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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황기 운전자본 부담에 LS·가온전선 영업현금 순유출

③[영업활동현금흐름]수주 대응에 재고자산 급증, 현금유출 확대…지주 계열은 유입 성공

김동현 기자  2026-09-16 08:28:45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기업의 영업·투자·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집계하고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에서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그룹의 재무적 변화를 살펴본다. 그룹 뿐만 아니라 업종과 시가총액 순위 등 여러 카테고리를 통해 기업의 숫자를 분석한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급증으로 LS그룹의 전선사업이 호황기를 누리는 가운데 각 사업을 담당하는 주요 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올 상반기 순유출 상태로 나타났다. 밀려드는 수주에 대응하기 위해 원재료를 매입하는 등 재고를 쌓다보니 운전자본이 일시적으로 증가했고 그결과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하거나 순유출액이 증가했다.

THE CFO는 LS그룹의 상장사(LS증권 제외)와 별도 자산 2조원 이상 국내 비상장사까지 계열사 10곳의 올해 상반기 말 별도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조사·집계했다. 집계 대상 기업 10곳 중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는 회사는 5곳에 불과했다. 나머지 5곳은 영업활동현금흐름 마이너스 상태로 사업만으로 현금을 벌어오지 못했다.

영업활동에 따라 현금 유출 금액이 가장 큰 회사는 LS전선과 가온전선이었다. 두 회사는 올 상반기 각각 -3738억원과 -1936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하며 수천억원 단위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비상장사인 LS전선은 제이에스전선, LS에코에너지, 가온전선 등 주요 전선 계열사를 지배하면서도 자체적으로 전력·통신케이블 사업을 영위 중이다. LS전선의 자회사인 가온전선 역시 전력·통신·특수케이블을 생산하며 그룹 핵심 계열사 중 하나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AI 데이터센터발 케이블 수요 확대로 이들 모자회사는 지속적인 외형성장 및 수익성 증대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영업활동에서 현금 유출이 발생한 배경으로는 운전자본 부담 확대가 꼽힌다.

LS전선과 가온전선을 비롯한 그룹 전선 계열사는 글로벌 수주 확대에 따라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재고 물량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반기 8315억원 규모였던 LS전선의 별도 재고자산 물량은 올 상반기 약 3500억원가량 증가하며 그 금액이 1조1888억원까지 늘었다. 원재료를 비롯한 제품, 반제품(중간완성품) 등 재고자산을 구성하는 모든 항목에서 금액이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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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온전선 역시 같은 기간 재고자산이 2438억원에서 3959억원으로 60% 이상 급증하며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됐다. 재고자산뿐 아니라 매출채권 증가와 같이 운전자본 부담을 증가하는 요인이 더해지면서 LS전선과 가온전선 양사 영업활동현금흐름의 마이너스 금액이 가장 컸다.

LS전선, 가온전선 등 모자회사 외에도 LS일렉트릭(-717억원), E1(-996억원), LS네트웍스(-333억원) 등이 올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현금을 창출하지 못하고 순유출한 회사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3사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값을 나타내다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로 전환한 회사였다.

이번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현금 창출에 성공한 회사 중 그 금액이 많은 상위권 계열사는 주로 지주사였다. LS는 올 상반기 670억원의 금액을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했다. 304억원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기록한 인베니가 그 다음 순위에 올랐다.

그룹 지배회사이자 지주사인 LS는 별도 사업을 영위하지 않는 순수 지주사로 제조 계열사와 비교하면 운전자본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특히 자회사에서 올라오는 배당을 통해 수익을 벌어들이는 만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자랑한다. 실제 LS는 2008년 이후 영업활동현금흐름에서 마이너스를 기록한 적이 한번도 없다.

LS 오너일가가 직접 지분을 보유하며 그룹 내 별도 지주사로 운영되고 있는 인베니는 투자형지주사로 정체성을 확립하는 과정에서 영업활동에 따라 현금 순유출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장 지난해 상반기에는 손익으로 인식하는 금융자산의 평가이익이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영업활동에서 207억원의 금액이 유출됐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해당 항목의 손실분을 줄이며 영업활동현금흐름의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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