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1인당 영업이익이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으로 나타났다. 리테일 특화 증권사인 만큼 고정비 부담을 줄여 생산성이 돋보였다. 다른 증권사에 비해 직원 수는 1000명 미만으로 적지만 대형사에 버금가는 수익을 창출했다. 키움증권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도 307%로 압도적이었다.
반면 대신증권은 인력 규모 대비 생산성이 저하됐다. 가장 낮은 1인당 생산성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는 상승세를 기록해 수익 효율성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대형사 평균 1인당 생산성 2억원대 THE CFO는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을 통해 국내 증권사 6곳(은행 계열 제외)의 올해 상반기 생산성 지표를 조사했다.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6곳이다. 생산성은 1인당 영업이익,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로 가늠했다.
온라인 증권사인 키움증권 생산성이 압도적이었다. 올해 상반기 인적자원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직원 1인당 영업이익은 6억7188만원을 기록했다. 임직원 수는 1000명에 불과하지만 디지털 기반 고효율 구조 덕분에 생산성이 돋보였다.
키움증권은 다른 증권사와 달리 오프라인 점포 없이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만 운영된다. 온라인 특화 증권사로 총 임직원 수도 1000명원대로 다른 증권사에 비해 적은 편이다.
실제 키움증권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임직원 수가 크게 늘지 않아 비용 효율성이 극대화됐다. 2024년 상반기 6500억원을 기록했던 키움증권 영업이익은 1년 새 7337억원으로 837억원 증가했다. 총 임직원 수는 947명에서 150명 늘어난 1092명원이었다.
다음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이 1인당 4억1158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높은 생산성과 함께 높은 영업순수익 커버리지(297.6%)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1.1%p 소폭 하락한 수치이지만 대형사 중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보여 줬다는 평가다. 전통적인 리테일·IB·자산운용 부문이 균형을 이룬 영향이다.
이외에는 메리츠증권(2억9218만원), 미래에셋증권(2억5787만원), 삼성증권(2억4728만원) 순으로 나란히 2억원대를 기록했다. 반면 가장 생산성이 낮은 증권사는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 1인당 생산성은 1억2834만원이었다. 1409명인 총 임직원 수 대비 영업이익은 1745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대신증권, 1인당 생산성 최저지만 커버리지 지표 '쑥'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 역시 키움증권이 가장 높았다. 이는 기업이 벌어들이는 영업순수익으로 판관비 등 고정비용을 얼마나 감당하고 있는지를 나타낸다. 커버리지비율이 높을수록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수익이 판관비를 충분히 감당한다는 의미다.
통상 보수적으로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가 140% 이상을 기록하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주요 증권사 6곳의 올해 상반기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는 평균 260%에 달했다. 키움증권의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는 307.1%로 전년 대비 소폭(-1.9%p) 하락했지만 여전히 3배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대신증권은 1인당 생산성은 1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커버리지 지표가 1년 새 급등하며 수익 효율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2024년 상반기 163%를 기록했던 대신증권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1년 만에 289.6%로 126.6%p 상승했다.
실제 대신증권의 판매관리비율은 하락하는 추세다. 2024년 4분기까지만 해도 98%를 기록했던 판매관리비율은 올해 1분기 53%, 올해 2분기에는 26%를 기록했다. 효율적인 고정비 관리와 함께 영업순수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상반기 대신에프앤아이의 부동산 매각 차익과 배당 수익 등 일회성 수익이 반영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영업순수익 커버리지 지표는 수익성과 비용 통제력을 동시에 보여 주는 지표"라며 "영업수익이 빠르게 늘어나면 판관비가 일정하더라도 판관비율이 자연스럽게 낮아진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