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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박선학 CFO, "리테일→IB 선순환 그린다"

농협지주서 6500억 지원받아 IMA 인가 도전…고성장 '드라이브' 재가동

홍다원 기자  2025-08-06 07:35:01
NH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사업에 도전장을 냈다. IMA 사업자 선정 자기자본 요건인 8조원을 충족하기 위해 농협금융지주로부터 6500억원도 지원받는다. NH투자증권의 IMA 사업 진출은 지난해 취임한 윤병윤 대표이사 사장이 목표로 하는 본질적인 기업가치 제고와 맞닿아 있다.

단순히 상품 출시가 아닌 리테일 고객을 IB로 확장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그리기 위해서다. 윤 대표의 미래 전략을 실행하기 위해 영입된 인물이 박선학 경영전략본부장(상무, 사진)이다. 박 상무는 "사업의 본질은 언제나 고객"이라며 "IMA의 가장 큰 가치인 고객 유입을 통해 성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컨설팅·삼성증권·스타트업 거친 '육각형' CFO

박 상무는 증권업계 CFO 중 보기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NH투자증권에 합류했을 당시에도 첫 번째 외부 영입 CFO로 주목받았다. 그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11년 간 외국계 경영컨설팅 회사 AT커니(Kearney) 등에 몸담았다.

특히 IMF 직후 은행의 구조조정 등 금융업의 격변기 시절에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30대 초반의 어린 나이에 맡았던 가장 큰 프로젝트가 신한은행과 조흥은행의 합병이었다.

그는 "신한은행은 정말 신생은행이었고 조흥은행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민족 은행이었다"며 "당시 반발도 노조 갈등도 심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CEO들의 숫자 너머의 고민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이후 삼성증권에서 마케팅 전략과 디지털 혁신을 주도했고 핀테크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하고 육성하는 역할도 맡았다. 사고력과 실행력이 수반되는 경험이 그를 재무 관리에 국한된 전통적인 CFO가 아닌 회사의 미래를 설계하는 '경영전략본부장'의 역할로 이끌었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윤 대표가 이끄는 NH투자증권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핵심 요인을 찾는 일이었다. 박 상무는 "자본시장에서 주주가 기대하는 요구 수익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구조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늘 전략적인 관점에서 기업가치를 0.1배, 0.2배 올리는 것이 아닌 2배, 3배 이상을 키우기 위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박 상무는 이를 위해 1차적으로 '통합 자기자본이익률(ROE) 지표'를 구축했다. 그는 "증권사는 사업 비즈니스 라인별로 바쁘게 돌아가다보니 사업부마다의 숫자는 있었지만 이를 회사 전체의 관점에서 보기는 어려웠다"며 "정확한 수익과 자본 비용을 고려한 ROE를 구축하기 위해 지표를 통합하는 모판 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의 사업 데이터를 숫자화하고 CFO로서 투자 자산 운용위원회를 구축하기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했다. 한정된 자원 안에서 객관적인 수익률을 바탕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박 상무는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지표를 바탕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성과 연동 체계를 마련한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짚었다.

◇"ROE 개선 위한 중요한 '키'는 IMA"

IMA 인가에 도전장을 낸 것도 본질적인 ROE 개선을 위해서다. IMA를 통한 리테일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IMA는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가 원금지급 의무를 가지면서 고객에게 투자 수익을 분배하는 상품이다. 원금이 보장되는 데다가 기업 대출 및 회사채 투자에 활용할 수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은행이 담당해 왔던 안정성과 증권사의 강점인 자산 증대가 결합된 사업인 셈이다. 박 상무는 ROE를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 중 하나가 IMA라고 짚었다. 박 상무는 "IMA를 통해 유입된 고객 데이터는 IPO, M&A, 채권 등 기업금융 딜로 이어진다"며 "기업금융의 성과는 고객 수익으로 돌아가게 되고 수익을 경험한 고객은 자산을 확장하고 다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금과 정보의 흐름이 반복되는 리테일과 IB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NH투자증권은 이를 위해 CEO 직속 TFT팀도 신설했다. 윤 대표가 총괄책임자이며 박 상무가 사무국장을 맡았다. 그 아래 각 분과의 사업부 총괄 부문장들이 자리해 시너지를 노린다.

박 상무는 "누군가는 IMA를 새로운 상품이라고 볼 수 있지만 IMA의 핵심은 양질의 고객 유입이고 이들을 위한 자산 운용 전략"이라며 "수수료 비즈니스는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인 데다 NH투자증권의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지금 추진하는 것이 적기"라고 말했다.

시장에서 우려할 수 있는 유상증자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큰 금액의 유상증자가 이뤄지다보니 단기적인 주가 희석은 이뤄지겠지만 NH투자증권이 목표하는 기업가치 제고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NH투자증권은 상반기 기준 이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0% 이상 상승했다"며 "최소한 작년 수준 만큼의 배당 성향과 자사주 매입 소각 정책을 유지할 수 있는 자신감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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