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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키움증권

위험투자 늘리며 CFO 직급 이사→상무 승격

조영실 상무 승진…고위험자산 증가에 발행어음 인가로 역할커져

안정문 기자  2026-01-13 10:20:30
키움증권의 CFO 직급이 높아졌다. 키움증권은 재무건전성이 우수하지만 IB 등 사업역량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위험익스포저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올해부터는 발행어음 인가로 그 속도가 더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CFO의 직급을 높인 것은 위험투자 확대 국면에서 재무건전성 관리의 무게감을 한층 강화하려는 조치일 수 있다.

◇조영실 상무 승진…CFO 직급 복귀

재무지원부문장 겸 재무관리본부장으로서 키움증권 CFO를 맡고 있던 조영실 상무는 올 정기인사를 통해 승진했다. 지난해까지 이사였던 조영실 상무는 서울대학교 사회복지학 학사,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자산운용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6년부터 대우증권, 신한금융투자, 부국증권 등을 거쳐 2018년 6월 키움증권에 합류했다.

그는 키움증권에서 자금팀장, 재무관리본부장 등을 거쳐 2025년 4월 재무지원부문장에 올랐다. 키움증권에서는 쭉 재무라인에서 근무한 만큼 확대되는 위험익스포저를 수익성과 자본 관리 관점에서 정교하게 통제하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승진으로 낮아지던 키움증권 CFO의 직책도 반등했다. 2023년까지 키움증권의 재무 관련 업무는 전략기획본부장이던 엄주성 사장(당시 부사장)과 유경오 재무결제본부장이 맡았다. 당시 외부에 알려진 CFO는 엄 사장이지만 실무는 유 상무가 담당하는 구조였다.

2024년 엄주성 사장이 대표로 취임하면서 CFO는 재무지원부문장인 유경오 상무에게 넘어갔고 그는 2025년 4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한편 조 상무의 이력 가운데 엄주성 사장과의 접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대우증권 출신으로 키움증권의 CFO를 맡았다는 점, KDI에서 석사과정을 밟았다는 점 등은 현 대표인 엄 사장과 겹치는 부분이다.


◇위험자산 규모확대, 재무건전성 지표는 여전히 우수

위험투자 확대흐름은 CFO인 조 상무가 관리해야 할 포인트다. 키움증권의 자본대비 위험익스포저 수준은 매우 우수하게 유지되고 있다. 위험자산 규모 자체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은 CFO로서 신경써야 할 포인트일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2025년 9월 말 기준 고위험자산 규모는 6조원을 넘어섰다. 해당 수치는 2021년 2조5376억원, 2022년 3조1088억원, 2023년 3조2797억원, 2024년 3조8962억원으로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다 2025년 9월 6조3026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그 영향으로 60~70%대로 유지되던 고위험자산/자기자본 비율은 작년 9월 108.9%로 뛰었다.

고위험자산 가운데 출자약정을 포함한 우발채무는 4조7000억원 내외다. 우발채무 구성상 무등급 PF 비중이 46.4%로 높고 브릿지론 비중도 32.7%에 달해 시장 환경 악화 시 손실 현실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키움증권은 2025년부터 PF와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위험투자를 늘리고 있다. 특히 부동산 익스포저가 증가하고 있다. 2025년 9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부동산PF 관련 익스포저(우발채무+대출채권)는 2조6000억원 안팎으로 자기자본 대비 44.6% 수준까지 늘어났다. 2023년 말 1조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년9개월 만에 두배 이상 확대된 셈이다.

부동산PF 익스포저 중 브릿지론 비중이 33%로 대형사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브릿지론 중 70%가 서울, 25%가 수도권 사업장인 점을 고려하면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리스크 익스포저 규모가 확대되고 있음에도 각종 재무건전성 비율지표는 여전히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은 피어그룹(비교군)과 비교해 자본대비 각종 위험노출 수준이 크지 않은 편이다. 키움증권은 재무건전성을 보수적으로 관리하는 하우스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2025년 9월 말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94.6%로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다. 위험인수 영업 확대로 총위험액이 증가했음에도 수익성에 기반한 이익누적으로 자본규모 꾸준히 늘어난 덕이다.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 익스포저 역시 약 64%로 대형사 평균 수준이다.

키움증권이 지난해 말 받아낸 발행어음 인가는 조 상무의 재무건전성 관리부담을 늘리겠지만 IB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2025년 11월 발행어음 인가를 취득했다.

발행어음은 자본대비 최대 200% 한도로 발행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에 대해 "상대적으로 사업 기반이 열위했던 IB와 상품운용부문의 사업 기반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해 리테일 부문 의존도를 낮추고 초대형IB 체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발행어음에 기업금융 및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부여된 만큼 발행어음 조달 규모가 커질수록 위험투자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뿐만 아니라 단기조달인 발행어음에 기반한 운용자산 증가가 자산·부채 간 만기 불일치(미스매치)가 확대되면 금리 환경변화나 운용자산 성과에 따른 재무지표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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