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손해보험사들의 지급여력비율(K-ICS비율, 킥스비율)이 1년 사이 엇갈렸다. 절반가량은 지표가 개선됐지만 나머지 절반가량은 악화했다. 생명보험업계와 마찬가지로 금리 상승이 개별 손보사의 자산 구성요소에 각기 다른 영향을 미친 탓이다.
1년 전 실질적 1위였던 SGI서울보증은 단순 수치상으로도 1위가 됐다. NH농협생명은 지표가 90%p가량 오른 반면 마이브라운은 2000%p 이상 떨어져 각각 최대 상승폭과 낙폭을 기록했다. 다만 마이브라운의 경우 신생 보험사가 시간이 지나며 자본 변동성이 점차 축소되는 과정에 있다.
◇서울보증, 마이브라운 정상화에 순위 반사이익
THE CFO는 국내에서 영업 중인 법인 손보사 19곳의 킥스비율을 경과조치 적용 후 기준으로 조사했다. 2026년 상반기 말 기준으로 매각이 추진 중인 예별손보를 제외하면 모든 손보사가 감독 당국의 권고 기준인 130%를 상회했다.
서울보증이 392.4%로 1위에 올랐다. 서울보증은 1년 전에도 427.5%로 손보업계의 실질적 1위였다. 당시 수치상 1위는 신생 동물 전문 보험사 마이브라운으로 킥스비율이 2726.2%를 기록했으나 이는 출범 초기 보유계약 자체가 적어 요구자본 역시 금액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성화재가 282.8%로 2위에 올랐으며 △라이나손보(275.9%) △NH농협손보(254.7%) △AIG손보(243.5%) △마이브라운(231.1%) △메리츠화재(230.5%) △신한EZ손보(228.7%) △한화손보(227.9%) △카카오페이손보(215.9%) △코리안리(210.7%) △현대해상(209.9%) △DB손보(204.4%) △흥국화재(201.4%) 등도 200%대 킥스비율을 기록해 뒤를 따랐다.
이어 KB손보가 187.5%로 킥스비율 100%대 보험사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AXA손보가 185.7%, 롯데손보가 161.9%, 하나손보가 152.1%를 각각 기록했다.
예별손보는 킥스비율이 -41.8%로 집계돼 조사 대상 보험사 중 유일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8월 옛 MG손보의 부실자산을 상당 부분 덜어내면서 출범한 만큼 당장은 낮은 지표를 우려할 상황이 아니다. 예별손보는 현재 OK금융그룹으로의 매각이 추진되고 있으며 이후 자본확충 수준에 따라 지표가 정상화될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출처=각 사 경영공시)
◇예별손보 제외하면 상승·하락 '반반'…금리 상승 효과 제각각
THE CFO의 조사 대상 19개 손보사 중 예별손보를 제외한 18개사의 2025년 상반기 말 대비 2026년 상반기의 킥스비율 변화를 살펴보면 9개사는 지표가 상승했고 9개사는 하락해 절반씩 엇갈린 모습이 나타났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변동 사유로 금리 상승을 들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보험부채의 할인율이 높아져 보험부채 감소에 따른 가용자본 증대 효과가 있었으나 부채와 자산의 듀레이션(만기구조)에 따라 자산의 위험액 증가분이 보험부채 감소분을 넘어서면서 오히려 킥스비율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곳도 있었다는 말이다.
NH농협손보는 1년 사이 킥스비율이 90.5%p 상승해 이 기간 손보업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으로 가용자본이 늘고 요구자본이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금리 상승이 우호적으로 작용한 셈이다. 이어 △라이나손보(40.6%p) △현대해상(39.9%p) △롯데손보(32.4%p) △한화손보(13.6%p) △하나손보(10.8%p) 등도 두 자릿수 이상의 눈에 띄는 개선폭을 보였다.
마이브라운은 1년 사이 킥스비율이 2495.1%나 하락했다. 다만 이는 출범 초기 계약 보유금액을 늘려 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변화다. 마이브라운을 제외하면 신한EZ손보가 81.2%로 실질적 최대 낙폭을 보였다. 순손실 누적 및 예실차 확대로 인해 가용자본이 줄어들었다는 것이 신한EZ손보 측 설명이다.
AXA손보도 70.4%p의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과 계리적 가정 변경 등 외부 환경 변화 외에도 선급금을 무형자산으로 전환하는 회계상의 변화로 인해 조정준비금이 감소한 영향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서울보증(-35.1%p)과 흥국화재(19.4%) 역시 두 자릿수 이상의 눈에 띄는 낙폭을 보였다. 예별손보의 경우 전년 동기 자료가 없어 1년 사이 변화를 추적할 수 없으나 MG손보의 2025년 상반기 말과 비교할 시 지표가 18.8%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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