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보수적 자금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불황에 대비하기 위해 외부 차입을 줄이고 내부 자금을 활용한 차입 상환에 주력하고 있다. 경기 변동성에 민감한 업황 특성을 고려한 재무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스코와 세아제강은 낮은 차입금 의존도를 유지하며 재무 안정성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KG스틸 역시 자본 확대에 따라 부채비율이 하락하고 있다.
◇'8.3%' 그친 포스코 차입금 의존도 THE CFO는 별도 기준 철강업계 5개사의(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세아제강·KG스틸) 최근 5년 간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를 살펴봤다. 철강업계는 낮은 부채비율과 유동성을 바탕으로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2024년 철강업계 5개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65%, 차입금 의존도는 20%로 각각 나타났다. 외부 차입을 활용하기보다는 내부 자금을 우선 사용하면서 차입 상환에 나서고 있는 결과로 풀이된다. 건설·자동차·조선 등 경기 변동성이 큰 산업에 의해 수익성이 좌우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셈이다.
특히 포스코의 재무 건전성이 돋보인다.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는 5개 기업 중 가장 낮은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를 기록했다. 포스코가 오랜 기간 다져 온 시장 지배력과 생산능력이 넉넉한 현금 곳간을 만들었다. 포스코는 수익성 방어에 주력하면서 차입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이어갔다.
올해 1분기 포스코 부채비율은 39.2%, 차입금 의존도는 8.3%에 그쳤다. 실제 포스코의 총차입금과 현금성자산은 동시에 감소하고 있다. 2023년 8조9060억원을 기록했던 총차입금은 2024년 8조2744억원으로 7.09%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7조105억원에서 5조5908억원으로 20% 줄어들었다.
다음으로는 세아제강의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가 낮았다. 올해 1분기 세아제강 부채비율은 58.2%, 차입금 의존도는 17.10%를 기록했다. 세아제강은 2024년부터 부채비율을 60% 이하로 유지해 왔다. 2024년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210억원을 기록했다.
KG스틸 역시 부채비율이 빠른 속도로 하락하고 있다. 2021년 140%에 달했던 KG스틸 부채비율은 2022년 77%, 2023년 67%, 2024년 64%로 안정됐다.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62.8%였다. 지난해 순이익이 증가하면서 자본 총계가 확대된 영향이다.
◇동국제강, 분할 이후 '부채 감소' 주력 반면 현대제철과 동국제강은 상대적으로 재무 부담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제철 부채비율은 2021년 92%를 기록한 이후 점차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올해 1분기 기준 70%대 부채비율과 29%의 차입금 의존도를 기록했다.
물론 객관적인 현대제철의 재무 지표는 여전히 우수한 편이다. 특히 2023년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조원 이상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차입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 2022년 83%를 기록했던 차입금 의존도는 오히려 2023년 72%로 하락했다.
현대제철이 재고자산 감소 등 운전자본 관리에 주력한 데다 성수동 토지 매각 등 현금 유입이 이뤄진 덕분이다. 최근 순차입금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올해 1분기 현대제철 순차입금은 7조121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62% 줄어든 수치다.
동국제강은 올해 1분기 기준 부채비율 93%를 기록했다. 다만 2023년 분할직후 105%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1년 만에 87%로 하락했다. 동국제강은 분할 이후 재무 체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2024년 1분기 1690억원 규모 현금을 차입 상환에 투입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929억원의 현금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