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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사 TSR 분석

압도적 선두 '조선·방산', 업황이 가른 10대 지주사 TSR

'10%→251%' 급상승한 한화 TSR, 하위권 머무른 'LG·포스코'

홍다원 기자  2025-07-22 07:11:19

편집자주

지주사들의 주가가 반등을 하고 있다. 정책 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수 있지만 지주사 별로 호재 여부와 상황에 따라 상승률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되는 국면이란 해석도 가능하다. THE CFO가 총주주수익률(TSR) 지표로 주요 상장 지주사들을 분석해 봤다.
올해 상반기 10대 지주사들의 총주주수익률(TSR)은 업황에 따라 극명하게 갈렸다. 조선·방산업의 호황을 등에 업은 한화가 251.7%라는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등 자회사의 실적 호조 덕분이다. 이어 HD현대의 TSR이 두 번째로 높았다.

반면 LG와 포스코의 TSR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석유화학과 철강 등 업황이 부진했던 영향이다. 특히 포스코홀딩스의 TSR은 10대 지주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두 지주사 모두 밸류업 공시를 통한 주주가치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상법 개정안 등 정부 정책 수혜가 이어지는 만큼 지주사의 저평가 해소 기대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한화, '200%' 넘긴 유일 지주사

THE CFO가 국내 상장 지주사들 가운데 금융지주를 제외한 95개사의 TSR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0대 그룹 지주사(2024년 공정거래위원회 기준) 중 TSR 순위가 가장 높은 곳은 한화로 나타났다.

TSR은 주주가 회사 주식을 보유하는 기간 얻을 수 있는 총 수익률을 의미한다. 2025년 TSR은 아직 회기 중이라 2024년 하반기 초(2024년 7월 1일)부터 2025년 상반기 말(2025년 6월 30일) 종목별 종가를 합산하고 주당 배당금을 더해 산출했다. 2025년 배당금 역시 2024년 배당액을 준용했다.

한화 TSR은 251.7%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10대 그룹 지주사 중 TSR 수익률이 200%를 넘긴 곳은 한화가 유일했다. 2위인 HD현대(80.1%)와도 큰 차이를 보였다. 10대 그룹에 속하지만 지주사 체제가 아닌 삼성·현대자동차·신세계는 제외했다.


상위권에 포진한 한화와 HD현대의 공통점은 업황 호조를 누린 조선·방산 업종 계열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조선 부문(한화오션)과 방산 부문(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에서 동시에 실적이 개선되면서 그룹 전체 시가총액이 크게 증가했다.

실제 올해 1월 2일 종가 기준 2조276원을 기록했던 한화의 시가총액은 6개월 만에 약 2.5배 증가한 7조6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증가율만 248.6%에 달한다. 한화그룹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 6월 10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 100조원을 넘겼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기여도가 컸다. 2023년 말 6조2959억원에 그쳤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가총액은 2024년 말 14조8448억원으로 2배 이상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40조원을 돌파했다. 이외에도 한화솔루션, 한화비전 등 자회사의 고른 실적 개선이 이어졌다.

돋보이는 점은 한화 TSR이 가파르게 상승했음에도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있다는 것이다. 한화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미만을 기록했다. 2023년 0.23배, 2024년 0.22배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으로도 0.68배다.

다음으로는 HD현대 TSR이 높았다. 지주사로는 2위, 전체 순위로는 12위였다. 2023년 18.8%에 머물렀던 HD현대 TSR은 2024년 32%로 상승했다가 올해 상반기 80%를 기록했다. HD현대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과 전력기기 자회사인 HD현대일렉트릭 등이 호실적을 이어가면서 TSR을 뒷받침했다.

HD현대 주주환원 기대감도 높다. HD현대는 지난해 말 밸류업 공시를 통해 배당성향 7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석유화학·철강 업황 둔화, 발목 잡힌 'LG·포스코'

반면 LG와 포스코는 부진했다. 석유화학과 철강업 등 주요 계열사들의 업황이 악화한 영향이다. LG TSR은 2023년 16.1%를 기록했지만 2024년 마이너스(-)11.6%로 하락 반전해 고전했다. 올해 상반기 TSR도 2.6%에 그쳐 지주사 중에서는 6위, 전체로는 66위에 그쳤다.

포스코그룹 역시 철강업의 부진이 뼈아팠다. 고질적 문제인 중국발 공급 과잉에 따른 수익 둔화는 고스란히 TSR 하락으로 이어졌다. 2차전지 소재 사업 부진도 TSR 발목을 잡았다. 포스코그룹 지주사인 POSCO홀딩스의 올해 상반기 TSR은 10대 그룹 지주사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에 머물렀다.


다만 두 그룹 모두 밸류업 계획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주주환원 여력이 있는 만큼 추후 지주사 저평가 해소에 따른 TSR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 LG그룹은 상장사 8곳(LG·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이노텍·LG디스플레이·LG에너지솔루션·LG전자·LG화학)이 모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 역시 주요 상장사 POSCO홀딩스·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퓨처엠 3곳이 밸류업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그룹은 저수익 사업 자산 유동화를 추진하면서 오는 2026년까지 현금 2조6000억원을 창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한 주주가치 개선의 발판을 마련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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