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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의 카브아웃 도우미 글랜우드PE

차동석 CFO와 연속 거래 인연…인력 유지와 추가 투자로 신뢰 쌓아

감병근 기자  2026-07-20 14:55:47

편집자주

최고재무관리자(CFO)에게 금융기관은 자금 조달을 위해 상대해야 하는 대상이다. 한 기업에서 CFO가 바뀌면 금융기관들과의 관계도 바뀔 수 있다. 각 CFO별로 처한 재무 환경이 다르고, 조달 전략과 가치관도 다르기 때문이다. 더벨은 기업의 조달 선봉장인 CFO와 금융기관과의 관계를 취재했다. 나아가 CFO에서 시야를 기업으로 넓혀 기업과 금융기관의 관계를 집중 조명한다.
LG화학은 친환경소재, 전지소재, 신약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정한 이후 해당 분야에 집중하기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까지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한 포트폴리오 조정도 활발히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편광판사업, 체외진단사업, 수처리사업 등이 매각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이하 글랜우드PE)는 진단사업에 이어 수처리사업까지 인수하면서 LG화학의 사업부 매각(카브아웃) 파트너 입지를 굳혔다. 이러한 사업 재편 과정을 재무 분야에서 주도한 인물은 차동석 최고재무책임자(CFO)다.

◇LG화학, 카브아웃 도우미로 글랜우드PE 낙점…CFO는 차동석 사장

LG화학은 2020년대 초반 배터리사업에 집중하면서 대규모 설비투자(CAPEX)를 진행했다. 이에 따른 차입금 증가로 부채비율이 높아지면서 사업 재편 필요성이 높아졌다. 2022년 말 3대 신성장동력을 발표한 이후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 사업들이 차례로 매각 대상에 올랐다.

2023년 편광판사업은 중국 전략적투자자(SI)에게 매각됐다. 같은 해 진단사업, 2025년엔 수처리사업을 글랜우드PE가 모두 인수했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LG에너지솔루션 지분 유동화로 확보한 4조원 중반대 자금까지 합하면 총 조달 규모가 7조원을 웃돈다.

차동석 CFO는 2019년 9월 전무로 부임한 이후 사업 재편을 재무 분야에서 주도하면서 입지를 다졌다. 2020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 만인 2023년 사장에 올랐고 최고위기관리책임자(CRO) 겸직도 이어가는 중이다. 차 CFO는 김동춘 LG화학 대표와 함께 이사회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랜우드PE는 LG화학과 유일하게 두 번의 카브아웃 거래를 함께한 PEF 운용사다. 사업 재편에서 재무 분야가 핵심인 만큼 두 번의 거래에 관여된 차 CFO도 글랜우드PE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상호 대표가 이끄는 글랜우드PE는 카브아웃 딜 분야에서는 국내 최정상 하우스로 평가된다. LG화학 이전에도 SK, GS, CJ 등 대기업 자산을 잡음 없이 인수한 뒤 성공적으로 매각해 큰 수익을 거뒀다. 이 대표 외에는 정종우, 정찬욱 부대표 등이 핵심 인력으로 활동 중이다.

◇글랜우드PE, 인력 유지와 추가 투자 약속

LG화학과 글랜우드PE가 처음 인연을 맺은 체외진단사업부 매각은 2023년 당시 딜 확보 경쟁이 치열했다. 경쟁입찰로 진행된 딜에서 글랜우드PE는 다수의 국내 PEF 운용사를 제치고 인수자로 최종 선정됐다.

글랜우드PE는 거래대금 1500억원, 여기에 추가 투자를 위한 유상증자 비용 500억원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입했다. 신설법인 인비트로스를 세워 인력과 자산도 옮겨 담았다. 인수 검토 단계부터 핵심 인력 이탈을 막는 데 공을 들인 덕분에 현재 인력 규모는 인수 당시보다 크게 늘었다.

2년 뒤에 글랜우드PE가 수처리사업부를 인수한 것도 성공적인 체외진단사업부 인수 과정이 영향을 미쳤다. LG화학 수처리사업부는 해수를 산업용수로 바꾸는 필터 생산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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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수처리사업부 매각은 거래 규모가 약 1조4000억원에 달했다. 글랜우드PE는 체외진단사업부 인수 때와 마찬가지로 증설을 위한 추가 자금을 투입하고 인력, 자산을 보전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거래 규모에 맞춰 추가 투입 자금도 2000억원으로 커졌다. 신설법인 이름은 나노에이치투오로 정했다.

글랜우드PE는 카브아웃 거래를 통해 다수의 기업을 인수했지만 한 차례도 직원을 대상으로 인위적 구조조정을 진행하지 않은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차 CFO 등 LG화학 경영진 입장에서는 매각 불확실성을 크게 낮출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한다.

실제로 수처리사업부 매각 과정에서 노조 반발이 있었지만 글랜우드PE가 고용 안전 보장과 신규 인력 확충 등을 약속하며 합의를 이끌어냈다. 정종우, 정찬욱 부대표는 인비트로스, 나노에이치투오 기타비상무이사로서 경영 전반에도 관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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