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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성과가 가른 미래에셋·한국금융지주 총주주수익률

[증권]미래에셋증권, 스페이스X 평가 이익 기대감 선반영…PBR 3.4배로 타사 대비 고평가

김형락 기자  2026-04-17 10:31:57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지난해 증권업종에서 가장 큰 이익을 낸 곳은 한국투자증권이다. 하지만 그해 총주주수익률(TSR) 선두는 한투 모기업 한국금융지주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투자 성과가 가시화하며 시장에서 다른 증권사보다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았다. 일회성 투자 자산 평가 이익을 지속 가능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으로 연결해야 고평가 논란을 잠재울 수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업종 TSR 1위는 미래에셋증권이다. 그해 미래에셋증권 TSR은 194.51%다. 자기자본 4조원 이상 대형 증권사 중 그해 KRX300 지수 상승률(86.17%)을 웃도는 TSR을 기록한 곳은 키움증권(159.04%), 한국금융지주(138.98%)다. 나머지 삼성증권(82.53%), 대신증권(75.48%), NH투자증권(60.57%), 메리츠금융지주(8.75%)는 TSR이 KRX300 지수 상승률에 못 미쳤다.

미래에셋증권과 한국금융지주 TSR 차이는 투자 성과가 갈랐다.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6월 상장을 준비 중인 스페이스X 투자 성과가 투자 자산 평가 이익으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돼 경쟁사보다 높은 TSR로 나타났다.


미래에셋그룹은 2022년 스페이스X 시리즈 J 투자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에 약 6100억원(스페이스X 합병 전 xAI, X 포함)을 투자했다. 지난해 말 기준 스페이스X 평가 이익은 1조3000억원이다. 기업 공개(IPO) 이후 주가 흐름에 따라 추가적인 평가 이익이 반영될 수 있다. 최근 컨퍼런스콜에서 혁신 기업 투자 주식은 당분간 엑시트 전략을 고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이익 규모는 한투가 미래에셋증권보다 더 크다. 그해 한투는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그룹 손익을 견인했다. 그해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대비 80% 성장한 2조135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금융지주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은 약 2배 증가한 2조204억원이다. 한국금융지주 순이익 증가분(9807억원)은 대부분 한투(8959억원)가 책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연결 지배주주 순이익이 전년 대비 70% 증가한 1조5695억원이다. IB 수수료 수익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 부문 수익이 늘면서 실적 성장을 이뤘다. 그해 별도 기준으로는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익(1조110억원), WM 수수료 수익(3421억원), 트레이딩·기타 금융 손익(1조2649억원)이, 연결 기준으로는 해외 법인 세전 이익(4981억원)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업종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자본 효율성은 한국금융지주가 뛰어났다. 그해 한국금융지주 ROE는 전년 대비 7.3%포인트(p) 증가한 18.8%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 ROE는 4.5%p 증가한 12.4%다.

지난해 주주 환원율도 한국금융지주가 미래에셋증권보다 높았다. 그해 연결 기준 배당성향은 한국금융지주가 25.1%(5078억원), 미래에셋증권이 11.1%(1742억원)다. 그해 자기주식 소각(1702억원)까지 포함한 미래에셋증권 총주주환원율은 22%(3444억원)다. 한국금융지주는 배당성향이 2.7%p 오르고, 미래에셋증권은 총주주환원율이 18%p 하락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주주 환원보다 투자에 집중하는 자본 정책을 펼 계획이다. 지난 컨콜에서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인공지능(AI) 격변기에 투자보다 배당에만 주력하는 것이 반드시 적절한 시점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주가 수준과 대내외 환경을 고려할 때 적극적인 투자로 성장을 이루고 그 결과로 주가를 상승시키는 것이 현재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주주 환원 방법"이라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도 투자 자산 평가 이익 반영 기대감으로 시장에서 다른 증권사보다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다. 투자 성과를 거둔 뒤 ROE를 개선하는 자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시장 기대를 충족해야 TSR 상승분을 지켜낼 수 있다.

올해 미래에셋증권 주가 상승률은 지난 15일 기준 199.8%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3.39배다. 키움증권(2.22배), 메리츠금융지주(2.09배), NH투자증권(1.51배), 한국금융지주(1.54배), 삼성증권(1.35배), 대신증권(0.85배)보다 높은 PBR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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