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금융지주(한투지주)가 새 CFO를 선임했다. 손해원 경영지원실장 상무다. 그는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에서 여러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한투지주는 숙원사업이던 보험사 인수를 현재 강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신임 CFO로 투입된 만큼 손해원 상무에게는 큰 책임이 주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투지주는 올해 1월 손해원 상무를 경영지원실장으로 선임했다. 그는 1968년생으로 동국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한국투자증권 인사부 차장, 한국투자금융지주 윤리경영지원실 부장을 거친 뒤 2020년 한국투자부동산신탁 경영지원본부장에 임명됐다. 이때 직급이 상무보로 높아졌다.
이후 한국투자부동산신탁에서 2023년 상무로 승진한 뒤 올해 한국투자금융지주로 복귀한 것이다. 인사와 윤리경영에서 몸담았으므로 금융지주 CFO로서는 이채로운 경력을 갖춘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로써 1년 만에 한투지주의 CFO 교체가 일어났다. 손해원 상무의 전임자는 이재욱 상무다. 그는 동국대 전산원 출신이다. 한국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장 상무 등을 거쳐 2025년 초 경영지원실장으로 임명됐었다.
이로써 한투지주 CFO는 두 차례 연속 상무급이 맡고 있다. 이재욱 상무의 전임자는 윤형준 부사장이다. 2015년 1월 상무보 시절부터 장장 10년 동안 경영지원실장을 담당하면서 직급이 상무, 전무, 부사장까지 올랐던 인물이다. 현재는 한투지주 고문으로 물러나 있다.
한투지주는 핵심 자회사인 한투증권의 호실적에 힘입어 2025년 연결기준 2조243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2024년(1조458억원)과 비교해 약 두배 증가한 것이다. 올해 들어서도 증권업계가 호황을 보이고 있어 한투증권의 실적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투지주는 오랜 숙원사업이던 보험사 인수에 올해부터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한투지주는 보험사 인수를 통해 증권과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주요 경쟁사인 미래에셋그룹 역시 증권과 함께 생명보험을 보유하고 있다.
기업인수전에 뛰어든 만큼 손해원 상무도 투입 직후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다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투지주는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예별손해보험 본입찰에 현재 단독으로 참여한 상태다. 시장에서는 또한 산업은행이 소유한 KDB생명의 인수전에도 한투지주가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투지주는 최근 예별손보 인수와 관련해 막대한 공적자금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자본잠식 상태인 예별손보의 자본비율 개선을 위해 공적자금 지원이 불가피하다. 예보 역시 일정 부분 지원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다만 한투지주가 요구한 지원금 액수가 예보의 예상치를 훌쩍 넘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협상 대상이 한투지주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한투지주 입장에서는 자금을 더 받기를 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투지주는 최근 몇 년 동안 한투증권, 한투캐피탈, 한투부동산신탁 등 자회사에 유상증자, 신종자본증권 매입, 지급보증 등 다양한 형태의 자금지원을 해 왔다. 이를 위한 자금은 대부분 부채로 조달했다. 향후 자회사 자금지원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손해원 상무는 부채관리에도 신경써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