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구 한국금융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윤씨가 한국투자증권 본사로 복귀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으로 떠나 있다가 최근 경영기획본부 기획담당으로 발령났는데, 미국 복귀 전과 비교해 직책과 직급이 모두 높아졌다.
증권가에 따르면 김동윤씨는 현재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 기획담당으로 재직 중이다. 최근 이곳으로 발령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투자증권 경영기획본부는 기획담당과 정보기획담당으로 나눠진다. 이 중에서도 기획담당은 기획실과 경영전략실, 재무관리부를 총괄하는 회사 내 핵심 요직이다.
김동윤씨는 2024년 한국투자증권 미국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US, Inc.)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국법인은 실물자산과 펀드출자 등 금융상품에 직접 투자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김동윤씨는 이곳에서 실무 업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 3세인 만큼 한국투자증권의 현재 핵심 과제인 글로벌 역량을 쌓기 위함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아이비리그 MBA에도 도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대학원 입학 현황과 졸업 여부 등은 현재까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미국으로 가기 전에 한국투자증권 본사 경영전략실 평사원(대리)으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번 복귀와 함께 그 상위조직인 기획담당으로 직책이 올라간 것이다. 직급 역시 직전 대리에서 담당으로 승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에서 담당은 상무와 전무의 사이로 상무보다는 높은 직급"이라며 "이전에는 같은 직원으로 함께 일해왔다면 이제는 관리자의 위치로 올라서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획담당은 산하에 기획실과 경영전략실, 재무관리부를 둔 만큼 회사의 가장 핵심 직책"이라고 덧붙였다.
*김동윤씨
김동윤씨는 1993년생으로 2017년 영국 워릭대학교를 졸업한 뒤 해병대에서 군 복무를 마쳤다. 2019년 한국투자증권의 해외 대학 공개채용 전형으로 입사했다. 첫 근무지인 강북센터지점에서 영업을 경험했다. 한국투자그룹과 동원그룹은 현장 경험을 중시하는 가풍을 지니고 있어 오너가 일원들은 공장, 영업지점 등에서 초기 경험을 쌓는다.
이후 한국투자증권 본사로 옮겼으나 오너가로서 본격적인 경영승계 수업보다는 현장 실무진들과 동등한 눈높이에서 경력을 쌓았다. 미국법인에서 역시 오너가로서의 특별대우보다는 글로벌 실무 경력을 쌓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승계를 위한 작업은 조금씩 진행돼 왔다. 김동윤씨는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을 꾸준히 늘려 올해 1분기 말 지분율이 0.6%다. 부친인 김남구 회장은 20.7%를 보유하고 있다.
미국 경험 전후로 김동윤씨의 직급과 직책이 크게 바뀌었다. 결국 약 2년간의 미국 경험은 본격적으로 승계 과정을 밟기 위한 전초과정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금융그룹은 일본의 노무라처럼 아시아계 글로벌 증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김동윤씨는 영국 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근무한 만큼 글로벌 역량을 다지기에 충분한 시간을 보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김동윤씨가 맡게 된 직책과 직급을 고려하면 향후 경영승계 과정에 정식으로 돌입하게 될 것임을 짐작할 수 있다"며 "한국투자그룹이 최근 뛰어난 실적을 보이는 만큼 타이밍적으로도 나쁠 게 없다는 판단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개인의 인사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특별히 코멘트할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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