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그룹 특수강과 강관 양대 계열은 모두 각 계열의 지주사와 핵심 자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1인이 겸직하는 형태다. CFO들이 주요 비상장 사업자회사들의 감사까지 겸직하고 있는 만큼 CFO 1인이 계열 전체의 재무전략을 좌우한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두 계열 모두 기존 주력사업에서 벌어들이는 현금 이상의 신사업 투자를 지속하는 과정에서 특수강 지주사 세아홀딩스와 강관 지주사 세아제강지주의 연결기준 차입 부담이 커지는 형국이다. 특히 세아제강지주는 올들어 단기 차입의 부담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CFO의 어깨가 갈수록 무거워지는 중이다.
◇지주사 CFO, 상장 자회사 CFO·비상장 자회사 감사 겸직
세아홀딩스와 자회사인 중간지주사 세아베스틸지주는 박성준 세아베스틸지주 경영총괄 이사가 CFO를 겸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는 세아홀딩스의 CFO를 고일섭 경영지원 이사가, 세아베스틸지주 CFO를 박 이사가 나눠 맡는 형태였으나 올해부터 겸직 체제로 전환됐다.
박 CFO는 1980년생으로 삼일회계법인 딜 본부에서 일하다 세아그룹으로 옮긴 외부 출신이다. 세아홀딩스 성과관리팀장, 혁신센터팀장 등을 거쳐 2022년 4월 세아베스틸지주 출범 당시 사내이사에 선임된 이후 계속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세아제강지주와 자회사 세아제강 역시 CFO는 1인 겸직 체제다. 현재 세아제강지주 CFO인 정성환 재무관리실장 이사는 1970년생으로 감사실장도 겸하고 있으며 세아제강에서의 직책은 재경담당 이사다. 세아홀딩스에서 재경팀장을 지내다 강관 계열로 옮겨 CFO에 올랐다.
세아홀딩스의 박 CFO는 세아홀딩스의 비상장 자회사 씨티씨와 세아기술투자에서 기타비상무이사를, 브이엔티지에서 감사를 각각 지내고 있으며 세아베스틸지주의 3대 사업자회사 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의 감사 역시 겸직 중이다.
세아제강지주의 정 CFO 역시 세아씨엠과 세아스틸인터내셔날 등 주요 비상장 자회사들의 감사뿐만 아니라 세아제강이 거느린 SSIK와 동아스틸 등 구조관 분야 종속회사들의 감사도 겸직하고 있다. 심지어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아들 이주성 세아제강지주 대표이사 사장의 가족 소유 투자회사인 에이팩인베스터스의 감사로도 일하고 있다.
이처럼 각 계열의 지주사 CFO가 자회사들의 재무에까지 관여하는 방식은 세아그룹 지주사들이 모두 순수지주사라는 점과 맞닿아 있다. 지주사의 수익이 온전히 사업계열사들의 성과에 의해 결정되는 만큼 지주사와 사업회사의 재무 사령탑을 나누는 것보다 한 사람이 계열 전반의 재무를 총괄하는 것이 유기적인 전략 수립에 더욱 용이할 수밖에 없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세아제강지주 급격한 차입 증가, 어깨 무거운 정성환 CFO
세아홀딩스 포함 특수강 계열과 세아제강지주 포함 강관 계열은 재무지표 추이가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최근 5년(2021~2025년) 기준으로 두 지주사 모두 연결기준 차입금이 불어나며 자산 대비 차입금의 비중인 차입금의존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박성준 세아홀딩스 CFO와 정성환 세아제강지주 CFO 공통적으로 차입 부담을 완화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셈이다.
다만 같은 기간 차입 부담이 커지는 속도는 세아제강지주 측이 확연히 빠르다. 세아홀딩스가 2021년 26.4%에서 2025년 35.2%로 8.8%p(포인트) 높아지는 사이 세아제강지주는 28.8%에서 41.9%로 13.3%p 상승했다. 5년 사이 양사의 격차가 2.4%p에서 6.7%p로 확대됐다. 박 CFO에 비해 정 CFO의 어깨가 더 무거울 수밖에 없다.
차입의 금액 규모로 따지면 세아홀딩스는 5년 사이 7210억원이 늘었을 뿐이지만 세아제강지주는 1조7006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아홀딩스의 자산이 5조5378억원에서 6조1908억원으로 11.8%(6530억원) 늘어나는 사이 세아제강지주는 자산이 2조8990억원에서 6조468억원으로 108.6%(3조1478억원) 급증해 차입 의존도가 상당 부분 희석된 것이다.
양사의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과 자본적지출(CAPEX)의 관계를 살펴보면 세아제강지주 측이 더욱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해 왔음이 확연히 나타난다. 최근 5년 동안 세아홀딩스의 연간 OCF 합계는 1조5582억원, CAPEX는 8851억원이다. 연간 CAPEX가 OCF를 웃돈 해는 OCF 2423억원, CAPEX 2445억원을 기록한 2025년이 유일하며 격차는 단 22억원에 불과하다
반면 세아제강지주는 같은 기간 OCF 합계가 1조7742억원, CAPEX 합계가 2조2874억원이다. 2023~2025년의 3년 동안은 영업에서 창출하는 현금흐름 이상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이 기간만으로 한정하면 OCF 합계는 9154억원에 불과한 반면 CAPEX 합계는 2조304억원에 이른다. 최근 3년여 간의 공격적인 투자가 가파른 차입 부담 확대로 이어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영국에 해상풍력 하부구조물 자회사 세아윈드를 2021년 설립하고 이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기반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가 자회사 세아제강 및 세아스틸인터내셔날과 함께 세아윈드에 투입한 금액은 5400억원가량이며 세아윈드의 자체 차입금도 1조5800억원가량 존재한다.
세아윈드는 지난해 말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세아그룹 측 설명에 따르면 공장 생산능력을 기존에 계획했던 24만톤에서 40만톤 수준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비용이 발생했으며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수익화가 나타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 CFO가 짊어진 강관 계열의 세아윈드 지원 과제도 점차 가벼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