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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CFO 서베이

상법개정 후 "PBR 개선·자사주 소각" 고려

10명 중 7명 "상법 개정 의사결정에 영향"…재무 전략 핵심 고민은 '주주가치'…

홍다원 기자  2025-08-08 11:03:48

편집자주

2025년 국내 기업들은 상법 개정, 한미 관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불안한 한 해를 보냈다. 대한민국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급변하는 미래를 위해 무엇을 준비하고 있을까. 더벨이 만든 프리미엄 서비스 'THE CFO'는 올해로 4년째 CFO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숫자와 보고서에 담기지 않는 현장의 고민과 전략을 생생히 담았다.
※ 해당 기사는 THE CFO 등록 CFO를 대상으로 2025년 7월 이뤄진 설문에 바탕해 작성했으며 아래와 같은 질문이 활용됐습니다.

Q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법 개정안이 귀사의 기업활동과 재무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
Q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법 및 제도 변화 중 CFO 역할 수행과 기업 재무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입니까?(복수 응답 가능)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상법 및 자본시장법 개정이 추진되면서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은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재무 전략과 지배구조 대응책을 재정비하고 있다. 설문조사에 답변한 CFO들은 이번 개정안이 기업 활동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다.

조사 결과 상법 개정에 따라 CFO들의 역할 수행과 기업의 재무 전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와 자사주 의무 취득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도 변화에 따라 주주가치 개선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CFO 120명 중 82명 '상법 개정' 영향 있다

국내 주요기업 재무책임자 120명을 대상으로 THE CFO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CFO들은 '상법 개정안이 기업활동과 재무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십니까'라는 질문에 49.2%(59명)이 '영향이 있다', 19.2%(23명)은 '매우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합치면 긍정 답변이 68.3%(82명)에 달한다.

'전혀 영향이 없다'거나 '영향이 없다'고 답변한 CFO는 각각 0.8%(1명), 5.8%(7명)에 그쳤다. 총 6.6%(8명)이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나머지 25%(30명)가 '보통이다'를 선택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상법 개정안에는 '자기주식 원칙적 소각 의무화'와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 시 모회사 비지배주주에 신주 우선배정' 등이 포함돼 있다. 기업의 지배구조와 재무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CFO들에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절반 이상의 CFO들이 의사결정 방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CFO들은 주주가치 극대화를 중요 과제로 인식했다. '상법 개정 등 제도 변화 중 CFO 역할 수행과 기업 재무전략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복수응답 가능)에 'PBR 개선 등 기업가치 제고'와 '자기주식 원칙적 소각 의무화'를 꼽았다. 각각 CFO의 63%(65명), 49%(51명)이 답변했다.

기업가치 제고와 자사주 소각이 주주환원 정책의 핵심 수단인 만큼 CFO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상법 개정안에 더해 지난해부터 시도해 온 밸류업 정책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증가한 자사주 소각 규모, CFO 절반 이상 '밸류업' 고민

PBR 개선은 기업가치 제고의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ROE(자기자본이익률)과 PER(주가수익률)의 곱으로 도출되는 만큼 CFO가 수익성 강화와 주가 부양을 동시에 고려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또한 자사주 소각은 현금 유출이 이뤄지기 때문에 의무화할 경우 재무 전략에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실제 올해 들어 자사주를 소각한 기업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월간 기업가치 제고 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 말까지 상장사들의 자사수 소각 금액은 18조3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전체 규모인 13조9000억원을 이미 넘어선 규모다.

같은 기간 자사주 매입 금액도 16조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전체 규모인 18조8000억원의 85% 수준이다. 매입 규모가 가장 큰 상장사는 삼성전자(3조9100억원)와 신한지주(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상법 개정 등 지배구조 개선 정책 가시화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가 증가한 것이다.

다음으로는 '상장법인 인수·합병가액 결정시 주가, 자산가치, 수익가치 종합 고려한 공정가액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이 높았다. 전체 CFO의 25.2%(26명)이 해당 문항을 선택했다. 과거에는 특정 기간의 평균 주가를 기준으로 합병가액을 산정했지만 향후 CFO가 고려해야 하는 요소가 많아진 셈이다.

'물적분할 후 자회사 상장(쪼개기 상장)시 모회사 비지배주주에 신주 우선배정', '최대주주 변시 의무공개매수제도 도입' 등의 항목은 24.3%(25명)씩 각각 선택했다. 반면 가장 응답률이 낮았던 항목은 '상장법인과 계열사 합병시 비지배주주의 합병검사인 청구제 도입'이었다. 전체 8.7%(9명)의 CFO가 선택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이재명 정부의 상법 개정 논의에 따라 CFO들은 주주 중심 경영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상장사 CFO는 "상법 개정 도입은 지배구조를 보다 투명하게 강화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는 것은 주주들에게 그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2025 CFO 서베이는
THE CFO는 홈페이지 www.thecfo.kr에 등록된 CFO를 대상으로 2025년 7월 14일(월)부터 2025년 8월 1일(금)까지 진행했습니다. 응답자는 설문 대상 635명 중 120명으로 응답률은 18.8%입니다. 응답자 120명은 직급 기준으로 △부사장급 이상 30명(25%) △전무급 이상 21명(17.5%) △상무급 이상 43명(35.8%) △이사급 또는 그 미만 26명(21.7%)입니다. 온·오프라인으로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설문지 작성은 조영균 산업정책연구원 교수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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