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제강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철강업계 4개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정관(OCTG·Oil Country Tubular Goods) 등 수익성이 높은 제품을 판매해 온 덕분이다. 일반 철강재의 경우 공급 과잉 등으로 가격이 하락한 반면 미국향 OCTG는 재고가 줄면서 가격 상승이 이어졌다. 반면 현대제철은 내수 부진 영향으로 ROE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수익성 뒷받침하는 'OCTG 가격 상승' THE CFO는 별도 기준 철강업계 4개사의(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KG스틸) ROE(자기자본이익률)를 살펴봤다.
올해 1분기 기준 세아제강의 ROE가 가장 높았다. 세아제강 ROE는 11.75%에 달했다. 물론 이는 세아제강의 직전 4개 분기(2023년 2분기~2024년 1분기) ROE인 15.3%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철강사 4개 평균 ROE(5.04%)보다 높은 수치다.
특히 세아제강 수익성이 정점을 찍었던 2022년과 2023년 ROE는 각각 21.12%, 20.68%를 기록했다. 세아제강이 높은 ROE를 기록할 수 있었던 것은 코로나19 이후 수출이 급격히 늘어난 데다가 강관 가격이 함께 상승했던 덕분이다.
실제 세아제강 영업이익률은 2020년 4.66%에서 2022년 11.94%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건설 등 내수 경기 부진으로 철강업계가 부침을 겪었던 지난해에도 세아제강 영업이익률은 11.3%, 올해 1분기에도 7.4%를 기록했다.
세아제강 강관 제품의 매출 절반 이상이 수출로부터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강관제품 매출 3409억원 중 수출 제품 매출은 전체 57.9%에 해당하는 1973억원을 기록했다. 높은 수출 비중이 안정적인 ROE로 이어진 셈이다.
미국 내 OCTG 가격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최근 미국 철강재 관세 부과 이후 미국 철강사의 제품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서 OCTG 가격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2분기 톤당 1690달러를 기록했던 OCTH 가격은 올해 초 1760달러를 찍고 2000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OCTG 가격 변동이 당초 우려했었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익 악화 영향을 상쇄하는 양상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올해 미국 OCTG 가격 상승과 고환율 환경으로 세아제강의 수출 단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ROE '마이너스' 현대제철, 미국·인도 공략으로 대응 반면 가장 ROE 하락 폭이 컸던 곳은 현대제철이다. 현대제철 ROE는 2024년 기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1분기 ROE 역시 -1.10%에 그쳤다.
철강업계 호황이었던 2022년과 2023년 현대제철 ROE는 각각 5.34%, 1.95%를 기록했지만 내수 부진의 벽을 넘어서기에는 어려웠다. 현대제철은 내수 비중이 높은 철강사다. 전체 매출 중 국내 판재류 비중이 약 48%에 달한다. 이는 포스코의 열연 및 냉연 매출의 국내 비중인 30%보다 높은 수치다.
이에 현대제철은 미국 제철소 투자를 결정했고 미국과 인도에서의 하공정 사업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미국 조지아주에 지난해 3분기부터 전기차 전용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설립했고 오는 3분기 가동을 목표로 인도 푸네 지역에서도 SSC 건설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