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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

현대차, R&D와 CAPEX 동시에 늘렸다

R&D 비용, 매출 대비 3%로 상승…투자·수익 시차 확대

김정훈 기자  2026-04-10 13:21:00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 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 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 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현대자동차가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기술 개발과 동시에 양산 시설 확대가 병행되는 흐름이다.

개발비 자산화 비중이 높아지며 비용 인식 시점이 뒤로 밀리는 가운데 투자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투자 확대와 수익 창출 간 시차가 벌어지며 일부 실적 변동성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발비 2.5조…자산화 비중 40%대 중반

현대자동차의 2025년 연구개발비는 5조5535억원이다. 전년 4조5894억원 대비 20.6% 증가했다. 2023년 3조9735억원과 비교해도 증가 폭이 확대됐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6%에서 3.0%로 상승했다.

연구개발비 증가는 개발비와 경상 연구개발비 전반에서 나타났다. 2025년 개발비는 2조5431억원으로 전년 1조8036억원 대비 약 41% 증가했다. 경상 연구개발비는 2조9844억원으로 7% 늘었다. 이에 따라 개발비가 전체 연구개발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46% 수준으로 확대됐다. 전년 약 39% 대비 상승한 수치다.

개발비는 무형자산으로 인식된 뒤 감가상각을 통해 비용으로 반영되는 반면 경상 연구개발비는 대부분 당기 비용으로 처리되는 경향이 있다. 당기 비용 인식 규모는 상대적으로 줄어드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다. 이후 감가상각 비용이 반영되면서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투자와 비용 인식 시점 간 간극이 발생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기간별 이익 변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발비 자산화 비중이 높아질수록 비용 인식이 뒤로 밀리면서 단기 실적과의 괴리가 나타날 수 있다”며 “투자 성과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실적 안정성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 18조 체제…R&D·CAPEX 동시 확대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생산설비 투자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자산으로 인식된 개발비가 실제 제품 양산 체계 구축으로 연결되는 모습이다.

이 같은 흐름은 생산설비 투자 확대에서도 확인된다. 현대차의 2025년 차량부문 투자는 14조6172억원이며 2026년에는 17조9976억원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세부적으로는 연구개발 투자 6조1405억원 CAPEX 6조8281억원, 전략투자 1조5156억원이 집행됐다. 연구개발과 생산설비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며 기술 개발에서 생산 적용까지 이어지는 투자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 확대는 자율주행 및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ADAS 고도화로 이어지는 흐름이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기능 HDA+ 상용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등 일부 기술은 양산 적용을 앞둔 단계로 평가된다. 이러한 흐름은 투자 확대가 실제 제품 경쟁력과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간에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해석도 나온다.

2026년에는 CAPEX가 8조9889억원으로 증가할 예정이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과 생산라인 전환 등 전동화 대응 투자가 본격화되는 구간이다. 다만 투자 확대와 수익 창출 간 시차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전기차 수요 둔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단기 실적은 하이브리드 중심으로 유지되는 모습이다.

실제 실적 흐름도 이러한 구조와 맞물린다. 현대차는 2025년 매출 186조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은 이어졌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대로 하락했다. 수익성 변동성이 나타났다. 관세와 인센티브 증가가 반영됐다. 판매 믹스 변화도 영향을 미쳤다. 투자 확대와 수익 창출 간 시차가 실적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 성과가 실제 매출과 이익으로 반영되는 시점이 향후 실적 구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투자 속도와 수익 전환 간 간극이 실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는 연구개발과 생산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며 전환기를 지나고 있다”며 “투자 성과가 수익으로 이어지는 시점이 실적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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