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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금융·한국금융지주 '주주가치 확대' 키맨은

③'베테랑 DNA' 이동진 메리츠금융 CFO vs '신종자본증권' 발행 이재욱 한국금융 CFO

홍다원 기자  2025-08-26 11:26:05

편집자주

기업의 가치는 어떻게 가늠할까. 장부는 명확하지만 미래에 대한 예측은 가변적이며 주관적인 판단이 개입된다. 기업가치 평가에 한계가 있는 이유다. 따라서 주식이 거래되고 있다면 시장가치를 따르는 게 손쉽다. 그런데 시장은 종종 동일한 업종의 기업가치에 아주 다른 점수를 내린다. 라이벌 기업들의 기업가치가 어떻게, 왜 움직였는지 THE CFO가 비교해봤다.
메리츠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가 각각의 최고재무책임자(CFO) 리더십 아래 그룹 전체의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진 메리츠금융지주 CFO(부사장)은 그룹 경영협의회 참여를 통해 주주환원책 등 '원 메리츠'의 연결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올해부터 CFO를 맡은 한국금융지주 이재욱 상무는 첫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서며 안정적 자본 확충으로 자회사 성장에 방점을 찍었다.

◇정통 메리츠맨 이동진 CFO, '경영협의회' 참여

메리츠금융지주의 CFO는 이동진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맡고 있다. 1966년생인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법학을 전공했다.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메리츠금융그룹에 몸담은 정통 메리츠맨이다. 1992년 메리츠화재를 시작으로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증권 등을 두루 거쳤다.

특히 메리츠금융지주에서 인사전략팀장(부장)을 맡아 인사, 경영, 전략 등 다양한 부문을 경험했다. 이후 2015년 메리츠화재로 돌아와 전무로 승진했다. 2018년부터는 메리츠금융지주에서 경영지원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2022년 7월에는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자산운용)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존리 전 대표가 자진 사퇴한 후 열린 주주 총회에서 확정됐다. 2023년 1월 메리츠자산운용이 '강성부 펀드'인 KCGI자산운용에 매각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그해 말 메리츠금융그룹 정기 임원 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메리츠금융지주가 메리츠화재와 메리츠증권을 100% 자회사로 품는 과정에서 경영지원실장을 맡았고 현재 '원 메리츠'의 재무 전략 수립과 경영 성과 관리 등을 총괄하는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경영지원실 산하에는 경영지원팀, 재무관리팀, IT 담당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부사장은 메리츠금융지주 경영협의회 구성원으로도 참여하고 있다. 메리츠금융그룹은 지주와 자회사 간의 원활한 소통과 정보 교환을 위해 경영협의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12회 개최됐다. 이를 통해 주요 경영진들은 월별 실적을 공유하고 전략적인 의사 결정을 하고 있다.

경영협의회는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CEO,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 최희문 메리츠금융지주 그룹운용부문장, 김중현 메리츠화재 CEO, 장원재 메리츠증권 CEO, 김종민 메리츠증권 CEO, 권태길 메리츠캐피탈 CEO, 이동진 메리츠금융지주 CFO로 구성돼 있다.

그룹 내에서 CFO로서 경영협의회에 몸담고 있는 인물은 그가 유일하다. 지주사 CFO인 만큼 주요 자회사 경영진들과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특히 이 부사장은 그룹이 주력하고 있는 주주환원에 집중하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지난 21일 7000억원 규모(약 591만7159주) 자사주 신탁 계약을 추가로 체결했다.

◇증권 거친 한국금융지주 이재욱 CFO

메리츠금융지주의 CFO의 직급이 부사장인 반면 한국금융지주의 CFO는 상무 직급이다. 2015년부터 2024년 말까지 약 10년 동안 한국금융지주의 경영지원실장을 맡았던 전임 윤형준 CFO의 직급이 부사장이었지만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

이재욱 경영지원실장은 올해 1월 정기 임원인사에서 한국금융지주 CFO로 선임됐다. 1966년생인 그는 1989년 동국대학교 전산원을 졸업했다. 이후 2017년에 한국투자증권 인사부 부서장(상무보, 부장)으로 한국금융그룹에 합류했다. 인사부를 거친 그는 2022년부터 2024년 12월까지 한국투자증권 경영지원본부 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올해부터 지주로 이동해 한국금융지주 경영지원실장으로서 그룹 전체의 운영 효율성과 재무 건전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의 과제는 안정적인 자본 확충이다.


한국금융지주는 지주사로서 주력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한국투자저축은행 등에 적극적으로 자금을 수혈하고 있다. 실제 지난 4년(2021년~2024년) 간 한국투자증권 1조원, 한국투자캐피탈 6300억원, 한국투자저축은행 5600억원, 한국부동산신탁 1352억원 등 총 2조4676억원을 출자했다.

자회자 지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이 CFO 체제의 한국금융지주는 2003년 출범 이후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섰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2일 2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9월 3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할 수 있다.

그간 배당금과 시장성 조달 등으로 자회사를 지원해 왔지만 재무 레버리지비율이 지속적으로 상승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금융지주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22%다.

한국금융지주는 자회사 자금 지원을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해당 자금은 자회사들의 운영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꾸준한 성장을 위한 재원 확보는 수익성 강화에 따른 ROE 상승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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