억원), 2024년 크래프톤 지분 전량 매각(2625억원)이 굵직한 딜로 꼽힌다. 이제 상법 개정으로 중복 상장 제약이 강화되면서 투자금 회수 창구가 좁아진 만큼 매각이 더 중요한 카드로 떠오르고 있다.


◇오중석 재무담당, SHA 관리 부담 여전

매각을 뒷받침하기 위한 실무는 오중석 재무담당이 책임지고 있다. 앞서 한명진 대표가 CFO(최고재무책임자)를 겸했으나 작년 10월 SK텔레콤으로 이동하고 김정규 대표가 새로 오면서 오 재무담당이 CFO 역할을 하게됐다.

오 담당은 1973년 8월생으로 SK텔레콤 자금팀장을 지낸 정통 자금통이다. SKT IR기획담당까지 역임한 뒤 SK스퀘어가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로 떨어져 나올 때 재무 살림을 맡았다. 사실상 분할 출범과 동시에 부임한 셈이다.

자회사 거버넌스에도 깊게 관여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SK플래닛과 콘텐츠웨이브, 티맵모빌리티 등 핵심 자회사 다수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자회사의 재무와 회계 관리가 SK스퀘어 본체의 CFO 업무와 직결되는 구조다.


아직 적자 탈출을 위한 마지막 한 걸음은 남았다. 11번가 매각으로 가장 무거운 부담은 덜었지만, 자회사와 관련한 주주간계약 평가손실이 여전히 손익에 변동성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SK스퀘어의 별도 장부엔 자회사 주주간계약과 관련한 파생금융부채가 약 2840억원 있다. 티맵모빌리티 1225억원, 원스토어 1209억원, 콘텐츠웨이브 406억원 등이다. 매년 재평가되면서 보통주나 전환사채 가치, 주가변동성에 따라 손익이 출렁이고 있다.

자금 여력 자체는 풍부한 상황이다. SK스퀘어는 2025년 말 기준 차입금 없이 별도 순현금만 7690억원 보유하고 있다. 출범 이후 코빗에 873억원, 디지털 농업기업 그린랩스에 350억원 등 총 4800억원 규모의 신사업 투자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투자가 이익으로 돌아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만큼 손익 정상화는 사실상 자회사 관리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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