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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회계 톺아보기

공격적 투자 세아창원특수강, '핵융합 소재' 주목

그룹 내 R&D 독보적 1위…항공우주사업단 신설, 채민석 연구소장 단장 겸직

이호준 기자  2025-05-28 15:25:15

편집자주

기업들은 급변하는 사업 환경과 시장선도를 위해 상당한 비용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한다. 이 가운데 미래수익 창출 가능성이 인정된 부분은 자산으로, 그렇지 못한 부분은 비용, 수익창출 효과가 기대 이하인 부분은 손상 처리된다. 더벨은 R&D 지출 규모와 회계처리를 통해 기업의 연구개발 전략 및 성과를 들여다봤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연구개발(R&D)에 '역대급 투자'를 지속하면서 최근 몇 년 새 관련 비용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아그룹 주요 사업 법인 중에서도 가장 적극적인 수준이다. 최근에는 항공우주 분야를 넘어 핵융합, 원자력 등 차세대 전력·에너지 산업 흐름을 반영한 과제와 조직 개편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세아창원특수강은 올해 1분기 R&D 비용으로 약 59억9000만원을 투입했다. 인력은 69명에서 73명으로 늘었고 이 중 석사급 이상 고급 인력이 65%를 넘기며 연구 역량을 뒷받침하고 있다.

연간 흐름상 R&D 강화는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 2021년 149억원에서 2024년 326억원까지 꾸준히 늘었다. 올해 1분기 집행액은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예년 집행 패턴을 감안하면 하반기 투자 규모가 늘며 연간 확대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세아창원특수강이 R&D에 방점을 찍는 이유는 명확하다. 고부가 미래 산업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세아창원특수강은 STS(스테인리스) 선재, 봉강, 무계목강관 등을 생산·판매하는 특수강 전문 업체다. 국내 시장점유율은 60~70% 수준에 이른다.

특수강이 다품종 소량생산 구조라는 점에서 보듯 범용재처럼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는 어렵다. 다만 장점은 뚜렷하다. 부상하는 산업을 먼저 감지해 수요에 맞게 공급만 하면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갖게 된다.

품목당 매출은 크지 않지만 기술장벽이 높은 만큼 시장에선 ‘고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얘기다. 실제 범용재는 단가 경쟁이 치열하지만 특수강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가격결정권을 확보할 수 있다. 세아창원특수강이 지난 수 년간 5~6%대 영업이익률을 유지해온 것도 그 방증이다.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이 때문에 단순히 투입 비용뿐 아니라, 연구과제 구성만 봐도 시장 흐름을 빠르게 좇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몇 년간 세아창원특수강의 R&D는 세 단계로 진화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 이후에는 기초소재 고도화에 집중됐다. 우주항공용 석출경화계 합금, 수소차용 스테인리스강, 반도체용 고청정 봉강, 고강도 공구강, 연자성 소재, 초극세선 등 기존 산업 내에서도 고부가 기초소재 중심으로 개발이 이어졌다.

이후 지난 1~2년간은 산업별 전문소재 확장에 방점이 찍힌다. 니켈합금 기반 항공소재의 국산화에 더해, 고내식 금형강, 자석소재 등 고난도·고인증 소재 확보에 주력해왔다.

그리고 최근 들어선 핵융합 발전소재, 원자력용 니켈합금, 고압 송전선용 선재 등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용 전략소재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전력·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는 전략적 방향 설정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세아창원특수강 관계자는 “성장과 미래, 장래성에 맞춰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초기 레퍼런스 확보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민첩하고 전략적인 대응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현황. 출처: 세아창원특수강)
인력과 조직도 이에 맞춰 빠르게 정비되는 중이다. 연구비 확대와 인력 충원에 더해, 올해부터 기술연구소장 채민석 전무가 신설된 항공우주사업단장까지 겸임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항공우주사업단은 특수합금 사업의 기술 개발과 영업 전략을 함께 총괄하는 조직이다. 항공우주 산업은 인증 기준이 까다롭고 고정밀·고부가 소재가 핵심인 만큼 기술연구소장이 직접 사업단을 이끄는 건 R&D와 영업을 통합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동시에 조직 이름도 달라졌다. 기존 ‘공정연구센터’는 ‘스틸연구센터’로, ‘제품연구센터’는 ‘메탈연구센터’로 바뀌었다. 단순한 명칭 변화가 아니라 철강재 물성 고도화와 금속 중심 기술 구조로의 전환을 명확히 드러낸 조치라는 해석이다.

한편 세아그룹 내에서 세아창원특수강은 R&D 투자 측면에서 단연 독보적인 위치를 굳힌 모습이다. 지난해 세아베스틸 55억원, 세아제강 44억원, 세아특수강 13억원 등과 비교하면 월등히 앞선 수준(320억원)이다.
( 항공용 Al 단조품. 출처: 세아창원특수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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