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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적기에 불어난 순차입금, 가온전선 1년 새 10배

④[차입금]10개사 차입금 30% 증가…미국 증설·운영자금 조달 영향

김동현 기자  2026-09-16 16:31:24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인공지능(AI) 전력 인프라 산업의 성장과 함께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LS그룹의 주요 계열사 합산 차입금이 지난 1년 사이 30%가량 급증했다. 외부에서 자금을 끌어모아 대규모 수주에 대응하기 위한 투자를 병행하는 모습이다. 투자의 중심에 선 가온전선은 총차입금에서 보유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계열사로 지난 1년 사이 그 규모가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THE CFO는 LS그룹의 상장사(LS증권 제외)와 별도 자산 2조원 이상의 비상장사 등 10개사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기준 차입 지표를 집계했다. 집계 기업의 개별 총차입금을 단순 합산한 결과 그 금액이 지난해 상반기 5조6485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7조3766억원으로 30.6% 증가했다. 8개사의 총차입금이 불어났으며 이중 LS전선에서만 8000억원 이상의 차입금 증가가 발생했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 역시 계열사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순현금을 유지 중인 LS에코에너지·마린솔루션·머트리얼즈 등 3사를 제외한 7개사 가운데 E1을 뺀 나머지 6개사 모두 지난 1년간 순차입금이 늘었다. E1의 경우 총차입금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조5000억원대로 큰 변화가 없었으나 현금성자산이 같은 기간 2227억원에서 3176억원으로 40% 이상 늘었다. 그 결과 순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 1조3260억원에서 올 상반기 1조2490억원으로 5.8% 감소했다.

이 6개사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가온전선이었다. 가온전선의 올 상반기 말 별도 순차입금은 21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30억원) 대비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 기간 현금성자산이 41% 증가한 2007억원까지 늘었지만 단기차입금이 518억원에서 3047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하며 순차입금이 급격히 불었다.

클로드의 도움을 받아 생성한 이미지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은 전력·통신·특수케이블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미국 자회사(LSUSA)를 통해 전략 사업거점인 미국 생산능력 증대를 노리고 있으며 회사 별도의 신규 공장 투자도 검토 중이다. 이에 회사는 LSUSA의 차입에 대해 채무보증을 서는 동시에 자체적인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장·단기 차입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올해 4월에는 금융기관에서 65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금을 조달하기도 했다.

이런 차입 확대에도 가온전선의 차입 여력 자체는 아직 충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말 별도 기준 차입금의존도와 단기차입금의존도가 각각 20.9%와 13.7% 수준에 머물렀고, 올해 차입금 증가에도 각 지표는 29.9%와 26.3%로 여전히 30%선을 밑돌았다.

앞서 순현금 상태로 분류된 3사, 즉 LS에코에너지·마린솔루션·머트리얼즈는 순차입금이 마이너스(-)로 그룹 전반의 차입 확대 흐름과는 결이 달랐다. LS마린솔루션이 순현금 1655억원으로 가장 안정적인 유동성 지표를 나타냈고 LS머트리얼즈(472억원), LS에코에너지(65억원) 등도 차입금보다 현금이 많았다.

이중 LS마린솔루션은 옛 KT서브마린 시절인 2019년부터 현재까지 순현금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 순현금(25억원)으로 전환한 이후 차입은 최소화하고 현금을 쌓는 방식으로 순현금 액수를 높여갔다. 2023년 8월 LS전선 자회사로 그룹에 편입된 후에도 이러한 재무 기조를 유지했다.

LS마린솔루션은 지난해 말 해상풍력 설치항만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사주를 기초로 374억원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이에 따라 장부상 총차입액이 357억원까지 늘었는데, 그동안 연말 별도 총차입금이 10억원 아래에 머물던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증가폭이다. 그럼에도 쌓아온 현금보유액이 훨씬 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순현금 기조를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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