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베스틸지주는 세아그룹의 양대 지주체제에서 특수강사업을 전담하는 중간지주사다. 연결기준 순이익 기반의 배당정책을 채택하고 있어 별도기준 순이익 기반의 배당정책을 채택한 다른 지주사들보다 자회사들의 실적 성과가 주주환원에 미치는 영향이 큰 편이다.
지난해 세아베스틸지주는 실적 악화로 인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서도 배당이 총주주수익률(TSR)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 올해 실적 회복과 함께 주가가 다시 TSR을 견인하고 있지만 배당 역시 적지 않은 영향력으로 TSR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TSR 중심 잡는 '규모 일관성' 중점의 배당 THE CFO가 국내 상장 지주사들 가운데 금융지주를 제외한 95개사의 TSR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지주는 2025년 상반기 TSR이 54.7%%로 19위의 상위권에 자리를 잡았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주가가 2024년 하반기 초 2만750원에서 올 상반기 말 3만900원으로 48.9%(1만150원) 상승했다. 배당은 2025년 회기가 아직 진행 중인 만큼 2024년의 결산배당인 주당 1200원이 TSR 산출에 반영됐다.
올 상반기 TSR 상위권 지주사들은 모두 주가가 TSR을 견인했으며 배당은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옅었다. 반면 세아베스틸지주는 배당이 TSR에서 차지하는 존재감이 상당했다. 주가 상승분과 배당액을 더한 총주주수익 가운데 배당의 비중이 10.6%를 기록했는데 이는 TSR 상위 20개 지주사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비중이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4년 말 기업가치 제고계획(밸류업 공시)을 통해 그 해 결산배당부터 별도기준이 아닌 연결기준 순이익의 30%를 배당하는 정책을 채택했다. 다만 이전부터 주주환원의 규모 측면에서의 일관성을 위해 정책을 반드시 따르지는 않는 경향을 보여 왔으며 이는 지난해에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3년 세아베스틸지주는 연결 순이익(지배지분 기준)이 2022년 910억원, 2023년 1238억원, 2024년 202억원으로 요동친 반면 연간 배당액은 1주당 1200원, 총액 385억원으로 유지됐다.
2022~2023년의 경우 당시 세아베스틸지주의 배당정책은 별도기준 순이익의 20% 이상이었다. 다만 2022년은 별도 순손실 6억원의 적자에서도 배당을 실시했으며 2023년에는 별도 순이익 286억원을 거두고도 385억원을 배당했다. 연결 순이익의 30% 정책이 적용된 2024년에는 오히려 연결 순이익이 별도 순이익 1351억원에 못 미쳤음에도 배당총액을 유지했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지난해 주가가 연초 2만4300원에서 연말 1만9760원으로 18.7%(4540원) 하락한 반면 TSR은 -13.7%를 기록했다. 배당이 5%포인트의 TSR 하락분을 방어한 셈이다. 반면 올해는 배당이 5.8%포인트의 TSR 상승효과를 만들어냈다. 일관성에 중점을 둔 배당이 TSR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의 '모범사례'라고 볼 수 있다.
◇연간 385억 배당, 올해도 계속될까 지난해 세아베스틸지주의 주가 하락은 실적 부진에 말미암은 바가 크다. 세아베스틸지주는 2024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523억원을 거둬 전년 대비 73.4%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의 경제회복 지연으로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가 위축되면서 자회사들의 판매량이 줄어든데다 수입산 특수강과의 가격 경쟁 심화, 연말의 노동 관련 일회성 비용 지출 등이 겹친 탓이다.
다만 장기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증권가에선 2026년 잠정관세가 발효되면 세아베스틸지주 산하 자회사들의 특수강 제품이 그간 낮은 가격을 앞세워 시장을 잠식하던 중국산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내다본다.
게다가 일회성 비용의 부정적 영향이 제거되면서 세아베스틸지주는 올 1분기 순이익 181억원으로 직전 분기 순손실 570억원에서 흑자전환하는 등 눈앞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의 주가 상승세에는 이유가 있다는 말이다.
다만 올해 연간 순이익의 경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가 667억원이다. 지난해의 203억원보다는 크게 증가하는 것이기는 하나 그간 유지해 온 총액 385억원, 주당 1200원의 배당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수준까지는 아니다.
물론 세아베스틸지주가 과거에도 정책 수준 이상의 배당성향 책정을 통해 주주환원에 힘써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도 배당 수준이 크게 낮아지지 않을 가능성은 충분하다. 세아베스틸지주는 앞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통해 올해까지 주당 1000원의 최소배당금을 약속하는 등 이익 창출능력이 충분하지 않더라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